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R&D 현주소⑧] 김정문알로에, 불모지에서 꽃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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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R&D 현주소⑧] 김정문알로에, 불모지에서 꽃을 피우다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4.2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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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투자, 1992년 생명과학연구소 설립
국내 알로에 1호 박사 백진홍 연구소장
알로에 관련 세계 최대 특허 보유
자사 화장품, 건기식에 개발 적용
제주에 알로에 전용 식물원 운영
건기식 분야에서도 알로에 선도

<편집자 주>코로나 장기화와 함께 중국에서 K-뷰티 열풍이 주춤하면서 대한민국 화장품 위기설이 돌고 있다. 수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내수 부진과 글로벌 브랜드들의 온라인 중심 공격적 할인 행사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경쟁력도 큰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늘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혁신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매 위기 때마다 차별화된 혁신 제품들을 출시하며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작게는 선밤부터 크게는 비비크림과 쿠션까지 국내 시장은 물론, 전세계 화장 문화까지 바꿔놓은 혁신 제품들은 연구개발 노력의 결과물이다. 또한 100년도 안된 짧은 역사에도 불구, 세계 3위의 화장품 수출 강국을 있게 했다.

본지는 코로나 장기화로 그 역할이 더욱 주목되고 있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 노력과 이를 통해 개발된 신성분, 신기술, 그리고 상용화돼 인기를 모은 히트 제품들을 정리해 봤다.

김정문알로에는 신비의 약초라 불렸던 ‘알로에’가 인기를 얻었지만 연구가 미비했던 1992년 알로에 연구를 위해 자체 연구소인 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하고 30여년간 알로에만을 집중 연구, 현재 세계 최대 알로에 관련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 됐다. 사진=김정문알로에
김정문알로에는 신비의 약초라 불렸던 ‘알로에’가 인기를 얻었지만 연구가 미비했던 1992년 알로에 연구를 위해 자체 연구소인 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하고 30여년간 알로에만을 집중 연구, 현재 세계 최대 알로에 관련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 됐다. 사진=김정문알로에

 

알로에 관련 세계 최다 특허 보유 연구소

세계적으로 명품이라고 불리는 화장품들의 주된 공통점 중 하나는 하나의 시그니처 성분을 꾸준하게 연구하며 업그레이드 시켜왔다는 것이다. 국내에도 화장품 기업들의 역사가 누적되면서 이러한 흐름에 부합하는 곳들이 눈에 띄고 있다. 1975년 설립된 김정문알로에도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다.

김정문알로에는 1992년 알로에 연구를 위해 자체 연구소인 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했다. 국내에서도 알로에는 신비의 약초라 불렸지만 전문적인 연구는 미비했던 시기였다. 설립 당시 알로에 연구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던 강원대 이신영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8명의 석박사 연구진으로 출발했다.

생명과학연구소는 국내 알로에 1호 박사로 불리는 백진홍 박사를 연구소장으로 현재 5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김정문알로에에서 판매되고 있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주요성분으로 함유되고 있는 원료를 직접 개발해 왔다.

생명과학연구소의 주요 연구 사례를 보면 알로에 관련 건강기능식품의 지표성분인 다당체 함유량을 높이기 위해 유테크공법(U-Tech: 촘촘한 UF막을 이용해 알로에 생잎을 알로에베라잎즙으로 추출 시, 유효성분을 분자별로 나눠 추출하는 특허 공법)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또한, 생명과학연구소는 알로에 관련 세계 최대 특허(NDSL 알로에 검색 출원인 기준, 37개)를 보유하고 있다.

원료 수급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도에 자체 알로에 농장을 운영해 3년간 재배한 生알로에를 사용하고 있으며, 희귀 알로에 포함 300여종의 알로에를 보유한 국내 최대 전용 식물원을 운영 중이다.

연구소는 현재 발효된 알로에로 사람의 인지능을 개선하는 원료를 개발하는 국책과제를 수행 중이다. 특히 수입산 알로에보다 품질이 높은 제주산 알로에를 재배하기 위해 제주도 토양, 수분(시비) 조건 등 재배 환경 최적화를 위한 연구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알로에 영역을 넘어 스피루리나의 항노화, 항산화 화장품 소재 개발에 대한 국책과제를 신청 완료한 상황이다.

