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신세계, 3社3色 NFT 전략... 당면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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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신세계, 3社3色 NFT 전략... 당면 과제는?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6.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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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잡기... 미래 먹거리로 부상
신세계, 다양한 혜택 제공하며 적극적
단발·휘발성 이슈... 고객 실질 가치 제공은?
사진= 롯데홈쇼핑
사진= 롯데홈쇼핑

롯데·현대·신세계 등 유통 3사가 NFT(대체불가토큰)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MZ세대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실질적인 이익은 크지 않지만 MZ세대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중을 높이는 모양새다. 유통 3사는 NFT를 통한 마케팅을 펼치며 오프라인 멤버십 연계 혜택을 강화해 추가 거래로 이어지게 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NFT에 진출한 곳은 롯데홈쇼핑이다. 업계 최초로 'NFT'숍을 열고 자체 개발 캐릭터 '벨리곰'의 NFT 판매를 3일부터 300개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180개가 판매됐다. 또 영화 '마녀2'의 무대인사 시사회 티켓과 예매권, 캐릭터 엽서 세트 등으로 구성된 마녀 유니버스 NFT도 판매했다. 

롯데홈쇼핑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NFT판매에 나섰지만 시장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벨리곰 NFT는 판매 속도가 더디고, 마녀2 NFT도 1차는 완판됐지만 2차 판매부터 저조하다.

현대백화점은 자사가 발급하는 NFT를 저장·관리할 수 있는 전자지갑 서비스 'H.NFT'를 도입했다. 6일 H.NFT 서비스를 론칭하고, 고객 모두에게 자체 캐릭터 '흰디'를 활용한 NFT를 지급했다. 이후 가상화폐 시장이 안정화되면 NFT를 거래할 수 있는 오픈씨 등의 플랫폼 입점도 고려하고 있다.

신세계는 푸빌라 NFT를 10~11일 세차례에 걸쳐 발행한다. 또 신세계푸드는 3일 '노브랜드 버거' 전용 음료인 '브랜드 콜라'와 '브랜드 사이다' 디자인을 활용한 '아트 콜라' 일러스트 작품으로 NFT 1만개를 무료 발행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단순 마케팅에 그친 타사에 비해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NFT 사업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신세계갤러리에서 'PHYSICALxDIGITAL' 행사를 진행 중이다. 신세계와 프린트베이커리가 미술계 및 NFT에서 활약하는 10명의 작가 판화와 NFT 총 20점을 한 세트로 판매한다. 

고객 반응은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행사 첫날인 30일 NFT 보유를 위해 처음으로 전자지갑을 만드는 경우도 여럿 있었다. 심지어 서울, 경기 지역 외에도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에서 이번 행사를 위해 방문한 고객도 다수 집계됐다. 

이날 행사에서 신세계는 NFT 에어드랍 이벤트를 진행하고, 유상 NFT 판매도 진행했다. 10일 1차 화이트리스트 판매, 11일 2차 화이트리스트 판매를 진행하고 11일 9시부터 3시간 동안에는 미판매 물량에 대한 퍼블릭 세일이 예정돼 있다. 20만원에 판매되는 이번 NFT 판매는 추첨을 통해 미스틱, 레전더리, 에픽, 레어, 언커먼, 커먼 등의 등급을 나누고 보유자에게 퍼스트라운지 입장, 발레 주차, 20% 사은 참여권 등 백화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NFT 붐 일지만 실질가치는 의문

유통사뿐만 아니라 주요 기업들이 NFT 사업에 뛰어들지만 실질적인 가치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루나 사태로 가상화폐 시장이 얼어붙었고, 해외에서 NFT 시세 폭락, 사기 등 사건이 터지며 거품론이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에서 발행한 다양한 NFT가 홍보와 보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를 통한 다른 가치 제공 여부에 대한 논란도 나온다.

더불어 NFT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복제가 불가능하고, 희소성을 갖는다는 매력이 있는데 잦은 대량 발행으로 NFT 고유의 가치를 하락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즉, 홍보와 마케팅에 치중하다보니 NFT의 취지에 맞지 않는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발성·휘발성 이슈로 NFT가 관심 받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직 확신할 수 없다"며 "유통업계에서 NFT에 적극 뛰어들지만 이를 통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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