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협업' 이끈 11번가 하형일, 상장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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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협업' 이끈 11번가 하형일, 상장 향해 달린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4.2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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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 대표로 내정, 상장 추진 임무
SK텔레콤서 각종 M&A·투자 주도
11번가, 소폭 성장했지만 손실도 키워
하형일 11번가 신임 대표 내정자. 사진= 11번가
하형일 11번가 신임 대표 내정자. 사진= 11번가

지난해 11번가와 아마존의 협업을 이끌어낸 하형일 신임 대표 내정자가 올해 상장까지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 내정자는 실적개선과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사업모델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 내정자는 2018년 SK텔레콤에 합류한 이후 자회사의 투자유치, 신사업 발굴 등을 전담했다. 특히 글로벌 투자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11번가와 아마존의 협업을 이끌어낸 인물로 알려졌다.

하 내정자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거쳤다. 맥쿼리증권 등 글로벌 투자은행업계에서 오래 일하다 2018년 SK텔레콤의 투자담당조직인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Corporate Development) 그룹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2018년 SK텔리콤의 ADT캡스 인수, 2020년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합병 등을 주도했다. 이어 2021년에는 티맵모빌리티가 우버와 합작법인 우티를 설립하고 원스토어가 마이크로소프트, 도이치텔레콤캐피탈파트너스(DTCP)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를 받는 데에도 일조했다.

11번가는 2년 연속 매출 성장을 이루며 선방하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업계 출혈경쟁 속에서 이룬 성과다.

11번가는 지난해 매출 5,614억원, 영업손실 6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 늘었다. 특히 4분기는 1,532억원으로 2018년 이후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반면 영업손실은 늘었다. 영업손실은 2020년 98억원대비 대폭 증가했다. 아마존과 협력, '우주패스' 출시 등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11번가의 이커머스 결제액 순위는 쿠팡, 네이버, SSG닷컴에 이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를 노리고 있지만 SSG닷컴이 이베이와 합치면서 당분간 순위 상승은 요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6%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11번가는 네이버(17%), 쓱닷컴·이베이(15%), 쿠팡(13%)을 뒤쫓는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11번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11번가는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 라이브 커머스 '라이브11', 아마존웹서비스 솔루션 도입, 쇼킹배송(자정 전 주문 시 익일 도착) 확대, 동영상 리뷰 등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라방과 리뷰 영역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동영상 리뷰는 하루 등록 리뷰 수가 1만5,000건에 이른다. 피크에는 하루 2만건까지 올라간다. 지난해 약 460만건이 등록돼 전년(약 43만건)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더불어 지난해 신규 입점 판매자 수는 전년대비 20% 증가했고, 신규 판매자의 연간 거래액도 24% 성장했다. 모바일 앱 월간 순이용자 수도 최근 6개월(2021년 9월~2022년 2월) 기준 모바일 앱 MAU는 월 평균 약 914만명으로 전년동기 60만명 이상 늘었다.

 

내년 상장 추진... 관련 절차 진행중

11번가는 내년 상장을 진행한다. 업계에 따르면 21일 10여 곳의 국내외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11번가는 5월 중으로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과 MG새마을금고중앙회, H&Q코리아 등의 투자를 받으며 5년내 상장을 약속한바 있다. 내년이 약속한 5년째가 되는 해인만큼 반드시 상장을 이뤄내야 한다. 11번가는 아직 아마존과의 협업은 초기 단계로 앞으로 보여줄 것이 많아 예단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아마존과 협업을 이끌어낸 하 내정자를 새 대표로 앉히면서 좀 더 긴밀한 협력을 이룰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마존의 투자를 이끌어 낸다면 SSG닷컴처럼 단숨에 업계 상위권 도약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1번가 관계자는 "내년 상장 목표로 하고 있고, 그에 따른 관련 절차를 진행중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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