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수서역세권 신세계백화점 직접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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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수서역세권 신세계백화점 직접 시공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05.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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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시공 예상 빗나가
한화건설, 수익성 고려한 듯
영업면적 8.3만㎡로 신세계 지점 중 두 번째로 커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서울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이 수서역에 들어서는 신세계백화점을 직접 시공한다. 당초 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신세계그룹 물량을 독점하고 있는 신세계건설이 시공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서역세권 주관사인 한화건설이 직접 시공키로 최종 결정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수서역세권에 들어서는 신세계백화점 시공을 신세계건설에 맡기지 않고, 직접 진행키로 결정했다. 한화건설은 "수서역세권 주관사인 만큼 신세계건설에 시공을 맡기지 않고, 직접 시공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서역세권 신세계백화점의 개장일은 2027년이다.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SRT 수서역세권 내에 위치한 서울 강남구 수서동 197 일대 11만 5927㎡ 규모 대지에 역사·판매·숙박·업무·문화 공간 등을 포함한 수서역 환승센터를 복합개발하는 사업이다. 주관사는 한화건설이며, 신세계, KT에스테이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일반출자자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이지스자산운용, 헤리티지자산운용이 참여했다. 소유권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귀속되고, 사업자에게 30년간 운영권을 보장하는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당초 수서역세권 신세계백화점 시공은 신세계건설이 맡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세계건설은 같은 계열 이마트, 트레이더스, 백화점 등 시공 물량을 독점해 왔다.

수서역세권 신세계백화점은 지점 중 규모가 매우 크고, 역세권 복합 개발이기 때문에 수익성과 경험 측면에서 신세계건설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수서역세권 신세계백화점 영업면적은 약 8만3000여㎡(12층)로. 신세계백화점 지점 중 강남점(영업면적 8만6500㎡)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현재 영업면적 6만6000㎡(약 2만평)가 넘는 서울 주요 백화점은 신세계 강남점을 비롯해 더현대서울(8만9100㎡), 롯데 본점(에비뉴엘 포함·7만4700㎡), 롯데 잠실(7만3000㎡·에비뉴엘 월드타워점 합산 시 10만3000㎡) 뿐이다.

신세계건설의 상업시설 매출은 2019년 7355억원(72.3%), 2020년 5637억원(58.9%), 2021년 7252억원(57.7%)로 들쑥날쑥한 상황이다. 수서역세권 신세계백화점 시공권을 확보했을 경우 대형 공사 실적과 더불어 높은 수익성을 잡을 수 있다.

신세계건설의 지난해 그룹 내부거래는 ▲스타필드 수원 신축공사 ▲스타필드 청라 현장 ▲동탄2 신도시 트레이더스 신축 공사 뿐이었다. 내부 거래 비중이 줄고 있다는 것은 자생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의미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확실한 수익성이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냥 웃을수만은 없다. 

건설업계에서는 수서역세권 개발 특성상 신세계건설이 시공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동 사업은 2026년까지 수서역 일대 10만2208㎡에 환승센터와 지하 9층, 지상 26층 규모의 판매·업무·숙박시설 등으로 구성된 9개 동의 환승 지원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단순히 백화점 건물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교통, 주택, 상업시설이 모두 포함돼 있는 복합개발이다. 이마트 전문 건설사로 불리는 신세계건설 입장에선 복합개발, 역세권 경험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이지만 주관사 입장에선 굳이 리스크를 안을 필요가 없다.

수서역세권 복합개발 사업비는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BOT 방식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주관사인 한화건설은 사업 초기 상당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신세계건설에게 재하도급을 주는 것 보다 직접 시공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한화건설은 그룹 내 백화점 '갤러리아' 시공 실적도 보유하고 있어 굳이 다른 건설사의 손을 빌릴 필요도 없다. 신세계건설과의 규모면에서도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경영평가액은 3배, 기술능력평가액은 4배, 신인도 평가액은 2배다. 

김만겸 한화건설 개발사업본부장은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시공능력은 물론이고, 다양한 시설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설계 능력과 수십년간의 안정적 시설 운영, 공공성 확보 등 전문적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라며 “향후 지자체 등에서 역세권 복합개발을 추진할 때 가장 먼저 한화건설을 찾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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