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글로벌 법률전문가 사외이사 선임... 해외 사업 강화 관측
상태바
NC, 글로벌 법률전문가 사외이사 선임... 해외 사업 강화 관측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2.05.08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동훈 서울대 수리과학과 교수 임기 만료
넷플릭스 법무 총괄 정교화 변호사 신규 위촉
PC, 콘솔 기반 신작 앞세워 북미·유럽 공략
모바일서 콘솔로... 플랫폼 다각화 속도 내
NFT, 아이템 적용 예고... P2E 도입엔 회의적
TL 트레일러 영상 캡처. 사진=엔씨소프트
TL 트레일러 영상 캡처. 사진=엔씨소프트

모바일 MMORPG 리니지를 앞세워 국내 게임시장 맹주로 군림한 엔씨(NC)소프트가 사업 전략의 기본 틀에 변화를 주는 모습이 감지된다. 북미를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좀처럼 활로를 열지 못하는 모바일 대신 콘솔과 PC 플랫폼 기반 신규 프로젝트에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IT 분야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은 리걸 리스크 전문가를 새 사외이사로 위촉하는 등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불거진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회사의 실적을 이끌었던 리니지 영업익이 급감하는 등 호된 시련을 겪었다. 리지니는 엔씨를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 기업으로 키운 일등 공신이다. 그러나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비판을 받으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남겼다. 이런 사정을 고려할 때 회사가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신작 게임 'TL'과 '프로젝트E'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올해 하반기 출시예정인 'TL'은 PC와 콘솔 두 개의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콘솔은 북미, 유럽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모바일 중심 정책을 편 엔씨의 전략적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그동안 엔씨는 모바일 플랫폼 기반 MMORPG 장르에서 경이적인 성과를 거뒀으나 상대적으로 해외부문 실적은 약세를 나타냈다. 해외 게임 이용자들이 즐기는 콘솔과 PC 플랫폼 기반 게임의 부재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국 당국이 국산 게임에 대한 신규 판호 발급을 중단하면서 중화권 시장 진출에도 제동이 걸렸다.
 

PC, 콘솔로 플랫폼 확대...
NFT, 올해 안 도입 가시화

게임 플랫폼의 전략적 변화와 함께 회사가 연구를 이어온 AI, NFT 관련 R&D 성과를 게임 아이템에 어떤 방식으로 녹여낼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다음달 2일부터 모집하는 하계 인턴 채용 부문에 ▲Game AI ▲Vision AI ▲Speech AI ▲Language AI 등 인공지능 부문을 대거 포함시켰다. 10년간 연구를 계속한 분야인 만큼 인력 확충을 본격적인 사업 개발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올해 안에 리니지 등 글로벌 게임에 NFT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사회적 논란이 있는 P2E(Play to Earn) 시스템 도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을 뜻하는 NFT는, 온라인 게임 산업 생태계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 주역으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임사들은 자체 가상화폐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면서 NFT와의 접목을 시도 중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NFT와 P2E를 결합한 아이템들이 출시됐다. 일부 국내 게임사도 해외 버전에 P2E 서비스를 도입했다. NFT가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디지털 자산으로 그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P2E는 ‘사행성 조장’ 등 역기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 국내 도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사진=엔씨소프트
TL 트레일러 영상 캡처. 사진=엔씨소프트

 

넷플릭스 법무 총괄, 사외이사 위촉 
콘솔 기반 신작 출시... 글로벌 사업 강화

엔씨의 전략 변화는 사외이사 위촉을 통해서도 가늠할 수 있다. 
공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사외이사 구성에 변화를 줬다. 임기가 만료된 현동훈 서울대 수리과학과 교수 대신 정교화 변호사를 위촉했다. 정 변호사는 김앤장 출신으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대표 변호사를 지냈다. 현재는 글로벌 OTT 기업 넷플릭스 ‘Legal Director’를 맡고 있다.

99년 사법연수원을 28기로 수료한 정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예비판사와 서울행정법원 판사를 거쳐 2003년 김앤장에 합류했다. 2008년 Harvard Law School에서 LL.M.을 받았으며, 뉴욕에 있는 초대형 다국적 로펌 ‘스캐든, 아프스, 슬레이트, 미거 앤 플롬’(Skadden, Arps, Slate, Meagher & Flom LLP)에서 경험을 쌓았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은 2조3088억원, 영업이익은 3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55% 하락했다. 임직원 연봉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업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11월 신작 ‘리니지W’를 출시했지만 실적 반등에 이르지는 못했다.

엔씨는 리니지 중심 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해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지 회복을, 글로벌 시장에서는 점유율 확대와 수익 개선을 노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리니지W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TL 출시 등 글로벌 사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교화 사외이사 선임은 위기관리 능력, 전문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NFT 법률 조언만을 위한 결정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