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대공략"... 勝機 잡은 엔씨·크래프톤, 주가반등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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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대공략"... 勝機 잡은 엔씨·크래프톤, 주가반등 할까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2.05.1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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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반등 게임업계, PC방 이벤트 본격화
RPG의 귀환... 엔씨소프트, 시장 장악 기대
크래프톤 캐시카우 '배틀그라운드' 점유율 굳건
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게임업계 올해 1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지난해 각종 이슈들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이 호전된 성적표를 받았다. 엔데믹이 시작되며 PC방을 찾는 이용자들 수가 증가할 경우 주가 반등 역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PC방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11일부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 PC방 이벤트를 시작했다. PC방에서 게임 이용시 전용 변신, 픽시의 선물상자, 전용 사냥터 등을 제공한다. 사냥터의 경우 하루에 2시간씩 이용이 가능하다.

MMORPG '리니지2'는 상시 이벤트를 마련했다. PC방에서 게임 이용시 '사이하의 은총' 소모가 사라지고 전용 포인트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MMORPG '아이온 클래식'에서는 월정액 없이 시엘의 기운 자동 적용, 접속시간에 따른 코인 지급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크래프톤 역시 PC방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PC방 이벤트와 관련해 내부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위드코로나 도입 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코로나 확산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어 신중을 기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홈페이지 캡처
사진=크래프톤 홈페이지 캡처

 

RPG의 귀환... 엔씨, 시장 장악 기대

PC방 이벤트 활성화는 특히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에게 주가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양사의 주가는 지난해 정점을 찍고 올해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맞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2월 주당 100만원을 호가했던 주식이 이달 기준 40만원 대로 떨어졌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6월 49만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현재 24만원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이 악재를 맞은 영향도 있지만 엔씨소프트의 경우 신작 부재와 리니지 확률형 아이템의 과금 유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상장한 크래프톤은 자체 IP 개발의 부족 등이 이유가 됐다.

PC방 이용자수 증가는 국내 RPG 장르 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엔씨소프트에게는 단순한 매출 증진 수준이 아니라 대표작인 '리니지'로 왕의귀환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국내에서 RPG 장르의 PC방 점유율이 높은편이다.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길드, 혈맹을 구성하는 등 다수의 이용자들간 소통이 요구된다는 특징 때문이다. 코로나가 확산되며 모바일 플랫폼으로 빠른 전환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PC에 대한 수요가 높은 장르이기도 하다. PC방 이용 활성화는 RPG 붐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며, RPG 장르에서 인지도 높은 게임은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리니지'다.
 

크래프톤 캐시카우 '배그'... 점유율 굳건  

올해 5월 기준 엔씨소프트 자체 IP중 PC방 점유율 2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임은 리니지(15위), 리니지2(19위), 아이온(12위) 등이다. 각 1998년, 2003년, 2008년 출시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두터운 팬층과 함께 장기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5월 본격적인 PC방 이벤트 시작 시기를 기점으로 리니지, 리니지1, 아이온 PC방 이용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RPG 시장에서 인지도 있는 자체 IP를 다수 보유중이다. 장르 특성상 게임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다수의 인력이 필요해 경쟁작이 등장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유돼 전성시대를 되돌리기 안성맞춤이다. 단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 등 과도한 과금 유도로 뭇매를 맞은 바 있어 신뢰회복이라는 해결 과제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크래프톤 역시 PC방 이용률 증가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FPS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PC방 점유율 5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두터운 이용자수를 보유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e스포츠 대회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본격적으로 엔데믹에 접어들면 주가 반등까지 노려볼 수 있다.

2017년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펍지가 개발하고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가 배급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2019년 펍지와 합병하며 배틀그라운드 IP를 소유하게 됐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5월 배틀그라운드 PC방 이용자수가 전달 대비 대폭 증가하고 있다. 본격적인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PC방 이용률이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크래프톤 매출 비중은 지난해 연결 기준 PC 21%, 모바일 75%로 확인됐다. 2019년 PC 매출 비중이 41%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감소한 수치다. PC방 이용률 확대로 매출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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