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미래로"... 하나금융 청라 미래금융도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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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미래로"... 하나금융 청라 미래금융도시 '탄력'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5.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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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헤드쿼터 착공... 글로벌 진출 교두보
인천서구 청라금융타운 단계별 순차 조성  
"국제금융도시 위상 정립, 시너지 모색"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시장경제DB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 DB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인천 청라하나금융타운 조성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하나드림타운 완공 후 인천을 교두보로 삼아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동남아 등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함영주 회장은 지난 4월 취임사에서 "하나금융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도약을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해외사업을 꼽았다. 특히 청라하나금융타운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하나금융을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키워내겠다는 구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인천 서구 청라하나금융타운(그룹헤드쿼터) 착공을 시작했다. 오는 2025년까지 그룹헤드쿼터를 만들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이곳을 해외 진출의 전초기지로 만들 방침이다. 

그룹헤드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사무실 용도 외에도 민간에 개방해 지역사회의 쉼터이자 관광 명소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룹헤드쿼터는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 8474㎡(약 3만 9000여 평) 규모다. 하나금융은 1~15층까지 올라가는 길과 15층 스카이파크를 365일 24시간 개방할 예정이다.

청라국제도시역 주변은 하나금융이 하나드림타운을 조성 중인 곳이다. 인천청라국제도시 내 하나금융 본사를 유치하는 하나드림타운 3단계 조성 사업은 3단계 프로젝트 중 마지막 단계로 그룹 관계사들의 사무실로 이용된다. 지주를 비롯해 그룹의 핵심인 하나은행·금융투자·카드·생명보험·손해보험 등 6개 관계사가 그룹헤드쿼터로 이전할 예정이다.

청라도시 본사 이전은 산탄데르은행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1980년대만 해도 스페인의 중소은행 중 하나였던 산탄데르은행은 인수·합병(M&A)에 성공하고, 위험한 투자 대신 강점인 소매금융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로존 최대 은행으로 부상했다.

지난달에는 인천국제공항철도선의 ‘청라국제도시' 역명과 ‘하나금융타운’ 역명을 사용하기로 했다. 하나금융타운역명은 청라국제도시역사 내·외부와 승강장의 역명 표지, 열차 내부 노선도, 열차 음성 안내방송 등에 청라국제도시역명과 함께 사용된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하나금융타운역에 조성되는 하나드림타운이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찾는 관광 명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지난4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역명에 '하나금융타운'병행 사용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이 지난4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역명에 '하나금융타운'병행 사용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통합데이터센터, 고객 중심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의 초석

함영주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을 미래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천 청라국제도시를 택했다. 현재는 금융산업 육성 종합 마스트 플랜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플랜의 일환으로 먼저 통합데이터센터가 탄생됐다. 통합데이터센터는 2017년 IT·디지털 인프라 접근 용이를 위한 목적으로 1단계 프로젝트가 완료됐다. 이 때 하나금융 통합데이터센터에는 IT인력 1800명이 입주했다. 

국내 금융권 처음으로 은행·증권·카드·보험·캐피털 등 하나금융 모든 관계사의 인적·물적 정보기술(IT)을 한 곳에 집약해 통합한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그간 분산 관리돼온 데이터를 활용하기가 훨씬 용이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비용절감은 물론 IT인력 교류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센터 구축을 담당한 그룹 IT전문기업 하나아이앤에스는 사명을 하나금융티아이(TI)로 바꿨다. 하나금융티아이는 ‘금융 IT의 새로운 전환, Transform IT’를 슬로건으로 센터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통합데이터센터 구축은 2018년 10월 선포한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 비전인 ‘고객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타운 통합데이터센터.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타운 통합데이터센터.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 하나글로벌캠퍼스, 디지털 인재양성 ‘요람지 

2단계로는 2019년에 글로벌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하나글로벌캠퍼스가 완공됐다. 하나글로벌캠퍼스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병상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2020년 12월부터 생활치료센터로 제공되고 있다.

하나글로벌캠퍼스는 그룹의 글로벌·디지털 인재양성을 위한 조선된 연수시설이다. 하나금융은 이곳에서 그룹 관계사들의 국내 직원과 24개국 190개 글로벌 네트워크에 소속된 해외 직원이 학습과 네트워킹을 통해 집단 지성을 발휘하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구성 중이다. 

공동체시설용으로도 제공했다. 2020년에는 글로벌캠퍼스 내에 욕실을 갖춘 원룸 216실 전부를 코로나 환자들에게 긴급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무증상·경증 환자들이 머물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당시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수도권 지역의 병상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마련했다”면서 “향후 연수원 제공을 비롯해 어려운 시기에 공동체에 도움과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근로복지공단과 함께 ‘청라하나금융 공동직장 어린이집’을 건립했다. 어린이집은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해 마련했다. 어린이집 시설 면적은 3601㎡로 정원은 300명이다. 근로복지공단은 어린이집 운영비, 보육 교직원 인건비 일부를 지원한다. 하나금융은 공단 지원금 외 설치·운영비 전액을 부담한다.

하나금융은 하나글로벌캠퍼스가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를 비롯한 그룹 내 전 관계사의 국내 직원 뿐 아니라 전 세계 24개국 190개 글로벌 네트워크에 소속된 해외 직원들이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요람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자유구역(IFEZ) 청라국제도시에 모여 학습과 네트워킹을 통해 집단 지성을 발휘해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넘버원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하나청라타운은 김승유 전 회장이 2012년 취임부터 야심하게 추진해온 프로젝트였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한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한국의 산탄데르 그룹 시티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에서 시작됐다. 이를 김정태 전 회장이 이어받아 홍콩 HSBC그룹처럼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2013년부터 꾸준히 계획에 옮기기 시작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3단계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디지털·글로벌 부문에서 자회사간 활발한 시너지 모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단계별로 조성된 하나드림타운 사업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면 향후 청라국제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 국제금융도시로서의 위상 정립의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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