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맥도날드, 2년만에 대표 교체... 김기원,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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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맥도날드, 2년만에 대표 교체... 김기원, 구원투수 될까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4.1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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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세트' 총괄 김기원 상무, 내달 대표이사로
원가 올라 적자, 위생 논란, 임금 체불 등 악재
수익성 개선과 함께 부정적 브랜드 이미지 해소 과제
김기언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 선임자. 사진=한국맥도날드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 선임자. 사진=한국맥도날드

다음달부터 한국맥도날드를 이끌 차기 대표에 김기원 상무가 선임됐다. 2020년 1월부터 한국맥도날드를 이끌어온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는 호주 맥도날드의 대표이사 및 CEO로 자리를 옮긴다. 김 신임 대표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부정적 브랜드 이미지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12일 패스트푸드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김기원 상무를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SBS미디어 홀딩스, 프록터 앤드 갬블(P&G)에서 20년 이상 마케팅 전략과 실행을 담당해왔다. 2020년 4월 최고 마케팅 책임자로 한국맥도날드에 합류한 그는 'The BTS 세트'와 'Tast of Korea(한국의 맛)', '베스트 버거', '맥카페' 등 핵심 프로젝트들을 성공시켰다.

업계에서는 과거 3~4년간 대표직 유지했던 것과 달리 2년여 만에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가 교체된 것은 실적 악화에 따른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신임 김기원 대표에 대해 구원 투수 역할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러한 상황에 기인한다.  

실제 한국 맥도날드는 매출액 증가에도 수익성은 되레 악화됐다. 마티네즈 대표가 취임한 지난 2020년 매출은 7,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도 484억원으로 전년도 440억원에 비해 9.7% 가량 늘어났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241.2%에서 414.1%로 치솟았다. 금융당국은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웃돌면 재무구조 안정성이 흔들린다고 본다. '베스트버거' 등 품질개선 과정에서 원가상승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맥도날드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도날드와 달리 경쟁업체들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버거킹은 전년 대비 18.7% 늘어난 6,7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204% 성장했다. 맘스터치 역시 지난해 매출은 3,009억원, 영업이익은 40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2%, 53.3% 증가했다.

매장수도 줄어들고 있다. 맥도날드의 국내 매장 수는 지난 2017년 447곳으로 정점을 찍은뒤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해는 403곳으로 처음으로 버거킹에 역전당했다. 버거킹은 올해 3월 말 기준 43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위생 문제, 임금 체불 논란 등 최근 맥도날드를 괴롭힌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지난해 8월 일부 매장에서 자체 유효기간이 지난 빵을 재사용한 사실이 적발됐고, 10월에는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과 임금체불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업계는 김 신임 대표가 한국맥도날드의 경영 안정화는 물론  대외 리스크, 이미지 개선을 위한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대적인 메뉴 혁신으로 품질 개선에 나섰지만 실적부진, 위생 논란, 임금 체불 등 악재가 이어지며 분위기 쇄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기업이미지 리스크',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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