김정문알로에는 자체 연구소는 물론, 또한 제주도에 자체 알로에 농장을 오픈, 유통 과정 상 주로 분말화된 알로에 원료를 사용하는 해외산 알로에 제품과 달리 자사 농장에서 3년간 재배한 生알로에를 사용하고 있으며 제주도에 희귀 알로에 포함 300여종의 알로에를 보유한 국내 최대 알로에 전용 식물원을 운영 중이다. 사진=김정문알로에
김정문알로에는 자체 연구소는 물론, 또한 제주도에 자체 알로에 농장을 오픈, 유통 과정 상 주로 분말화된 알로에 원료를 사용하는 해외산 알로에 제품과 달리 자사 농장에서 3년간 재배한 生알로에를 사용하고 있으며 제주도에 희귀 알로에 포함 300여종의 알로에를 보유한 국내 최대 알로에 전용 식물원을 운영 중이다. 사진=김정문알로에

 

30여년 알로에 외길...다양한 연구 성과

김정문알로에는 30여년간 알로에만을 연구해 온 노력을 통해 다수의 특허와 관련 논문을 보유하고 있다. 1993년에는 국내 최초 무방부제 ‘알로에 겔’(제품명 The 프라임 알로에 겔)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세계 최초 알로에 아보레센스를 발효한 알로바이옴(Aloe-Biome, 락토바실러스/알로에잎추출물발효용해여과물) 원료 개발, 알로에베라 국내 최초 도입 및 국내 최초 재배, 알로에 아보레센스 국내 최초 도입 및 국내 최초 제품화 등의 성과를 냈다.

김정문알로에 제품을 대표하는 유테크공법과 200여종의 유용성분이 있는 알로에 성분 중 껍질에 있는 극소량의 오일을 저온 초임계 공법으로 손실 없이 추출해 화장품 안티에이징 원료로 사용하는 ‘알로에껍질오일’은 연구소가 개발한 주요 성과 중 하나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알로에 아보레센스를 발효해 CLA(공액리놀레산, 신체에서 자연적으로 합성이 되지 않는 성분으로, 오메가 6에서 발견되는 성분), 에모딘(emodin, 갈매나뭇과(Rhamnaceae) 람누스속(Rhamnus)의 여러 식물의 뿌리와 나무껍질에 들어 있는 안트라퀴논. 알로에, 대황 따위의 뿌리, 나무줄기와 마른 잎에서 얻는 추출물은 완화제로 쓴다) 함량이 높은 장벽강화 물질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유테크공법은 김정문알로에 화장품 전 제품에 적용돼 피부 흡수율이 높이고 있으며, 알로에껍질오일은 대표 제품인 ‘큐어크림S’에 적용됐다.

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는 최근 김정문알로에가 선보인 ‘큐어 인텐시브 배리어 릴리프 크림’을 들 수 있다. 이 제품은 제주에 위치한 농장에서 3년 간 기른 生알로에를 주원료로 사용했다. 분말 형태로 수입하는 수입산 알로에와 비교했을 때 제주산 알로에는 수분·오일 보유력과 응집활성력이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해당 제품에는 세계 최초 알로에 아보레센스를 발효한 알로에 바이옴 성분이 47.9% 이상 함유돼 있고, 유테크공법을 적용해 핵심 성분을 저분자화 해 유효 성분의 피부 흡수율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수확 후 6시간 내에 원료화 해 신선도를 높였고, 높은 수분 함량을 지닌 것도 특징이다. 임상을 통해 168시간 수분홀딩, 진정, 항산화, 콜라겐 생성능, 피부 장벽 및 치밀도 개선, 미백, 각질 및 주름개선 등의 효과도 입증했다.

대표 기술인 유테크공법은 김정문알로에 화장품 전 제품에 적용돼 피부 흡수율이 높이고 있으며 알로에껍질오일은 대표 제품인 ‘큐어크림S’에 적용됐다. 사진=김정문알로에
대표 기술인 유테크공법은 김정문알로에 화장품 전 제품에 적용돼 피부 흡수율이 높이고 있으며 알로에껍질오일은 대표 제품인 ‘큐어크림S’에 적용됐다. 사진=김정문알로에

 

알로에 시대를 여는 것이 목표

김정문알로에는 자체 알로에 농장, 식물원, 연구소를 통해 알로에 시대를 다시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영역을 넘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도 연구 성과를 적용해 시장에서 입지를 높일 방침이다.

김정문알로에 관계자는 “알로에는 건강기능식품 원료 중 약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원료로서 그 기능성과 가능성에 비해 저평가 되고 있다”면서 “알로에의 기능성에 대한 연구는 물론, 제주산 알로에의 품질 향상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원료 중 5위 안으로 올리는 것이 김정문알로에 연구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정문알로에는 과거 방문판매에 집중돼 있던 유통망을 확대하며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는 중이다. 2020년 자사몰을 리뉴얼해 시판 제품으로만 구성된 공식 큐어몰을 오픈한데 이어 홈쇼핑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올렸다.

또한 지난해 9월 방판 전용 건강기능식품부터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뷰티 제품까지 김정문알로에의 모든 제품을 만날 수 있는 헬스&뷰티 전문점 ‘THE HB’를 론칭했다. 올해는 헬스&뷰티숍인 올리브영에 입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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