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재의 변신 ②] 화려함보다 '친환경'... 삼양식품, 잉크부터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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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재의 변신 ②] 화려함보다 '친환경'... 삼양식품, 잉크부터 바꿨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5.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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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친환경 포장재 도입한 삼양식품
인체에 무해한 용제인 에탄올 잉크 사용
21개 브랜드, 37종류 제품 포장재 전환
1년간 이산화탄소 약 132톤 감축 효과

<편집자주> 코로나 확산은 우리 일상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으로 가정 내에서 생활이 길어지며 끼니 해결을 위한 배달음식 주문이 급격히 늘었다. 식품 부자재·포장재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해 발간한 '2021 플라스틱 집콕 조사: 일회용의 민낯'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플라스틱 배출량 7만 7,288개 가운데 식품 포장재로 쓰인 일회용 플라스틱은 6만 331개로 전체의 78.1%나 차지했다. 전년 대비 6.6%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음료류 32.5%(2만 5,126개), 과자류 12.9%(9,977개)를 차지했다. 

플라스틱 포장재는 내용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환경 오염의 주범이기도 하다. 최근 식품 기업들은 환경 보호를 위해 포장재의 재질과 디자인을 변경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외부 충격으로부터의 제품 보호와 소비자 정보 전달이라는 목적을 유지하면서 '환경을 지키자'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시장경제>는 플라스틱 등 포장재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식품 기업들의 노력을 들여다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사진=삼양식품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지난해 ESG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했다. 포장재 제조시 인체에 무해한 용제인 에탄올 잉크를 사용한다. 장수 과자 '사또밥' 포장재에 적용하기 시작해 지난 한 해 동안 총 21개 브랜드, 37종류의 제품의 패키지를 친환경 패키지로 전환했다.

삼양식품이 도입한 친환경 포장재는 정부가 부여하는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받았다. 녹색기술제품 인증은 녹색기술을 사용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제품을 대상으로 정부가 부여한다. 친환경 포장재가 적용된 제품의 뒷면에는 '녹색인증' 마크가 표기돼 있다. 삼양식품은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지난해 친환경 패키지 적용을 통한 이산화탄소 예상 감축량은 약 132톤에 달한다. 

식품 기업들은 제품 포장에 식품정보 표기와 상품을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인쇄를 한다. 주로 포장재 겉에 인쇄잉크 용매로 인쇄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식품포장 인쇄는 갈수록 화려해지고 있다. 인쇄가 화려할수록 사용되는 용매의 양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포장재에 인쇄된 잉크 용매의 인체 유해성도 지적되고 있다. 잉크 용매가 포장재를 뚫고 식품에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잉크 용매의 유해성과 함께 식품 포장재에서의 용제 검출문제도 거론됐다. 지난 2003년 샌드위치 포장지에서 톨루엔이 식품공업협회 자체 기준치인 제곱미터당 2mg보다 13배나 많은 26.08mg이 검출돼 논란이 됐다. 톨루엔은 태아를 사망케 하고 정자 수를 감소시키는 생식 독성 물질이다.

삼양식품 밀양공장.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밀양공장.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다양한 위해성을 가진 기존 인쇄잉크 사용을 배제하고 과감하게 무해한 성분으로 대체했다. 삼양식품은 친환경 패키지 도입 외에도 친환경 사업장 구축과 환경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2월 삼양식품 본사와 원주·익산·밀양공장 등 전 사업장이 국제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과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 인증을 획득한 것이 대표적이다. 

ISO 45001과 ISO 14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안전보건, 환경경영체제에 관한 국제 표준이다. 경영진과 임직원의 참여를 전제로 조직 내 안전 리스크 관리와 예방 체계, 환경경영방침과 목표, 관련 추진 활동 등을 갖추고 실행하는 기업에게 인증을 부여한다.

뿐만 아니라 삼양식품은 에너지·전기·용수·폐기물 등 환경영향요소별 데이터 관리 등 환경경영 시스템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 밀양공장에 건물 일체형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하고 한국형 RE100 캠페인 참여를 추진하는 등 환경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도 친환경 포장재를 라면·스낵·소스류 등 전 품목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예정"이라며 "환경 관련 방침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며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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