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봉 9% 인상... 中企, 벌어지는 임금격차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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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봉 9% 인상... 中企, 벌어지는 임금격차에 '한숨'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2.05.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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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였던 지난해보다 1.5%P 높아
대기업-중소기업 임금격차 2.4배 달해
三電 노조 불만... "사측 고발하겠다"
대기업 임금인상, 강성 노조가 주도
삼성전자 노조, 전체 직원 4% 불과
경총 "더 커진 임금격차, 사회적 갈등 유발"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삼성전자 노사협의회가 올해 임금인상률을 9%로 결정한 것과 관련,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높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인상 여력이 적은 중소기업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임극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이 가중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올해 임금인상률을 9%로 결정했다. 기본 5% 인상에 성과 인상률 4%를 더한 인상률이다. 7.5%였던 지난해보다 1.5%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대졸 신입사원 초봉은 기존 4800만 원에서 5150만 원으로 오르게 됐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잇딴 임금인상은 생산성이 향상된 결과라기 보다는, 강성 노조의 압박에 떠밀린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평균 임금 수준은 대기업 924만8000원, 중소기업 382만2000원 수준이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는 2.4배로 벌어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기업 및 정규직 중심으로 생산성을 초과하는 고율 임금인상에서 비롯된 임금 격차가 일자리 미스매치를 유발하고,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대·중소기업 임금의 상대적 수준을 비교(2018년, 대기업 임금=100 가정 시 중소기업 임금)한 결과 EU는 75.7, 일본은 68.3, 한국은 59.8로 한국의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한국 70.4, 일본 64.2, EU 74.7)과 비교하면 차이는 뚜렷하다. 조사 대상 주요국 가운데 한국만 격차가 벌어졌다. 최근의 연봉 치킨게임 현상을 반영하면 그 격차는 더욱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기업과 임금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은 울상을 짓고 있다. 그나마 남아있던 우수인력이 대기업으로 빠져나가고, 취업자들도 대기업으로 몰리는 현상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노조는 올해 임금인상률에 불만을 표시했다. 기대했던 '두 자릿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불만의 가장 큰 이유이다. 삼성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은 4500여명으로 전체 임직원 11만여명의 4%에 불과하다. 노조 측은 '노사협의회를 통한 임금인상률 결정은 불법'이라며 사측을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주장에 대해서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기본 인상률은 5%이지만 대졸 사원(CL2 직급)의 경우 평균 인상률이 12%에 달하며, 상위 고과 등급을 받는 일부 직원의 경우 15% 이상의 인상률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5%의 연봉 인상을 단행했지만 성과급 등이 반영되면서 실제 평균 연봉은 13.4%(1억2700만원->1억4400만원) 올랐다. 임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3500만원이다. 올해도 인센티브 등을 반영할 경우 실질 연봉 인상률은 두 자릿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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