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템] '맵찔이'도 먹을만... 삼양식품, 국물 버전 '붉닭 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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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템] '맵찔이'도 먹을만... 삼양식품, 국물 버전 '붉닭 짬뽕'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4.29 0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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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면발·진한 고기육수... 불닭볶음면보다 덜 매워
건더기 스프에 소고기 꽤 많아 밥 말아 짬뽕밥까지 즐겨
사진=시장경제DB
사진=배소라 기자

"쓰읍… 하아… 후우… 매운데 먹을 만하네요."

삼양식품의 '불닭짬뽕'이 먹방 유튜버들 사이에서 ‘핫’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대부분의 유튜버들은 매운 맛의 강도를 알아보기 위해 도전한다.

기존에 국물 없는 불닭볶음면 맛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을 대신해 자작한 국물이 있는 짬뽕은 얼마나 어떤 맛일지 평가해 본다.

이번에 시식한 삼양식품 불닭짬뽕 라면은 소셜미디어의 얼리어답터들에 비해 다소 늦은감은 있다. 기자는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맵찔이'다. 일단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을 찾지만 정작 매워서 물을 더 많이 마신다. 불닭 시리즈 중 그나마 고통을 덜 느끼며 먹을 수 있는 라면은 까르보 불닭볶음면이다. 다른 종류는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다. 

불닭짬뽕은 포장지만 봐도 강렬한 색감으로 구매욕을 자극한다. 국물이 있으면 더 매울 것 같다는 선입견도 갖게 했다. 하지만 주위로부터 "불닭볶음면보다 맵지 않다" "해장용으로 딱이다" "밥 말아먹으면 맛있다"는 평가도 있어 과감하게 시식을 택했다.

사진=배소라 기자
사진=배소라 기자

포장지는 파란색과 빨간색이 위 아래로 적절하게 섞여 있어 태극 문양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의 대표 매운 라면'의 느낌을 부각하기 위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불닭 짬뽕의 맵기 단계는 BFL(불닭 파이어 레벨) 5단계 중 3단계다. 4단계인 불닭볶음면보다는 덜 맵고,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양식품은 맵기를 측정하는 스코빌지수 대신 BFL(Buldak Fire Level)을 적용해 표기한다.    

구성품은 면과 건더기, 액상스프 3가지로 일반 라면과 비슷하다. 다만 면이 일반 라면과 비교해 칼국수 면처럼 넓적하고 두껍다. 다른 짬뽕라면이 해물 육수를 주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고기 육수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물이 끓으면 면과 건더기, 액상스프를 함께 넣은 후 5분간 더 끓인다. 면발이 두꺼운 만큼 오래 끓여야 한다. 평소 꼬들한 식감의 면이 좋다고 덜 끓이면 우러난 맛을 즐길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끓이는 동안 매운 향이 올라오진 않았다. 

라면을 푹 익혀 놓으니 새빨간 국물이 시각을 자극했다. 라면을 한 젓가락 먹은 첫 느낌은 '생각보다 맵지 않다'였다. 평소 먹던 짬뽕 라면의 맵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해물 특유의 비린 맛이 감도는 다른 짬뽕라면에 비해 고기 육수가 들어가 진하고 고소한 맛이 났다.

하지만 세 젓가락을 먹고 난 뒤부터 물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불향이 올라오면서 혀에 매운 맛이 누적되는 느낌이다.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해 오랜 시간 동안 먹었는데도 면이 퍼지지 않고 쫄깃함을 유지했다. 액상 스프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넣었는데 국물도 짜지 않았다.

사진=배소라 기자
사진=배소라 기자

다만 기존 불닭볶음면의 매운 맛이 덜 느껴졌다는 점은 아쉬웠다. 매운 정도가 ‘맵찔이’도 먹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대중적인 매운 맛으로 평가할 수 있다. 라면을 2/3 정도 먹고 국물에 밥을 말아먹었다. 건더기 스프에 부드러운 고기가 꽤 많이 들어 웬만한 중국집의 짬뽕밥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 

SNS상에서 불닭 짬뽕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매운 라면 맛을 즐기는 사람들은 호평을 하는 반면 불닭 애호가들은 인색한 평가를 내린다. 기자의 입에도 깊고 진하면서 칼칼한 국물 맛은 일품이었지만, 불닭 애호가들에게는 맵기가 다소 아쉬울 수 있겠다고 느꼈다. 맵싹한 국물이 두꺼운 면발에 좀 더 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통스럽지 않을 정도의 매운 맛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술 마신 다음 날 먹는 간편한 해장용 라면으로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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