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진품명품 방송 현장 온 줄"... 바디프랜드 송파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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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진품명품 방송 현장 온 줄"... 바디프랜드 송파점 가보니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5.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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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점서 '고려방' 협업, 3개월간 진행
김경우 대표 직접 작품·작가 설명
매장마다 콘셉트 바꿔 다양한 니즈 채워
송파점 1층 전경. 사진= 정상윤 기자
송파점 1층 전경. 사진= 정상윤 기자

"마치 진품명품 방송 현장 같네!"

바디프랜드 송파점에서 열린 '헬로아트 프로젝트' 전시회에 참여한 고객의 말이다. 

실제 매장안은 각종 전통 공예품이 눈길을 끈다. 국내 주요 공예가들의 작품들로 꾸며진 매장은 안마의자 대리점이 아닌 전시회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바디프랜드 주요 매장에서는 고객 참여형 전시회 '헬로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송파점에서 3월 30일부터 3개월간 진행한다. 현장에서는 단순히 방문 고객이 관람만 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아나라 작품을 설명하는 전문 큐레이터와 함께 주요 작품을 둘러볼 수 있다. 송파점은 고미술품과 현대미술을 취급하는 '고려방'과 협업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매장 주요 고객들에게 문자로 행사를 알리고 참여 신청을 받았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송파점 '헬로아트 프로젝트' 협업한 고려방에 대한 설명. 사진= 정상윤 기자
바디프랜드 송파점 '헬로아트 프로젝트' 협업한 고려방에 대한 설명. 사진= 정상윤 기자

전시회는 고려방 김경우 대표가 직접 작품을 소개한다. 충실한 내용 전달을 위해 한 번에 8~1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했다. 이번 전시 기획을 총괄한 바디프랜드 아트랩 소속 정혜정 큐레이터는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면 좋겠지만 한분 한분 신경을 써야해 인원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현재와 고대가 어우러진 공예품의 향연

매장에 들어서면 정면에 오래된 궤 위에 놓인 하명구 작가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전시된 안마의자 뒷면 벽에는 이규홍 작가의 '비리딩 오브 라이트' 작품이 있다. 

고객들이 고려방 김경우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정상윤 기자
고객들이 고려방 김경우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테이블에 놓인 도자기가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사진= 정상윤 기자

2층에 올라서면 한 눈에 봐도 오래된 궤와 장이 전시돼 있고, 안마의자가 전시된 방에도 참여 작가들의 공예품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특히, 방문한 고객들이 김 대표로부터 설명을 듣는 테이블 위에는 삼국시대에 제작된 도자기가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고객들은 1천 년 전에 제작된 도자기를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봤다. 

이규홍 작가의 '브리딩 오브 라이트' 사진= 정상윤 기자
이규홍 작가의 '브리딩 오브 라이트' 사진= 정상윤 기자

큐레이터는 송파점에 전시된 작품과 작가들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이규홍 작가는 국민대 겸임 교수로 주로 외국에서 활발히 활동한다. 유리를 소재로 작품을 선보이며 대표작품으로는 ▲확 ▲자연의 침묵 ▲브리딩 오브 라이트 등이 있다. 이 중 브리딩 오브 라이트는 송파점에 전시돼 있다.

이지은 작가의 찻사발. 사진= 정상윤 기자
이지은 작가의 찻사발. 사진= 정상윤 기자

이지은 작가는 유리 캐스팅 기법(도가니에 녹아있는 유리를 준비된 석고 몰드에 붓는 방법)을 구사해 옛 방식의 찻사발을 제작한다. 2층에 있는 다양한 색의 찻사발 작품들은 이 작가가 출품한 것들이다.

하명구 작가의 작품. 사진= 정상윤 기자
하명구 작가의 작품. 사진= 정상윤 기자

하명구 작가는 경희대에서 도자를 공부하고, 일본에서 석사를 취득한 후 현재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주로 전래, 설화를 바탕으로 한 도깨비 시리즈를 출품했다. 송파점 1층 정면에 있는 하얀색의 서있는 해태, 돼지 등의 작품이다.

함연주 작가의 작품. 사진= 정상윤 기자
함연주 작가의 작품. 사진= 정상윤 기자

마지막으로 함연주 작가는 미술학부에서 도예로 빠져 도예가로 활동중이다. 정원, 방, 문 시리즈를 매장에 전시하고 있다.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매장에 있는 작품을 둘러보며 자세한 설명을 다시 듣는다. 실제 박물관의 큐레이터처럼 작품 하나하나를 세세히 설명한다. 고객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그냥 지나친 작품들을 다시 돌아보기도 했다.

김경우 대표가 설명을 마치고 직접 고객들과 매장내 전시된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준영 기자
김경우 대표가 설명을 마치고 직접 고객들과 매장내 전시된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준영 기자

안마의자 전시장에서 보는 고대 작품과 현대 공예품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묘한 조화로움을 보였다. 

바디프랜드 헬로 아트 프로젝트는 일산과 청담, 해운대점에 이어 송파점이 네번째다. 매장을 옮길 때마다 주제를 바꾸며 고객들을 맞이한다. 다음은 남양주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남양주점 행사 때는 고객들이 직접 공예품을 만들어보는 체험행사도 준비 중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고객들이 체험을 위해 찾는 전시장을 '아트 플래그십 스토어'로 리뉴얼했다"며 "건강수명 10년 연장을 위해 문화 예술 참여도 영향이 있다는 논문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트 마케팅 강화하는 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는 건강 수명 10년 연장과 가치 있는 아트라이프 실현을 모토로 연구소 '아트랩(Art lab)'을 신설했다. 미국 예술전문매체 아트넷과 영국의료저널 BMJ에 실린 논문에는 정기적인 문화생활을 즐기는 이들의 조기 사망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1% 낮다고 게재돼 있다. 바디프랜드는 해당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아트라이프 전문 연구소를 설립한 것이다.

아티스트, 큐레이터, 디자이너 등이 소속된 아트랩은 다양한 분야와 예술을 융합한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연구하고 수준 높은 참여형 문화 예술을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아티스트 9인과 협업 프로젝트 전시 'Healthy Life with Art'전, 11월 고미술품 특별전 ‘천년의 약속’에 이어 시리즈로 진행 중인 '건강 수명 10년 연장 특별 전시' 2부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아트랩 소속 정혜정 팀장은 "단순한 보여주기가 아닌 고객에게 최상의 작품을 선보이고, 전문적인 업체와의 협업으로 수준 높은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헬로 아트 프로젝트를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며, 매장과 지역의 니즈를 파악해 주제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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