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지만 '공헌이익률' 높잖아... 컬리, 코스피 입성 낙관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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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지만 '공헌이익률' 높잖아... 컬리, 코스피 입성 낙관론 솔솔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5.26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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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보다 성장성 중요시하는 투자자 늘어
거래액 2조원·가입수 천만명... 성장성 입증
수익성 우려에도 물류·개발자 등에 적극 투자
사진=마켓컬리
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의 코스피 데뷔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마켓컬리의 수익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수익성보다 미래 성장성을 중요시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2015년 설립한 마켓컬리는 국내 새벽배송 서비스의 선구자다. 고객이 밤 11시 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집 앞으로 배송해 주는 '샛별배송(새벽배송)'으로 장보기 문화를 혁신했다. 여러 후발주자들의 등장에도 독점적으로 취급하는 ‘프리미엄’ 상품으로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매출은 매년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29억원 수준이던 연매출은 2019년 2489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64% 성장해 약 1조6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낮은 수익성은 상장에 큰 걸림돌이다. 매출이 성장하면서 외형은 커졌지만 2020년 1162억원, 2021년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수익성보다 성장성을 중요시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컬리는 이미 뛰어난 성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총 거래액 2조원을 달성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65% 성장한 수치다. 거래액의 성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가입고객 수 또한 전년 대비 43% 증가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 판매이익에서 변동비를 제외한 개념인 '공헌이익'은 3년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변동비는 물류센터 인건비와 재고관리·배송·결제대행 수수료 비용 등이 포함된다. 공헌이익이 마이너스일 경우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손해가 커진다. 공헌이익이 쌓여 고정비 총액과 같아졌을 때 손익 분기점에 도달한다. 성장을 위해 물류·인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에 적자를 기록하고 있을 뿐, 성장에서 수익으로 전환하고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수익성에 대한 우려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마켓컬리는 여전히 사업확장과 새로운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식품에 국한하지 않고 뷰티, 가전, 여행, 꽃배송 등 다양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속 성장의 동력이 될 물류 시설 확충, 대규모 개발자 채용, 데이터 역량 강화 등에도 적극적인 선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3월 김포 물류센터를 추가 가동함으로써 주문처리  캐파(capacity)를 2.3배로 늘렸다. 샛별배송 가능 지역 또한 수도권에서 충청권·대구·부산·울산으로 크게 확대했다. 

최근에는 배송 자회사인 프레시솔루션의 사명을 '컬리 넥스트마일'로 바꾸고 다른 회사의 배송을 대행하는 '3자 배송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개발자 채용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테크 인력도 100명에서 200명 이상으로 늘어나, 전체 사무직 임직원의 20%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수익성과 밀접하게 연관된 지표 중 하나인 신규 고객의 재구매율은 75%로 동종업계의 3배에 달한다. 마켓컬리는 강력한 팬덤(충성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충성고객들로부터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대체 불가능한 상품 때문이다. 유기농, 동물복지 상품을 비롯해 다른 유통채널에서는 팔지 않는 마켓컬리만의 단독입점 상품이나 PB인 '컬리스' 등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일상을 지배할 만한 필수불가결한 재화·서비스가 됐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자동차나 신용카드가 없으면 살 수 없듯이 우리 생활을 그만큼 지배했다는 뜻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컬리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할 경우 국내 증시에 상장한 첫 이커머스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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