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팬데믹 기간 부자들 자산 1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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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硏 "팬데믹 기간 부자들 자산 10% 이상 늘었다"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4.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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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자들의 금융행태 분석 보고서 발간
자료=하나금융연구소 제공
자료=하나금융연구소 제공

대한민국 부자 29%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자산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40대 이하 '영리치'(젊은 부유층)는 평균 66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대한민국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2 Korean Wealth Report'를 13일 발간했다. 리포트는 국내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와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10억원 미만), 일반 대중(금융자산 1억원 미만)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기반했다.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 응답자 중 20∼40대 131명은 영리치, 50대 이상 577명은 올드리치로 구분했다. 영리치의 총자산 규모는 1인 평균 66억원으로, 이 중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각각 60%와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부자들 중 3분의 1가량은 지난 2년 간의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자산 규모가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당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자들은 현금과 예금 비중(41→43%), 주식 비중을 높였다(16→20%). 지난해에는 금융 자산 구성의 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으나 주가 급등으로 주식 보유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나 27%까지 상승했다. 오랜 기간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예금(28%)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금융자산 보유 비중을 살펴보면 영리치와 올드리치 모두 예금 보유 비율이 가장 높았다. 2순위는 주식이었다. 3순위에서 두 그룹간 차이가 있는데, 영리치는 현금화가 용이한 MMF·MMDA 등 단기자산에, 올드리치는 보험이나 연금 등 장기자산에 많은 금액을 예치하고 있었다.

영리치의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은 이유는 현금 보유를 통해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지인들과 선택적으로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자산 구성 비율에 적극적인 변화를 준 부자들이 그렇지 않은 부자에 비해 자산 증가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구성 비율에 변화가 없덨던 부자 중 자산이 10% 이상 증가하며 고수익을 거둔 비중은 22%였다. 반면 자산 구성 비율을 바꾼 부자 중 10%이상 고수익을 거둔 이들은 31%에 달했다.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부자가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고수익을 거둔 부자들의 자산 증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자산은 부동산이었다. 절반이 넘는 57%가 부동산을 첫 손에 꼽은 것이다. 부자들은 이어 주식 직접 투자(16%)를 선호했다.

아울러 부자들은 일반 대중과 비교해 주식을 좀처럼 팔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승할 경우 더 오래 들고 있는 경향이 나타났다. 부자들은 평균적으로 보유 주식 종목이 23% 상승하면 수익을 실현하고 15% 하락하면 손절매했다. 일반 대중의 경우 주식 가격이 15% 상승하면 주식을 매도하고, 15% 하락하면 주식을 손절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주식이 상승하더라도 보유한다는 응답 비율이 부자들은 43%에 달했다. 일반 대중(25%)의 1.7배 높은 수준이다. 주식 가격이 떨어져도 참고 버틴다는 응답도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부자들 중 주식 가격이 떨어져도 계속 보유한다는 이들은 44%였지만 일반 대중은 38%에 그쳤다. 일반 대중에 비해 주가 등락에 따라 쉽게 매도하지 않는 성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부자들은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완만하게 하락(26%), 빠르게 하락(4%) 등 하락장을 예상한 비율이 30%에 달한 반면, 대중 부유층과 일반 대중은 하락장이 올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이 각각 19%, 21%에 그쳤다. 경기 전망에 낙관적이지 않은 만큼 당분간 자산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이들이 절반 이상이었다.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부자는 19%, 자산 구성은 유지하겠지만 투자 유지하겠다는 이들이 절반 이상이었다.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부자는 19%, 자산 구성은 유지하겠지만 투자 내용은 바꾸겠다고 응답한 부자는 1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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