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초대석] "생분해수지로 플라스틱 대체... 숨쉬는 지구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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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초대석] "생분해수지로 플라스틱 대체... 숨쉬는 지구 만들자"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2.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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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바이오' 한상훈 대표이사 인터뷰
"자연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 목표"
'생분해수지 컴파운드원료' 환경부 'EL724' 인증
유연성, 강도, 내열성 높아 광범위한 활용 가능
원료·제품 모두 자체 생산 통해 가격 경쟁력 갖춰
코로나 이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이 급격히 늘어 났다. 한상훈 대표는 일회용품 소비가 늘어난만큼 친환경 소재 사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시장경제
코로나 이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이 급격히 늘어 났다. 한상훈 대표는 일회용품 소비가 늘어난만큼 친환경 소재 사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시장경제DB

최근 사회전반에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플라스틱 저감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폐플라스틱은 땅속에 묻혀도 분해되는데 수백년이 소요될 정도로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바다로 흘러들어간 폐플라스틱은 해양오염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쳐 다양한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산업계에서는 기존의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기존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한계를 기술력으로 뛰어넘은 ‘생분해 수지 컴파운드 원료(G-NATURE)’를 자체 개발한 그린바이오 역시 그들 중 하나이다.

그린바이오가 지향하는 ESG 경영의 철학은 자연에서 시작돼 자연으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다양한 유해 화학 물질과 산업 쓰레기가 생긴다. 그린바이오는 이러한 에너지 낭비와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린바이오 한상훈 대표를 만나 친환경 소재에 대한 전망과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그린바이오에 대해 소개해달라.

“사람과 지구를 위해 플라스틱을 대체할 제품을 개발해 지구가 숨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이다. 친환경 생분해 원료를 직접 만들어 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보면 된다. 현재 임직원 수는 52명으로 중소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9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목표는 160억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4월 기준으로 말레이시아 매출만 400억원에 도달했다.”

- 산업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뉴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반도체 기획팀, 리먼브라더스 M&A, CJ그룹 회장실, IHQ CFO, 차헬스케어 본부장, 엘리베이션에쿼티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그린바이오에서는 전략기획, 마케팅/국내외 영업, B2B와 공공 영업/IPO를 담당하고 있다.

빌딩 공조시스템 사업과 투자 유치 고문으로 활동하다 이후 전문 경영인이 됐다. 이러한 경험은 현재 회사가 성장하고 24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상훈 대표는 생분해 플라스틱 원료를 통해 환경친화적인 사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시장경제
한상훈 대표는 생분해 플라스틱 원료를 통해 환경친화적인 사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시장경제DB

- 그린바이오의 주력 사업과 기술에 대해 말해 달라.

“그린바이오는 열과 수분에 취약해 가공성이 떨어지고 인장 강도가 약해 단독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기존 생분해성 수지의 한계를 기술력으로 뛰어넘은 ‘생분해 수지 컴파운드 원료(G-NATURE)’를 자체 개발했다. 자사 브랜드 ‘숨쉬는G구’로 론칭한 이 응용소재는 100% 생분해를 인정받아 환경부로부터 ‘EL724’ 인증을 획득했다. EL724는 매립 후 58°C 고온의 흙에서 180일 이내에 90% 이상 분해되는 수지에 부여하는 환경표지 인증이다. 이를 원료로 만든 숨쉬는G구는 땅에 묻으면 완전히 생분해되고 유해 성분이 남지 않으며, 소각하더라도 다이옥신 등의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유연성과 강도, 내열성이 높아 활용 범위 또한 광범위하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동시에 제조설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제조공장 2개동 외에 2021년 국내에서 가장 큰 생분해 제품 생산공장을 150억원을 들여 신축했다. 이를 통해 자사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지 제조에 알맞게 시스템을 구축했다. 세계 최초로 옥수수전분과 무기질 등을 재료로 하는 생분해 용기 제작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도 획득했다.

이처럼 철저하고 체계적인 준비 덕분에 그린바이오는 2019년말 생분해 컴파운드 원료, 생분해 전분 원료, 생분해 코팅제를 개발하자마자 비닐류 등의 완제품을 생산하고 판로개척에 나설 수 있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및 제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그린바이오는 해당 분야에서 단숨에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코로나 사태로 국내 배달시장이 성장하고 일회용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더욱이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기업의 ESG 경영이 이슈로 부상한 게 주효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 친환경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환경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쉽고 자연스럽게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생분해라는 것을 접하게 됐다. 생분해 원료 G-Natrur를 개발하면서 생분해가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실제 상용화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 위기와 이를 극복한 사례가 있다면 이야기 해달라.

“코로나로 인해 사업 성장에 영향이 없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고 있는 중이다. ‘기존 플라스틱 제품 보다 가격이 비싸다’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원료를 직접 생산하면서 원가절감을 이뤄내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극복 할 수 있었다.”

- 국내외 인증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다.

“친환경 상품에 대한 인증 기준이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었다. 또, 실제 소비자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구분을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해 오히려 신뢰성이 떨어진 부분도 존재했다. 하지만, 그린바이오는 100% 생분해 수지라는 것을 제품의 기술과 품질로 증명하고 있다.”

- 그린바이오가 지향하는 친환경 소비란 무엇인가.

“지구뿐만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이 친환경 소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살아갈 환경이 지켜져야 우리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조금 더 편리해진다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동참하고 환경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그린바이오의 친환경 용품 시장 내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실제 친환경 사업 시장 내 점유율은 크지 않다. 친환경 생분해 제품 중 일부가 1회용품의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규제가 개선된다면 점유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동종업계의 친환경 기업과 그린바이오의 차별점과 경쟁력은?

“기존 생분해 제품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인 것 같다. 열에 취약하고 내구성이 약한 단점을 특허기술로 극복했다. 또한 원료, 제품 모두 자체 생산으로 타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그린바이오의 올해 사업 목표에 대해 말해 달라.

“모든 플라스틱의 제품을 생분해 수지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이다. 해외에서는 플라스틱의 재활용이 아닌 적극적인 생분해 수지 제품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금지 또는 사용량을 줄이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환경을 위한 트렌드로 점진적인 개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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