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3조... 현대건설, 재개발 싹쓸이 '기록 경신' 코앞
상태바
4월까지 3조... 현대건설, 재개발 싹쓸이 '기록 경신' 코앞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05.08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주액 누계 3조원 달성 시점.. 19년 10월, 20년 6월
최근 3년 중 가장 빨라.. 1.7조 광주 광천동 수주 유력
상반기 5조 가능성 높아.. 한 박자 빠른 시장 대응 주효
현대건설 계동 사옥. 사진=시장경제DB
현대건설 계동 사옥. 사진=시장경제DB

현대건설이 전년 대비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도시정비 사업지를 수주하고 있다. 지금 추세면 업계 도시정비사업 역대 최대 수주액인 5조5499억원도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1조원 규모 과천 주공8‧9단지를 수주하면서 누적 수주액 3조원을 돌파했다. 이달 시공사 선정을 앞둔 광주 광천동 재개발 사업까지 차지하면 올해 누적 수주액은 5조원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이달 1일, 과천 주공 8·9단지 재건축사업 수주 소식을 전했다. 

과천 주공8‧9단지는 과천시 별양로 180(부림동 41번지) 일원(약 13만7996㎡)을 재건축해 2837가구의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9830억원. 

현대건설은 올해 1월 3023억원 규모 대구 봉덕1동 재개발 수주를 시작으로, 2월 4742억원 규모의 강촌 리모델링, 8872억원 규모의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지난달 5456억원 규모의 강동 선사 현대 리모델링을 각각 수주했다. 1.7조원 규모의 광주 광천동 재개발 사업도 수의계약으로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광주 광천동 재개발은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총 3개사가 수주전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최종적으로 현대건설만 입찰 신청서를 냈다. 광주 서구 광천동 670번지 일원 구역면적만 42만5984㎡ 규모로, 조합원이 2204명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3층, 공동주택 5611가구와 지하 4층~지상 7층, 2개동 규모의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

주목할 점은 현대건설의 도시정비 수주액 달성 추세이다. 지난해 회사가 도시정비 수주액 3조원을 달성한 시점은 10월이었다. 2020년에는 6월에 3조원을 찍었다. 올해는 그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3조원을 가뿐하게 넘어서는 등 역대급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현대건설 용병술은 올해도 적중했다. 정 회장은 2020년 현대건설 사장에 윤영준 주택사업본부장을 낙점했다. 2019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 불과 1년 만인 2020년 말 사장 겸 대표이사에 오른 윤 사장은 재임 2년차인 올해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 집권 후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값이 폭등하자 발빠르게 주택사업전문가를 투입, 시장 상황에 대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 정책으로 집값이 폭등했고, 같은 규모의 사업지라도 과거보다 도시정비액이 몇 배 커졌다”며, “먹거리 규모가 커진 만큼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