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잡은 '릴'... KT&G,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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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잡은 '릴'... KT&G,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높인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4.2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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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지난해 담배업계 실적 부진
성장하는 전자담배, 첫 1위 차지한 '릴'
필립모리스·BAT 등 올해 거센 추격 전망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사진= 시장경제신문DB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이 지난해 처음으로 '아이코스'를 넘어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코로나로 일반 연초 담배 소비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전자담배 점유율 확대는 고무적이란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업계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매출 5653억원으로 전년대비 4.3%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07억원으로 무려 50.3%나 감소했다. 일본계 담배회사 JTI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000억4455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85억1893만원으로 36.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도 16.4% 감소한 108억8184만원에 그쳤다.

BAT로스만스도 지난해 BAT코리아와 합병하면서 해고 급여로 인한 일회성 비용 209억원이 발생하며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매출 222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2% 감소했고, 영업손실 21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KT&G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KT&G의 지난해 매출은 3조4904억원으로 전년대비 1.6%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7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8% 감소했다.

 

성장하는 전자담배 시장, 1위 고무적

최근 국내 담배수요는 연초담배는 감소하고, 전자담배는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담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연초 담배 총수요는 635억6000만 개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반면, 전자담배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시장 규모는 2017년 3597억원에서 지난해 1조8151억원으로 커졌다. 올해는 1조9527억원, 2025년엔 2조4667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담배 시장에서 지난달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지난해 말 16.5%에서 지난달 17.6%로 많아졌다.

업계는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담뱃재가 없고 냄새가 적은 전자담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T&G의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는 고무적이란 평가다. 지난해 KT&G의 편의점 판매 기준 지난달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시장 점유율은 45.7%였고 필립모리스는 41.9%였다. 

필립모리스는 2017년부터 '아이코스'를 내세우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열었고, 업계 1위를 지켜왔다. 2017년 당시 필립모리스의 점유율은 87.4%였다. 하지만 이후 BAT와 KT&G 등이 가세하며 점유율은 ▲2018년 72.6% ▲2019년 62.4% ▲2020년 57.6% ▲2021년 45.7%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코스의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지 않고, JTL이 전자담배 제품 '플롬테크'를 지난해 판매중단하고 철수하면서 KT&G가 수혜를 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1위 재탈환을 위한 필립모리스의 반격과 추격하고 있는 BAT의 공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신제품을 준비 중이고, BAT는 글로 슬립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JTL도 '플롬테크'를 대체할 신제품을 준비중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존심 상한 필립모리스의 공세와 BAT의 추격이 예상된다"며 "KT&G의 '릴'시리즈가 올해도 1위를 지킬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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