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에 진심인 신한카드... 新성장동력 확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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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에 진심인 신한카드... 新성장동력 확보 '승부수'
  • 심준선 기자
  • 승인 2022.06.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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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데이터거래소 242개 등록... 업계 1위
개인사업자 CB사업 진출, 데이터전문기관 도전
중소벤처기업연구원과 소상공인 제도·정책 연구 진행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신한카드 제공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신한카드 제공

데이터 산업을 육성 중인 신한카드의 미래 비전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산업은 이미 70% 수준에 달하는 결제 비율 탓에 고도성장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형적인 내수산업으로 경기변동에 민감한 특성도 지녔다. 현재 경기는 인플레이션 위협으로 금리인상이 거듭되는 상황이다. 조달 금리가 올라 카드사에게도 악재가 드리웠다.

그럼에도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1,75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포트폴리오의 다각화가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비카드부문 영업수익(할부금융·렌터카·오토리스 등) 비중이 지난해 1분기 29.8%에서 올해 1분기 31.8%로 2.0%p 증가했다. 신한카드가 데이터 사업에 주력하는 원인도 수익다각화 때문이다. 신사업을 발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복안이다.

지난 2월 기준 신한카드의 지난해 데이터 관련 판매액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다른 카드사 대비 2배 이상 넘는 수치다.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데이터도 242개로 업계 1위다. 삼성카드 240개, KB국민카드 131개, 비씨카드 81개 순이다.

지난해 6월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주관 데이터플래그십 사업에선 금융사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당시 신한카드는 '내·외국인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데이터 기반 금융포용 방안'이라는 주제로 데이터 보유사인 와이더플래닛, 전문개인신용평가업(비금융 CB) 1호 예비허가를 신청한 크레파스솔루션과 컨소시엄으로 공모에 참여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와 '데이터 기반 국가 발전연구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공공컨설팅 영역에서도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성과는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다. 신한카드는 2013년 빅데이터 센터 출범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데이터 판매·컨설팅 역량을 키웠다. 신한카드는 정부 주요 부처, 공공기관, 전국 지자체 등 공공부문에서 유통·제조·부동산·리서치·해외시장 등 리테일 비즈니스로 지속 확대했다. 현재 330여개 기업·기관 대상으로 총 550여건의 데이터 판매와 컨설팅을 진행했다.

또한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SK텔레콤,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국내 최초 민간데이터 댐인 'GranData'(그랜데이터)를 론칭했다. 데이터 댐이란 물을 가두는 댐처럼 데이터를 한곳으로 모은 것을 말한다. 그랜데이터는 개방형 얼라이언스 형태로 참여 기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정부주도 공공 데이터댐, 금융데이터·한국데이터 거래소 등과도 협력해 공공정책 수립·개선 지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향후 데이터 산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에도 나선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기업 간 데이터 결합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익명정보의 익명처리 적정성을 평가하는 기관이다. 현재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된 기관은 금융보안원, 신용정보원, 국세청, 금융결제원 4곳이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이 신청했다. 카드사는 신한·삼성·BC카드가 신청했다. 각 업권별로 1개 업체씩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전문기관에 도전한 신한카드의 전략은 명확하다. 단순히 카드소비 데이터 제공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고 별도 신용평가모형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는 개인사업자 CB(신용평가)사업에도 진출했다. CB사업은 질 좋은 데이터와 가공 능력이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업체들이 얼마나 좋은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을 했는지가 시장 경쟁의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2019년 4월 금융위원회 1차 혁신금융사업자로 선정되면서 CB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그해 10월 마이크레딧(MyCredit)이라는 고유 브랜드를 론칭하고 외부 금융사에 CB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반을 다졌다. 이후 지난해 7월 금융권 최초로 개인사업자 CB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신한카드는 이를 통해 개인사업자·가맹점 기반으로 축적된 데이터 이외에도 외부 기관으로부터 이종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수집했다. 또한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신용으로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개인사업자의 금융 접근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신한카드는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지난 8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기반 소상공인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신한카드가 보유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제도와 정책 연구 등 다양한 협력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첫 연구 과제로 '코로나 이후 소상공인 변화와 재도전을 위한 인프라 방안 도출’을 선정했다. 양사는 소상공인의 주요 특성과 약점을 파악해 소상공인 유형을 분류하고 맞춤형 정책 등의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한카드는 업계 최고의 빅데이터와 차별적인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인 '신한 My리포트'(마이리포트)를 선보였다. 신한카드는 2,900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회원과 신한플레이(신한pLay)에 가입한 1,400만명의 고객층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12월 1일 마이데이터 시범 오픈에 맞춰 론칭한 서비스는 올해 4월 말 기준 268만1,000명의 누적 회원을 확보했다.

신한카드는 소비지출 관리를 쉽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종합 자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목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신한플레이 'AI 자산관리 집사'를 통해 △소비관리 △통합 자산 조회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신용관리서비스 △자산관리 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분석과 AI 역량을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진정성 있는 금융·라이프 큐레이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며 "금융 데이터 생태계가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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