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ESG 다 잡은 하나금투... "박스권 증시 대안 제시할 것"
상태바
수익·ESG 다 잡은 하나금투... "박스권 증시 대안 제시할 것"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5.27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양광 정수시설 94만톤 배출권 확보
탄소배출권 가격, 전년比 36% 상승
'박스권' 증시... 변동성 줄인 상품 인기
"ESG 상품으로 글로벌 입지 다지겠다"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탄소배출권 시장을 선점한 하나금융투자가 글로벌 ESG경영과 수익다각화를 동시에 잡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투는 최근 탄소배출권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관련 허가를 받는 등 한발 앞서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지난 4월 하나금투는 방글라데시 6개 주에 태양광 정수시설 123대를 보급하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착수했다. 해당 사업은 사회공헌 등 ESG경영 차원이면서 향후 탄소배출권 확보를 통한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사업은 높은 인구밀도에 기인한 식수난에 시달리는 방글라데시에 정수시설을 보급해 주민들의 생존권을 지원하고, 시설 유지와 관리에 필요한 고용을 현지에서 창출한다는 점에서 사회공헌의 의미가 크다. 

태양광을 사용하는데 따른 온실가스 감축 효과 외에도 탄소배출권을 통한 수익도 예상된다. 해당 태양광 설비를 통해 약 94만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탄소배출권 가격은 전년 4월에 비해 36%가 오른 것으로 조사돼 투자 대상으로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하나금투는 보다 정확한 온실가스 산출량을 집계하기 위해 스위스의 탄소배출권 인증기관 골드 스탠더드를 통해 '자발적 탄소배출권(VER)'을 인증받을 계획이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5월 국내 증권가 최초로 환경부가 선정하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시장조성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장조성자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의 가격변동성을 완화하고 거래 유동성을 제고해 개별 기업과 국내 온실가스 감축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선정 당시 하나금투는 EU ETS(유럽연합 배출권거래제도) 등 글로벌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운용 전문성과 탄소배출권 시장 구조에 대한 이해도 측면에서 고득점을 획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하나금투는 국내외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운용역량을 갖춘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해왔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하나금융은 2021년을 'ESG 경영 원년'으로 선언하고 2030년까지 총 60조원의 ESG 금융을 조달하는 중장기 목표를 내놨다.

 

탄소배출권 시장, 수익다각화 '효자' 될 듯

증권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여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을 줄인 에너지 관련 상품과 ETF투자가 주목받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락장이 길어지면서 주식을 더 사려던 자금들이 빠르게 시장을 떠나고 있는데 투자자예탁금이 올해 70조원에서 61조원으로 줄었다는 것은 그 단적인 예"라면서도 "상장지수펀드 ETF 가운데 최근 하락장을 타지 않았던 테마의 경우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올해 유럽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한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의 상승세는 최근 6개월간 10%에 달했다. 탄소배출권 외에도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테마는 △금 △고배당주 △리츠(REITs) △저변동성 ETF 등이 꼽힌다. 공통적으로 하향세를 보이는 자산들과 연관성이 낮은 테마들이다.

현재 하나금투는 그룹의 ESG경영 기조에 발맞춰 ESG금융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다. 미국 유력 경제지 '포춘'에서 선정한 글로벌 ESG 기업을 엄선해 투자하는 증여랩, 구리 선물지수 ETN, 탄소배출권 ESG 인덱스 기초 파생결합증권을 잇따라 출시했다. 친환경 사업 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약 2,300억원 규모의 ESG채권까지 발행하며 ESG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2022년 하반기 하나금투는 친환경 신재생 분야에 투자를 한층 강화하고 탄소배출권과 ESG인덱스 등 글로벌 트렌드에 부응한 ESG 상품 개발을 통해 '저탄소 경제'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오늘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ESG경영을 통한 대외적 평판과 위상의 정립이 필수적"이라면서 "향후 ESG 부문 상품개발을 통해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수익다각화를 추구하면서 글로벌 금융사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