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R&D 현주소⑬] 펩타이드 연구개발 외길 10년, 셀아이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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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R&D 현주소⑬] 펩타이드 연구개발 외길 10년, 셀아이콘랩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5.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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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박사, 2012년 바이오벤처 기업으로 창업
전체 인력의 55% 이상 연구진, 이중 60% 석·박사
2016년 대전에 펩타이드 소재 전문 연구소 구축
연평균 7~8억 이상 R&D 연구비 투자, 매년 성과
펩타이드 화장품 신소재 50여건 PCPC에 등재
국내 특허 21건, PCT 1건...400여개 제품 상용화
'연구개발 홍보용 아닌 실제 효능 구현' 목적 강조

<편집자 주>코로나 장기화와 함께 중국에서 K-뷰티 열풍이 주춤하면서 대한민국 화장품 위기설이 돌고 있다. 수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내수 부진과 글로벌 브랜드들의 온라인 중심 공격적 할인 행사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경쟁력도 큰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늘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혁신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매 위기 때마다 차별화된 혁신 제품들을 출시하며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작게는 선밤부터 크게는 비비크림과 쿠션까지 국내 시장은 물론, 전세계 화장 문화까지 바꿔놓은 혁신 제품들은 연구개발 노력의 결과물이다. 또한 100년도 안된 짧은 역사에도 불구, 세계 3위의 화장품 수출 강국을 있게 했다.

본지는 코로나 장기화로 그 역할이 더욱 주목되고 있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 노력과 이를 통해 개발된 신성분, 신기술, 그리고 상용화돼 인기를 모은 히트 제품들을 정리해 봤다.

셀아이콘랩은 펩타이드 분자설계 기술 및 대량생산공정 개발 기술 기반으로 2016년 대전에 펩타이드 및 바이오소재 연구소, 2018년에 화장품 제형 개발 연구소를 설립하고 매년 혁신적인 성분 개발을 통해 화장품에 적용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셀아이콘랩은 펩타이드 분자설계 기술 및 대량생산공정 개발 기술 기반으로 2016년 대전에 펩타이드 및 바이오소재 연구소, 2018년에 화장품 제형 개발 연구소를 설립하고 매년 혁신적인 성분 개발을 통해 화장품에 적용하고 있다. 사진=최지흥 기자

셀아이콘랩은 의약품 연구개발자 출신인 성민규 대표가 2012년 6월에 1인 바이오벤처 기업으로 창업한 펩타이드 전문 기업이다.

펩타이드 분자설계 기술과 대량생산공정 개발 기술 기반으로 2016년 대전에 펩타이드·바이오소재 연구소, 2018년 화장품 제형 개발 연구소를 설립하고 매년 혁신적인 성분을 화장품에 적용하고 있다.

업계에서 펩타이드 박사로 통하는 성민규 대표는 동경대학교 응용생명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 후 워싱턴 PNRI 연구소, 펩트론 등에서 펩타이드를 연구해 온 펩타이드 전문가다. 성민규 대표는 셀아이콘랩 연구개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셀아이콘랩은 전체 인력의 55% 이상이 R&D 연구전담 인원으로 배치돼 있으며 이중 약 60%가 한의·생명융합 전공 박사, 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출신 등 석·박사로 구성돼 있다.

사업초기 기술 기반으로 약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후 생산시설 확보 비용에 일부 투자하고 대부분의 자금은 우수 인력 유치와 R&D 조직 확장에 썼다. 또한 체계적인 펩타이드 소재 연구개발을 위해 효능분석을 위한 실험 프로세스와 스크리닝 기반을 확보했다.

셀아이콘랩은 부족한 인프라 극복을 위해 위해 국가 연구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전대학교 등과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것도 이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창업 초기 부족한 자본금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7~8억원 이상의 비용을 R&D에 투자하는 것은 성 대표의 신념과 관련이 있다. 성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R&D는 회사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런 노력들로 셀아이콘랩은 현재 펩타이드 화장품 신소재 50여건을  PCPC(Personal Care Products Council)에 등재했으며 국내 특허 21건, PCT 1건 등을 보유 중이다. 또한 펩타이드 개발 기술을 기반으로 벤처기업과 Inno-Biz 인증을 취득했으며, 2020년에는 우수한 연구기관이 다수 집적된 대전지역에서 스타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약 20억원 규모의 췌장암 전임상 후보물질 개발, 지속성 항균 항바이러스 연구, 퍼미어셀 기술을 활용한 지방감소 및 분해 연구 등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로 확장된 연구를 수행 중이다.

셀아이콘랩 연구소는 오직 펩타이드 소재만 연구개발해 온 곳으로 유명하다. 항여드름, 발모, 항아토피, 미백, 피부 재생 등 실질적 효능기반의 펩타이드 개발에 주력해 사업화에 적용하고 있으며,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400여개의 제품 개발과 해외 20개국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셀아이콘랩 연구소는 오직 펩타이드 소재만 연구개발해 온 곳으로 유명하다. 항여드름, 발모, 항아토피, 미백, 피부 재생 등 실질적 효능기반의 펩타이드 개발에 주력해 사업화에 적용하고 있으며,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400여개의 제품 개발과 해외 20개국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펩타이드 화장품의 미래를 열다

