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만기 10년' 신용대출 등장... '한도 확대' 효과
상태바
은행권, '만기 10년' 신용대출 등장... '한도 확대' 효과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2.05.01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 지난달 29일부터 분할상환 신용대출 만기 연장 
기존 대출기간 최대 5년에서 10년으로 두 배 늘려
'40년 만기' 주담대, 시장 트랜드 자리 잡아 
은행권 "월별 상환 부담 감소, 대출한도 상승 기대"  
상환기간 연장으로 총 이자액 부담도 증가... 낙관은 금물
시중은행 창구.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 창구. 사진=연합뉴스.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가계 대출이 수개월 연속 감소하는 가운데 만기를 10년으로 대폭 늘린 신용대출 상품이 등장했다. 은행권의 기존 신용대출 만기는 5년으로 이보다 상환기간이 장기인 경우는 없었다. 기존 대출 채무자의 연체 방지와 완제를 위해 일정한 조건 아래 그 기간을 늘려주는 경우는 있었으나 이같은 조건은 ‘대환 대출’에 한해 적용됐다.

신용대출 만기가 기존의 두 배에 이르는 10년으로 연장되면, 채무자의 원리금 상환부담은 그만큼 줄어든다. 채무자 입장에서 본다면, 월별 갚아야 하는 원리금 규모 축소는 대출 한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분할상환방식 신용대출 만기를 최장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했다. 은행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실수요 대출자의 월별 상환 부담 완화’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DSR 산정 과정에서 대출 한도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SR 규제 강화로 수익이 줄어든 은행권이 새로운 해법으로 대출 만기 연장을 적극 활용하는 움직임은 주택담보대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하나은행이 주담대 상품 만기를 35년에서 최대 40년으로 연장한 것을 시작으로 신한과 NH농협은행도 이달 중 주담대 상품 만기를 각각 40년으로 늘릴 예정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주담대 대출 만기를 최대 4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대출과 주담대 대출 만기는 채무자의 월별 상환 부담을 덜어줘 서민층의 신용경색을 풀어주는 순기능이 높다. 다만 만기 연장으로 총 이자액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가계부채 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