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거리두기 해제에도 매출 여전히 안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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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체 "거리두기 해제에도 매출 여전히 안늘어"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6.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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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서울 소재 업종별 외식업체 심층 조사
배달 주문 줄고 식재료 가격 부담만 커져
원상회복까지 반년은 걸릴 듯... 정부지원 필요
사진=시장경제DB

코로나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지만 여전히 매출 증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업체는 거리두기가 시행될 때보다 매출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1분기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 보고서를 공개했다.

조사팀은 지난 4월 27∼29일 서울 소재 외식업체 운영자 5명을 대상으로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영향 등 업계 이슈에 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에는 커피숍, 한식당, 치킨집, 술집, 중식당 대표가 각각 참여했다. 이들 중 4명은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변화를 아직 체감하고 있지 못하다고 답했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A씨는 "오후에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이 많아야 매출이 늘 텐데 2년간 거리두기를 해온 만큼 아직은 고객들이 방문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술집을 운영하는 B씨는 "영업시간 제한은 없어졌지만 그만큼 손님들이 다양한 지역을 탐방하는 것 같다"면서 "번화가가 아닌 곳에서는 매출이 더 오르진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C씨는 "거리두기 해제 전이 매출이 더 많았다"며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매장 고객은 늘었지만 그간 주요 매출원이었던 배달주문은 줄었다"고 했다.

외식업주들은 매출이 회복하려면 최소 6개월 정도 더 소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은 또한 최근 식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커피숍 점주 A씨는 "최근 월별 식재료 비용이 작년보다 25∼30%는 증가했다"면서 "커피나 우윳값이 가장 많이 올라서 남는 게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외식업주들은 식재료 가격이 오른 만큼, 향후 평균 10%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할 의향이 있다고도 답했다. aT는 "식재료값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대응방안이 없는 소규모 업체는 고객 수 감소로 업종에 따라 경영악화나 폐업 등이 이어질 것으로 사료된다"며 "보조금 지급 연장과 세제 혜택,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애로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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