셀아이콘랩 연구소는 오직 펩타이드 소재만 연구개발해 온 곳으로 유명하다. 항여드름, 발모, 항아토피, 미백, 피부 재생 등 실질적 효능기반의 펩타이드 개발에 주력해 상용화하고 있다. 특히,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400여개의 제품 개발과 해외 20개국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그동안의 연구 개발을 통해 얻어진 대표적인 성과로는 우선 다양한 약물을 생체막 투과성 펩타이드를 활용해 전달하는 기술인 ‘PermeaCellTM(퍼미어셀) 플랫폼’을 들 수 있다. 이 기술은 다양한 생체막을 투과하고, 약물의 물리화학적 성질에 제한 없이 사용이 가능하고 제조 공정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기술을 활용해 셀아이콘랩은 피부막, 단위세포막, 종양막, 뇌혈관막에 적용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전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부 기미나 주근깨 등의 색소 침착을 조절하는 신 개념의 미백 개선 소재인 ‘DemelaxylTM(디멜락실)’도 대표적인 성과다. 이 소재는 의약품 원료인 하이드로퀴논보다도 강력한 미백 효과가 나타나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기존 미백소재는 멜라닌 생성 기전 중 일부만 작용하는데 비해 디멜락실은 멜라닌 색소의 생성에 관여되는 α-MSH(멜라닌세포자극호르몬) 경쟁효과와 티로시나아제 저해효과를 동시에 가졌다. 

마스크 착용으로 손상된 피부 개선에 우수한 펩타이드 신소재인 ‘Calm-AidTM(캄에이드)’도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효능을 검증하며 주목 받고 있다. 해당 소재는 임상을 통해 경피수분손실량(TEWL) 99% 회복, 마스크 자극 후 붉은기(안면 홍조) 94% 회복을 확인했다.

이밖에도 셀아이콘랩은 각종 방역 제품에 활용 가능한 펩타이드를 개발했다. 식약처 공시 균주로서 항균활성실험에 주로 사용되는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및 칸디다균에 강력한 항균 효과를 나타내는 항균 펩타이드와 외피를 보유한 바이러스에 대해 90% 이상 불활화 효과를 나타내고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 경로인 스파이크 단백질(S protein)과의 높은 결합력을 나타내는 항바이러스 펩타이드 등이 있다.

자체 브랜드인 '쥬디메르 퍼미어셀 리프팅 키트’는 피부 속 대표적인 탄력성분인 히알루론산과 콜라겐과 독자적 피부 흡수 기술이 적용된 퍼미어셀 기술을 기반으로 한 펩타이드를 영하 70도에서 동결건조해 탄력 성분을 강력하게 채워주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셀아이콘랩
자체 브랜드인 '쥬디메르 퍼미어셀 리프팅 키트’는 피부 속 대표적인 탄력성분인 히알루론산과 콜라겐과 독자적 피부 흡수 기술이 적용된 퍼미어셀 기술을 기반으로 한 펩타이드를 영하 70도에서 동결건조해 탄력 성분을 강력하게 채워주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셀아이콘랩

 

자체 브랜드 통해 혁신 기술 적용

셀아이콘랩에서 개발된 신소재들은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화장품에 적용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적용 제품으로는 우선 ‘쥬디메르 퍼미어셀 리프팅 키트’가 있다. 이 제품은 피부 속 대표적인 탄력성분인 히알루론산, 콜라겐, 펩타이드 등을 영하 70도에서 동결건조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인체적용시험에서 민감피부 자극테스트를 통해 저자극성임을 확인했다. 또한, 피부 노화 완화 시험으로 진피치밀도, 주름, 탄력, 리프팅, 밝기, 붉은기, 보습 등도 완료했다. 

‘쥬디메르 에이시컨트롤’은 여드름균에 대해 강력한 항균활성을 보유한 'Acnotide 펩타이드'와 여드름 트러블을 빠르게 개선하는 특허성분을 활용해 개발한 제품이다. 과다한 피지 분비를 효과적으로 컨트롤하고 각종 트러블을 빠르게 진정시켜주는 제품이다. 국립대학교 피부과 임상센터와 모스크바 의과대학 임상센터에서 인체적용시험을 완료한 여드름성 피부적합 제품이다.

‘쥬디메르 디멜라 토닝 크림’은 멜라닌 억제기능을 가진 디멜락실을 활용해 피부에 부작용이 없으면서 기미, 주근깨와 어두운 피부개선에 큰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갱년기 여성들의 고민인 안면홍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효과를 인체적용시험에서도 검증해 신뢰도 높은 결과를 확보했다. 또한, 상표 및 특허를 출원해 지식재산권도 확보했다. 

셀아이콘랩은 앞으로도 기존의 알려진 혹은 개발된 펩타이드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효능 및 생산성 개량 연구를 진행하는 등 펩타이드 소재만을 꾸준히 연구해 갈 방침이다. 사진=최지흥 기자
셀아이콘랩은 앞으로도 기존의 알려진 혹은 개발된 펩타이드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효능 및 생산성 개량 연구를 진행하는 등 펩타이드 소재만을 꾸준히 연구해 갈 방침이다. 사진=최지흥 기자

 

펩타이드 연구 통해 피부 관련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 주도

셀아이콘랩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효능과 생산성 개량 연구를 진행하는 등 펩타이드 소재만을 연구해 갈 방침이다.

특히 인체에 존재하는 모든 생체막을 대상으로 연구할 수 있고, 사용하기 편리해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PermeaCell(퍼미어셀) 플랫폼 기술에 집중할 계획이다.

셀아이콘랩 성민규 대표는 “아무리 좋은 성분도 피부에 흡수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면서 “퍼미어셀 기술은 세상에서 가장 전달하기 어렵고 견고한 0.1mm의 각질과 표피의 극복이 가능한 기술로, 진짜 피부라고 할 수 있는 진피에 실질적인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화장품은 심리적, 심미적 효능뿐 아니라 실질적인 효과를 주는 R&D 연구개발이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펩타이드 성분 연구를 통해 실제 효능, 효과가 구현될 수 있는 화장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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