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흥행' 새 역사 쓰는 KB손해보험... 자녀보험·헬스케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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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흥행' 새 역사 쓰는 KB손해보험... 자녀보험·헬스케어 주도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4.2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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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 대표 "신사업 통해 본격 도약"
정신영역 보장 확대한 자녀보험 인기
디지털플랫폼 활용 건강관리 서비스 주목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KB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DB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KB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 DB

최근 KB손해보험이 독창적 자녀보험 출시와 차별화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KB손보가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배경에는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의 남다른 경영전략 마인드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기환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2022년은 KB손해보험의 저력을 시장에 반드시 보여주고 본격적인 경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해”라고 언급한 바 있다. KB손보의 신사업이 국내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최근 저출산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녀보험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인구 고령화 등으로 헬스케어 산업 수요 확대에 따라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오은영 효과' KB손보 자녀보험 약진

정신의학과 오은영 박사를 앞세운 마케팅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KB손보의 어린이보험 판매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KB손보가 지난 2월 출시한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은 출시 후 한 달 동안 지난해 월 평균 대비 고객 가입이 1.7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의 경우 실손 의료 보험에서 미보장하는 소아기 자폐증 관련 업계 최초로 보장한 점이 특징이다. 자녀의 정신건강 영역(정신질환 치료비)까지 보장을 확대해 판매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환경적인 영향으로 증가하고 있는 언어발달 장애와 성장기 특정행동발달장애진단비도 탑재했다. 구체적으로 말하기와 언어의 특정 발달장애, 활동성·주의력 장애(ADHD), 만성 틱 장애 등을 보장한다. ‘시·청각, 평형기능 검사 지원비’, ‘영유아 시력교정 안경 치료비’, ‘스마트기기질환 수술비’, ‘척추측만증 진단비’ 등 생활밀착형 보장 체계도 구축했다. 

부모와 자녀를 함께 보장한다는 콘셉트도 주효했다. 출산 진통·분만 합병증이나 임신에 관련된 산모 장애, 유산 등 입원치료를 보장하는 ‘임신출산질환실손입원의료비’도 신설했다. 태아 때부터 건강한 출산까지 빈틈없는 보장 내용도 포함시켰다. 

KB손보는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부모 납입 면제’ 기능을 ‘해지환급금 미지급형’ 구조에도 적용해 합리적인 보험료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부모 납입 면제’ 기능은 자녀에 대한 보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자녀보험의 실질적 보험료 납입자인 부모를 대상으로 중대한 질병이나 상해로 인한 납입 면제를 해주는 것이다. 납입 면제 사유는 ▲암진단 ▲뇌졸중진단 ▲급성심근경색증진단 ▲상해 80% 이상 후유장해 ▲질병 80% 이상 후유장해 등이다. 이 중 한 가지라도 발생한 경우 향후 납입해야 하는 보장보험료를 면제해 준다. 

자녀 양육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KB손보는 자녀보험 출시에 맞춰 육아 멘토링 전문업체인 ‘오은영 아카데미’와 단독 제휴해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기반 심리검사서비스를 제공한다. 심리검사 부가서비스는 ‘부모애착검사’, ‘자녀기질검사’ 등이며 모바일로 제공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부모와 자녀의 안정된 관계 형성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KB손보의 전략적인 자녀보험 마케팅을 두고 저출산, 경기불안,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인구감소와 인구절벽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미래고객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손보 관계자는 "현재 오은영 아카데미 관련 부가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최근 추가된 정신 건강 보장 확대도 높은 인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은 육아 멘토링 업체인 오은영 아카데미와 제휴해 자녀보험 신상품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사진=KB손해보험 제공
KB손해보험은 육아 멘토링 업체인 오은영 아카데미와 제휴해 자녀보험 신상품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사진=KB손해보험 제공

◇ 신(新)성장 동력 '마이데이터·헬스케어' 주목 

KB손보는 업계 최초로 본허가를 획득한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관련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핵심 플랫폼 '오케어'를 통해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4일 KB손보는 건강과 안심을 보장하는 차별화된 보험 특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KB손보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금융자산 원스톱 통합 조회가 가능한 ‘마이자산' ▲보험 특화 플랫폼에 걸맞게 보험 조회와 보장 분석이 가능한 ‘마이보험’ ▲ 건강도 챙기고 포인트도 얻을 수 있는 ‘마이혜택’ 등을 제공한다.

'마이자산'은 모든 금융자산에 대한 계좌별 잔액, 수익률, 만기 등 월별 증감되는 자산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자산리포트를 통해서는 자신의 자산을 연령별, 자산규모별로 타 그룹과 비교해볼 수 있다. KB금융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자동차, 부동산 자산 조회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마이혜택'은 건강한 생활습관에 도움이 되는 미션을 수행할 시 포인트를 제공한다. KB금융 통합 포인트 ‘포인트리’로 전환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KB손보는 자회사인 KB헬스케어 플랫폼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연계, 건강검진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앞서 KB손해보험은 2021년 10월 보험업계 최초로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출범한 바 있다. 자회사 KB헬스케어 설립을 승인받은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KB손보는 기업고객을 중심으로 우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개인고객으로 KB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기환 대표는 지난 1월 아워홈과 헬스케어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업계 최초로 설립한 KB헬스케어와 KB골든라이프케어가 이제는 업계 최고로 나아가 새로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손보는 지난해 ‘KB 오케어(O-Care)’를 시범 출시하기도 했다. 현재 KB금융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안으로 타 기업 고객에게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한국웰케어산업협회와 빅데이터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의료 데이터 활용에 나섰다. KB손보 관계자는 "자회사 KB헬스케어와 협력해 고객의 금융자산과 건강자산을 모두 증진시켜주는 ‘건강한 부자로 삶의 질을 높여주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KB손보는 지난해 말 디지털IT 부문 산하 부서를 통합·신설했다. 디지털·IT 전문성 강화,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격 추진, 차세대 전산 시스템 구축 등 신사업과 미래 환경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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