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노사, 25일 최종 교섭... '임금피크제'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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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노사, 25일 최종 교섭... '임금피크제' 이견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5.2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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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 대표, 노사 간 대화 20, 23일 두 차례 진행
노조, "동종업계와 비슷한 성과급 수준 요구"
사측, "추가 제시안 도출해 합의점 찾을 것"
노사 간 기본급·성과급 견해 차...극복 귀추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KB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DB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KB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DB

KB손해보험 노사가 2021년 임금인상·성과급을 둘러싸고 여전히 뒤숭숭한 분위기다. 김기환 대표가 지난 20, 23일 두 차례 직접 노조와 면담을 나눴지만 결론을 내지 못해 25일 최종 면담을 진행키로 했다. 이번 교섭에도 노조와의 갈등을 풀지 못하면 김 대표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노사 간 ‘임금피크제’두고 입장차이가 팽팽한 상황에서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김기환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서 갈등을 무마하기 위해 지난 20, 23일 연달아 두 차례 노조와 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가 없는 상태로 끝났다. 노사는 25일 오전 11시 최종 추가 교섭을 통해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KB손보는 최종 안과 관련해 2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최종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KB손보 노사는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18차례에 걸친 교섭을 진행해왔다. 노사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수준에 이어 임금피크제, 신규 인원 채용 등에서도 이견을 보여왔다. 올해 초 들어서는 노조가 임금피크제의 정률제 도입과 정률제 380% 적용, 특별퇴직금 상향 안건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임금인상률 3%,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1% 인상과 '성과급 100% 선지급+추가 지급안(미정)' 입장을 유지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러한 줄다리기 교섭을 18차례 진행해오다 지난 4월 초 사측은 최종합의안을 마련했다.

사측이 도출한 최종합의안은 ▲기본급 1.5% 인상 ▲중식대 5만원 인상(현행 12만5000원→17만5000원) ▲성과급 300% 지급(2021년 10월 선지급분 100% 포함) ▲임금피크제 정률제 도입 ▲ 정기상여 주기변경(격월 150% 지급→ 매월 75% 지급) 등이다. 

하지만 노조는 현재 사회적 전반으로 따져봤을 때 최근 사측에서 제시한 기본급 1.5%인상, 성과급 300%반영은 턱 없이 낮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상승· 물가인상, 동종업계인 타 주요손해보험사와 비교시에도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판단에서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KB손보는 당기순익 3020억원을 시현하며 84.1%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은 연봉의 20.8%에 그쳤다.

KB손보 노조는 또 동종업계와 비교시 턱 없이 낮은 임금인상률임을 강조했다. 일례로 삼성화재의 경우 2021년 순익 증가율이 KB손보 절반 수준(48.7%)에 불과했지만 성과급은 연봉의 36%를 지급했다. 현대해상은 순이익 43.2%에 성과급 20%를 지급했다, 또 DB손해보험의 성과급은 400%로 상대적으로 동종업계 비해서 낮은 수준임을 지적했다. 

현재 KB손보 노조는 지난달 말부터 본사 1층에서 피케팅 시위를 벌이고 있는 등 투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KB손보 노조 관계자는 “그간 실무교섭으로 풀어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돼 대표 교섭을 진행 한 것”이라며 “회사가 최종적으로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현재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사측에서는 “현재까지는 추가 제시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합의점을 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기환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그간 노사 간 소통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과정에서도 비교적 노사 간 잡음 없이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 대표가 노조와의 입장차를 메우고 노사 간 긴장 국면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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