"'국조실장 고사' 윤종원 기업은행장, 6개월 잔여임기 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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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실장 고사' 윤종원 기업은행장, 6개월 잔여임기 채울 것"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6.1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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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중 실적·건전성, ESG경영까지 '합격점'
"중장기 사업으로 남은 임기도 분주할 것"
윤종원 기업은행장. 사진=시장경제DB
윤종원 기업은행장. 사진=시장경제DB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 자리를 고사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본연의 역할로 분주한 모양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윤종원 행장이 실적은 물론 ESG경영, 디지털전환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낸 만큼 무난히 6개월의 잔여임기를 마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최근 은행 안팎을 챙기느라 분주하다. 지난 8일부터 이틀간은 제주도에서 진행된 'IBK여성경영자클럽' 정기 세미나에 직접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IBK여성경영자클럽'은 기업은행과 거래 중인 여성 CEO(최고경영자)들을 위한 모임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약 100명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회원들이 참여해 각종 성과와 경영 방향을 놓고 심도 있는 토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일정을 마치고 복귀한 윤종원 행장은 9일 희극인 고(故) 송해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고 송해씨는 2012년부터 6년간 기업은행의 공식모델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윤종원 행장의 행보에 일각의 용퇴설이 수습되는 모양새다.

윤종원 행장은 지난달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내정됐으나 반대 여론이 형성된 후 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은 윤종원 행장이 문재인 정권 경제정책 실패의 핵심인 소득주도성장을 이끌었다는 전력을 들어 반대 입장을 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행은 윤종원 행장의 이임식을 준비했다가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이후 금융권 일각에서는 윤종원 행장이 잔여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6월 들어서만 △한국중부발전과 ESG동반성장 협약 △자산관리 전문가 '영 스타 PB' 1기 선발 △알리바바 닷컴과 해외시장 공동프로그램 진행 등 평상시와 다름없는 공세적 경영을 지속하면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무조정실장 내정설이 나오고 고사를 결정하기 까지 약 2주 동안 기업은행이 예고한 사업들의 면면을 볼 때 지도부가 바로 교체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아마도 6개월 잔여임기 동안에도 CEO가 챙겨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원 행장 재임 중 기업은행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점도 잔여임기를 채울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6,597억원을 기록했다. 중기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5조4,000억원(2.6%) 증가한 209조3,000억원, 중소기업금융 시장점유율은 22.9%으로 국책은행으로서 나무랄데 없는 성적을 보였다.

지난 3년간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은행 건전성 지표까지 개선되면서 경영자로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기업은행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24%p 감소한 0.81%이다. 대손비용률과 총연체율 역시 각각 0.40%, 0.25%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건전성 수준을 나타냈다. 

이 외에도 올해 6월 기준 부설기관을 포함한 370개의 공공기관 가운데 기관장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있는 곳이 총 256개로 전체 6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 정부가 올해 연말까지 새로 임명할 수 있는 공공기관장 역시 전체의 14.3% 수준이어서 굳이 잔여임기가 6개월 정도 남은 기업은행장 교체를 서두를 명분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행장 임기와 관련해서 특별히 어떤 지침이나 내부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전행 계열사들이 평상시와 다름 없이 근무에 임하고 있고 중장기 플랜들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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