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떠났어도"... NH證, 1분기 해외주식·기업금융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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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떠났어도"... NH證, 1분기 해외주식·기업금융 선전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4.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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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테이퍼링·금리인상 악재
해외자산 8조원 돌파... 68% 급증
디지털자산 34조원... 31% 성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시장경제DB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시장경제DB

NH투자증권이 1분기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과 기업금융 부문에서 선전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증권가는 최근 '개미(개인투자자)' 열풍이 식으면서 평년 실적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24억원으로, 2,575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60.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도 일제히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기 증권가의 불황은 외부 요인이 컸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적 증시 악재가 겹치면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이 급감한 것이 이번 사태의 1차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7,73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33조3,505억원보다 40.7% 급감했다. NH투자증권 역시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1,117억원에 그쳤다. 전년 2,105억원과 비교하면 46.93%가 줄어들었다. 

국채금리가 덩달아 뛰면서 증권사 운용부문에서도 손실로 이어졌다. 최근 국채금리가 10년 만에 정점을 찍으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지난 11일 연 3.18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12년 7월의 연 3.19% 이후 9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손실과 매매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NH투자증권 역시 운용 부문에서 247억원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분기 증권사 실적 부진과 관련해 "지난해 기록적인 동학개미 수수료 수익이 극히 예외적인 것이었고 그로 인한 착시효과를 감안해야 한다"면서 "3~4년 전 기준으로 증권사가 분기 1,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냈다면 꽤 괜찮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한발 앞선 수익다각화 결실... 해외주식·IB '선방'

NH투자증권은 증권시장의 대내외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IPO)와 해외투자 부문에서 수익다각화를 통해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연초 투자자들이 대형 IPO시장으로 몰리면서 우선배정 혜택이 있는 공모주전략 펀드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8% 상승한 258억원의 수수료를 기록했다. IB부문에서는 다수의 PF딜을 수행하고 인수금융, 발행어음북 수익을 통해 IB관련 1,828억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금융권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디지털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NH투자증권의 디지털 채널 고객자산은 총 34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9% 증가했다. 일평균 약정금액 1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디지털 채널 점유율(M/S)도 7.9%로 커가고 있다.

특히 해외주식자산이 역대급으로 증가해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해외주식자산은 총 8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3%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증권가 성적과 관련해 "2022년 1분기 실적 저하는 증권업계 공통적 사안으로 NH투자증권만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의 증시 호황이 일시적인 국면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워낙 투자시장이 활황이었던 만큼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수익이 크게 감소한 영향도 크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증시 불안 요인에 연연하기보다 완성형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IB부문의 수익을 다각화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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