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곧 8% 돌파할 듯... 빚투·영끌족 '악소리'
상태바
주담대 금리 곧 8% 돌파할 듯... 빚투·영끌족 '악소리'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5.29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회 금통위 예정... 추가인상 불가피
업계, "연말 기준금리 2.5%안팎 될 것"
"전체 주담대 65.8%가 수도권... 이자부담 늘 듯"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연말 기준금리가 2.5%가 될 경우 현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8~9%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리 상단은 6% 중반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연내 7%를 넘어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시중은행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 금리를 책정하기 때문이다.

이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례로 4억원의 주담대를 30년만기 원리금균등상환방식, 4% 금리로 받은 대출자의 경우 월 원리금은 191만원, 총 대출이자는 2억8,748만원이다. 주담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7%가 되면 월 원리금 266만원, 총 대출이자는 5억5,804만원으로 늘게된다. 월 이자만 75만원, 총 대출이자는 2억7,056만원으로 뛰는 셈이다.

차주(대출자) 1인이 부담하는 연이자는 289만6,000원에서 각각 305만8,000원으로 16만1,000원 늘어난다. 기준금리가 지난해 8월 이후 0.50%에서 1.75%로 1.25% 포인트 오르면서 현재 차주 1인당 이자는 연간 80만5,000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한국은행 전경. 사진=시장경제DB
한국은행 전경. 사진=시장경제DB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p 인상했다. 올해 들어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0.75%p 인상했고, 이 같은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남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7월 14일, 8월25일, 10월14일, 11월 24일 등 4회가 예정돼있어 주담대 최고금리가 7~8%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역시 한국은행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2.5%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신한·KB국민·하나·우리 4대 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 금리는 4.11~6.39%로 집계됐다. 작년 말까지 해당 금리는 3.600~4.978%였다가 올해 들어 최고금리는 1.412%p 올라갔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삼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경우 3.55~5.25%로, 작년 말의 3.71~5.07%와 비교해 최고금리가 0.18%p 증가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한은 금통위가 올해 2~3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말 2.25~2.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통상 대출시 주거래 은행 할인 등 혜택이 한 두개라도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금리 상단에서 대출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도 "일단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는 흐름인 것은 맞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상황이다. 이창용 총재는 "2월에 비해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1%p 이상 훨씬 높아졌기 때문에 시장이 예측하는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2.25~2.5%까지 올라간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가가 오르면서 현재 실질이자율 수준이 중립금리보다 낮다. 중립금리 수준으로 현재의 금리 수준을 수렴하게끔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적정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65.8%가 수도권에 쏠려있어 수도권 대출자가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과 단기 이자 상승 체감에 민감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