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환경 부문 광폭행보... "글로벌 도약 위한 ESG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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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환경 부문 광폭행보... "글로벌 도약 위한 ESG경영"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5.2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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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기후환경네트워크 업무협약
업계 최초 B4L이니셔티브 출범 참여
WWF와 오염방지·순환경제 협약 체결
"글로벌 도약 위해 사회적 책임 다할 것"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이 지난 10일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열린 유엔사막화협약(UNCCD) 당사국총회(COP15) 'Business for Land' 출범식에 비대면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열린 유엔사막화협약(UNCCD) 당사국총회(COP15) 'Business for Land' 출범식에 비대면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탄소중립 등 환경 부문 ESG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부터 관련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잇따라 참여하며 글로벌 금융사로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환경부문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향후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절약, 폐기물 감축 등 다방면에서 ESG경영을 체계적으로 심화시킬 방침이다.

지난 10일 우리금융은 지속가능한 산림 보호, 토지 황폐화 개선을 위한 'Business for Land 이니셔티브'(B4L 이니셔티브) 출범과 관련해 전세계 기업 최초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B4L 이니셔티브' 출범은 앞서 9일부터 20일까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아비장(Abidjan)에서 개최된 제15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총회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Green Business Forum)'에서 진행됐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은 세계 사막화와 토지 황폐화 개선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1994년에 채택된 협약으로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과 함께 유엔의 3대 환경협약 중 하나로 손꼽힌다.

손태승 회장은 영상 메시지에서 UNCCD와 협력해 기후변화와 산불피해 등으로 훼손된 지역에 '생명의 숲' 조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자연기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레드플러스(REDD+) 참여, 전세계 학생들에게 기후위기 대응과 산림교육 등을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2일 개최된 '제15차 세계산림총회(World Forestry Congress)’에서 손태승 회장은 최병암 산림청장과 '탄소중립 활동과 ESG경영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탄소중립과 ESG활동에 있어 산림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산림 분야 국제협력의 활성화로 지속가능한 목표 달성에 기여한다는 공동의 목표 하에 체결됐다.

지난 3월에는 한국세계자연기금(WWF) 홍윤희 사무총장과 플라스틱 오염 방지와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사회로의 전환을 실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WWF와 업무협약을 통해 △전국 초등학교 어린이와 함께 플라스틱 감축·재활용(Act For Nature with Woori 활동) 추진 △순환경제 실천과 ESG경영 강화를 위한 이해관계자 컨퍼런스 개최 △자연회복·순환경제 중요성에 대한 대내외 공감대 형성과 인식제고 활동 등을 진행키로 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홍윤희 WWF 사무총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홍윤희 WWF 사무총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양측은 플라스틱 재활용(Recycling)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매립되는 생활용품 플라스틱 용기를 직접 수거 후 재활용하기로 했다. 재활용된 플라스틱 용기는 미세먼지 없는 교실 숲 조성을 위해 초등학교에 텃밭 화분으로 기부된다.

우리금융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 '2022 어스아워(Earth Hour)'에도 동참했다. 어스아워는 지구를 뜻하는 어스(Earth)와 시간을 의미하는 아워(Hour)를 합한 용어로 세계자연기금(WWF)이 주관하는 글로벌 친환경 캠페인이다.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밤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소등함으로써 환경 문제 대응의 의지를 보여주는 행사다.
 
2007년 WWF 호주에서 시작된 어스아워는 자연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의 랜드마크, 기업,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뉴욕 타임스퀘어, 프랑스 에펠탑, 일본 도쿄타워, 중국 만리장성 등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들이 참여하고 있다.

1월에는 생태계 회복을 위한 국제적 연대와 자연과 관련된 기업의 정보공개기준(framework)을 수립하는 TNFD에 국내기업 최초로 참여했다. TNFD(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는 자연 손실을 방지하고, 생태계 회복을 위해 활동하는 글로벌 환경 협의체다. 

기업의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를 지원하기 위해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세계자연기금(WWF) 등이 참여해 지난해 6월 공식 출범했다. 현재 △블랙록 △뱅크오브아메리카(BoA) △HSBC 등 250개 이상 글로벌 기업이 참여 중이며 국내 기업으로는 우리금융그룹이 최초 가입했다.

지난해 1월에는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인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와 'TCFD(기후변화관련재무정보공개)' 지지선언을 완료했다. 이 외에도 8월과 9월에 각각 그룹 중장기 환경목표(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로드맵의 일환으로 PCAF(탄소회계금융협의체)와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국내 금융사 최초로 비즈니스 앰비션 포 1.5℃(Business Ambition for 1.5℃)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 활동 역시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 캠페인에 동참해 2030년까지 업무용 차량을 100% 친환경 무공해차로 전환할 것을 예고했다.

 

손태승 회장 "ESG경영은 핵심 전략"

지난해 초 손태승 회장은 한 발 앞서 그룹 중장기전략과 2021년 그룹경영계획에 'ESG경영 강화'를 핵심항목으로 상정하고 관련 거버넌스를 구축하며 ESG경영 본격화를 선언했다. 

2020년 말에는 그룹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와 은행에 ESG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2021년 1월 그룹 ESG 경영에 대한 효율적 의사결정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그룹사 CEO들을 위원으로 한 '그룹ESG경영협의회'를 설치해 계열사간 ESG경영 활동의 원활한 협조체계를 마련했다. 2월에는 전 자회사에 ESG경영을 내재화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ESG경영협의회를 통해 '자회사 ESG추진과제'를 선정해 즉시 이행에 옮기도록 했다. 추진과제는 크게 금융(Financing) 부문과 경영관리(Management) 부문, 정책 대응 부분(K-뉴딜 등)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2021년 3월 말 주주총회에서는 ESG 거버넌스를 한층 더 견고히 하는 차원에서 이사회 내에 'ESG경영위원회'를 정관변경 후 신설했다. 'ESG경영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 사내·사외이사가 위원으로 구성되며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기능하고 있다.

이어 우리금융은 2021년 7월 하반기 그룹경영전략 워크숍에서 그룹 ESG 비전과 중장기 추진전략을 공표했다. 우리금융의 ESG 비전은 '금융'이라는 업의 특성과 '우리'라는 그룹 아이덴티티, 그리고 ESG경영 지향점을 함께 반영해 'Good Finance for the Next(금융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으로 정하고, 그룹 중장기 ESG 목표로는 'Plan Zero 100'을 선언했다. 플랜 제로100은 2050년까지 그룹 내부와 자산포트폴리오 탄소배출 Zero 달성, 2030년까지 ESG금융 100조원 지원을 골자로 하는 계획이다.

같은해 12월에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구축한 '그룹 환경관리시스템'을 활용해 그룹 전체의 온실가스, 에너지, 폐기물, 용수 등 주요 환경지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구체적인 감축 목표를 부여해 실질적인 탄소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ESG금융 분류체계'를 기반으로 자회사별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실적을 경영진 성과, 보상체계와 연동하기로 했다. 

올해 우리금융그룹은 ESG경영을 한층 고도화하고, 날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2월 말 지주 전략부문과 은행 경영기획그룹에 각각 ESG부서를 편제해 그룹 차원의 '큰 그림'과 주요 계열사와의 연계성을 한층 강화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환경 보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관련 법·제도가 강화됨에 따라 기업의 환경 성과와 리스크 관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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