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보릿고개... 惡材 속 신한라이프, 1분기 실적 '선방'
상태바
보험업계 보릿고개... 惡材 속 신한라이프, 1분기 실적 '선방'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4.28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순익 1524억원 기록 
RBC비율 255% 업계 최고 수준 
"지급여력비율 안정... 자본 확대될 것"
성대규 대표 "본원적 경쟁력 강화 추진"
(왼쪽부터)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 신한라이프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DB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 신한라이프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 DB

신한라이프가 올해 1분기 보험업황 악화 속에서 업계 탑티어(Top-Tier)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지급여력비율은 전년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건전성은 여전히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올해 1분기 15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수치다. 사업비차이익이 소폭 증가했지만 증시 침체에 따라 자산운용이익과 위험률차손익이 줄어들면서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2일 신한금융그룹 실적 발표 IR에서 박경원 최고책임자(CFO)는 신한라이프와 관련해 “주가지수 하락에 따라 변액보증준비금이 늘어 자산운용손익이 줄었고 사고보험금이 늘어 위험률차손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변액보증준비금에 대해서는 "지난해 1분기에는 주가가 올라가는 상황이었지만 올해는 증시가 혼란스러워 인식해야 하는 준비금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자세히 살펴보면 신한라이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진행된 희망퇴직비용 등 일회성 요인이 소멸하면서 전 분기 대비 1310억원 늘었다. 1분기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1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줄었다. 저축성·연금보험의 신계약 APE는 전년 동기 대비 33.1% 감소했다. 보장성 APE는 1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저축성 APE 감소는 방카슈랑스 채널 등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에 따른 것으로 가치 중심의 보장성보험 판매는 전년 대비 올랐다”라고 말했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3월 기준 RBC 비율은 255%로 나타났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RBC 비율이 200% 미만인 곳은 DB생명(157.7%), 흥국생명(163.2%), KDB생명(168.9%), KB생명(186.5%), 한화생명(84.6%) 등이 있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부채 리스크가 현실화했을 때 계약자에게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를 말한다.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자본적정성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도 지급여력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향후 IFRS17가 도입되더라도 부채가 줄어들어 자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박경원 CFO 역시 "신한라이프의 경우 다른 보험사와는 달리 IFRS17 도입 시 조금 더 지속가능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으며 K-ICS가 도입돼도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있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현재 생명보험업계는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 증시 약세,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시장 포화가 맞물리며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증권업계는 여러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올해 생보사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한라이프는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건전성·수익성이 양호한 만큼 안정적인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업계 전문가들은 신한라이프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헬스케어·마이데이터 사업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신한라이프는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신설했다. 신한큐브온은 지난해 3월 론칭한 인공지능(AI)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 하우핏(howfit)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분야 대표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KT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IPTV에 하우핏을 탑재하는 등 공동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아가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는 지난해 7월 통합 출범 당시 혁신을 추구하는 'DVD 경영'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DVD'는 디지털(D), 가치(V), 데이터(D)를 말한다. 올해 역시 'To the Next Level, 일류 신한라이프 2022'를 전략 목표로 삼고 DVD 경영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성대규 대표는 "그간 DVD 경영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면서 신한라이프만의 차별적인 경쟁력을 만들었다"면서 "올해에는 DVD 경영을 기반으로 헬스케어·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사업을 발굴하고 가치 중심의 보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