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벗은 영풍 석포제련소... 환경부 "낙동강 카드뮴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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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벗은 영풍 석포제련소... 환경부 "낙동강 카드뮴 정상"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05.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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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석포제련소~안동댐' 수질·퇴적물 측정치 공개
카드뮴, 2019년 하반기부터 환경기준 안정적 유지
먹는 물 영향... 환경부 "봉화군 내 취수장 모두 1등급"
한정애 환경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한정애 환경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영풍그룹 석포제련소가 낙동강 오염의 주범, 중금속 오염의 주범이라는 누명을 벗었다. 환경부 조사 결과 석포제련소의 카드뮴 수치는 ‘정상’이고, 제련소가 위치한 인근 봉화군 인근 '취수장' 수질 측정 결과는 모두 ‘1등급’ 판정을 받았다. 

환경부는 5일 ‘관계부처 합동 낙동강 상류(석포제련소~안동댐) 환경관리 개선대책’ 일환으로 추진 중인 ‘낙동강 상류 수질 퇴적물·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낙동강 상류 구역 중 '석포제련소 지점'에서는 카드뮴 수질 농도는 2019년 하반기부터 수질 환경 기준 이내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카드뮴 수질 환경 기준은 ‘0.005mg/L’다.

환경부는 2018년부터 석포제련소 인근 네 곳에서 카드뮴 농도를 측정했다. 먼저 석포1(제련소 입구)과 석포2(굴현교) 지점은 지역주민 요청에 따라 올해 1월부터 검사 장비를 설치했다. 제련소 입구에서는 카드뮴이 검출되지 않았고, 굴현교에서는 0.003mg/L가 검출됐다. 모두 기준치 이내이다.

석포3(3공장, 하류 2.5km 지점)에서는 2019년 12월 ‘0.002mg/L’, 2000년 3월 ‘0.001mg/L’, 2000년 12월 ‘0.004mg/L’, 2021년 3월 ‘0.0mg/L’, 2021년 12월 ‘0.004mg/L’, 2022년 1월 ‘0.003mg/L’가 검출됐다. 

석포4(3공장, 하류 7.9km 지점)에서는 2019년 12월 ‘0.002mg/L’, 2000년 3월 ‘0.001mg/L’, 2000년 12월 ‘0.004mg/L’, 2021년 3월 ‘0.0mg/L’, 2021년 12월 ‘0.004mg/L’, 2022년 1월 ‘0.002mg/L’가 검출됐다. 2019년 12월 이후 측정 지점 네 곳의 카드뮴 농도가 모두 기준치 이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자료=환경부
자료=환경부
자료=환경부
자료=환경부

환경부는 석포제련소 인근 카드뮴 수치는 정상이지만 '안동댐' 상류 지점 3곳의 퇴적물 내 카드뮴 농도 등급은 ‘나쁨’, ‘매우 나쁨’이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충남대에 ‘안동댐 상류 수질‧퇴적물 조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에 따르면 안동댐 상류 퇴적물의 카드뮴 오염에 미치는 석포제련소의 기여도는 제련소 부근에서 77%~95.2%, 40km 하류에서 67%~89.8%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위 안동댐 퇴적물 카드뮴 오염 관련 환경부 추정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환경부의 퇴적물 연구 방식은 과거 사건을 현재시점에서 추적하는 방식이고, 직접 조사가 아닌 문헌을 인용한 결과값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 

이에 환경부도 “석포제련소 때문에 카드뮴이 퇴적되고 있다”가 아닌 “추정된다”, “(정확한 수치를 밝히는 것은)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조사를 한 충남대도 “퇴적과정에서 분별작용 등에 의한 측정값 변화를 직접 실험하지 못한 한계점은 있다”며 인정했다. 

이같은 사실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첫 번째 낙동강 상류 카드뮴 오염 주범으로 낙인찍힌 석포제련소 인근 수질은 '정상'이며, 두 번째 또 다른 낙동강 상류 유역인 안동댐 주변 카드뮴 오염도는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사실이다. 마지막 세 번째 위 낙동강 유역 카드뮴 오염원을 석포제련소라고 단정지울 수 없다는 점이다.

환경부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서도 석포제련소 주변 하천 수질은 안전한다고 강조했다. ‘카드뮴 수질농도가 환경기준 이내라고 하지만 먹는 물에 영향은 없는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환경부는 “석포제련소부터 안동댐까지 본류 구간 내에는 취수시설이 없다”며 “봉화군 내 취수장은 모두 낙동강 지류를 통해 취수하고 있는데, 수질 등급은 1등급”이라고 답했다.

환경부가 조사한 봉화군 취수시설은 ▲석포취수장(석포천), 소천취수장(현동천), 춘양취수장(운곡천), 재산취수장(재산천), 봉화취수장(내성천), 물야취수장(내성천) 등 6개소다.

류연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지하수 오염유출 차단, 토양환경 복원, 수질‧퇴적물 조사 강화 등 낙동강 상류 환경관리 대책을 내실있게 추진해 지역의 환경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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