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품은 DGB금융, ESG경영 강화... "지방금융 당연한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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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품은 DGB금융, ESG경영 강화... "지방금융 당연한 책무"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4.1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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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제재·산불 피해 기업 선제 지원
지역 실버세대 취업 알선·금융 교육
고령 고객 위해 편의점을 금융특화점포로
캄보디아 노동자 지원... "양국 우호 기여"
김태오 DGB금융 회장. 사진=DGB금융 제공
김태오 DGB금융 회장. 사진=DGB금융 제공

DGB금융그룹과 산하 계열사들이 전사적 ESG경영에 나서고 있다. 최근 강원도 산불, 러시아 경제 제재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발빠른 금융지원으로 지방 금융권의 귀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해는 거점지역 안팎의 소외된 곳을 한번 더 돌아봐야 한다"고 전 계열사에 당부했다.

11일 DGB대구은행은 코리아세븐과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영업점이 폐쇄됐거나 아직 입점되지 않은 신도시 지역의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금융특화점포로 구축하기로 했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수익 다각화의 의미뿐 아니라 아직 스마트폰 뱅킹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 주민들을 위한 사회공헌 차원의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DGB금융그룹은 지난 8일 경북 안동시 소재 경북도청에서 산불 피해지역의 복구와 이재민들을 위한 성금 5억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지난달 경북 울진과 강원 동해안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DGB금융그룹 DGB사회공헌재단과 DGB대구은행,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DGB생명 등 계열사가 뜻을 모아 마련한 기부금과 임직원들의 '급여1% 사랑나눔'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15일에는 경상북도경제진흥원과 경북지역 중소기업 ESG경영 확산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경북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ESG 교육과 ESG 경영진단·컨설팅을 단계적으로 추진, 실질적인 확산 기반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지역에 환경·사회·경제적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경북 전반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2월에는 대구광역시·경영자총협회와 함께 지역 중장년에 더 나은 일자리, 생활안정에 필요한 맞춤형 금융교육, 취업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IM신용교실'이라는 명칭으로 운영되는 DGB금융그룹의 맞춤형 금융교육은 공공일자리 참여자 대상으로 자산관리, 신용교육과 함께 DGB금융교육봉사단이 금융상담과 금융컨설팅을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운영하게 된다. 다양한 역량을 갖춘 신중년들의 사회공헌활동에 필요한 재무·투자 중심의 금융교육도 연중 지원될 예정이다.

DGB금융그룹은 협약을 통해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 영역을 취약계층과 신중년층으로 확대하고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다.

김태오 회장이 16일 메타버스 상에서 기업문화발전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김태오 회장이 지난 2월 메타버스에서 기업문화발전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DGB금융 제공

최근 DGB금융그룹은 ESG경영 선포식 개최, 탈석탄 금융 선언, 이사회 내 ESG위원회 신설, ESG 채권 발행, PCAF(탄소회계금융연합체) 가입,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활동, 책임은행원칙(UN PRB) 가입 등 ESG경영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DGB금융그룹 산하 계열사들은 최근 산불 피해 복구에 일제히 힘을 보탰다. DGB대구은행은 피해 주민의 신용카드 이용대금 청구유예, 산불 진화요원과 봉사자 식사를 위한 부식 지원, 식재료 구입비용 1,000만원을 지원했다. DGB생명 역시 보험료 납입과 보험계약대출의 원리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미납이자에 대한 가산이자도 면제하기로 했다. 산불 피해와 관련한 보험금지급 시 추정보험금의 50% 내에서 조기 지급도 시행 중이다.

아울러 DGB대구은행은 8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적 경제 제재에 나서면서 선의의 피해를 입은 역내 중소기업에 대한 발빠른 금융지원에 나섰다.

DGB대구은행은 측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6일부터 러시아 경제제재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분쟁지역 진출, 수출·수입, 기타 피해 기업이 대상이며 업체당 지원한도는 최고 2억원이다. 필요 시 본점 승인 절차를 통해 그 이상의 금액도 지원 가능하도록 했다. 이 외에도 러시아 경제제재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기존 여신 만기연장과 분할상환 원금도 최대 6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DGB금융그룹 김태오 회장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고객들의 성원과 신뢰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ESG경영을 통한 사회환원은 당연한 도리이자 의무"라면서 "향후 디지털 혁신, 수익 다각화, 글로벌 진출 등 그룹 숙원사업 전반에서 ESG경영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노동자 지원... 양국우호 다져

최근 DGB금융그룹 산하 계열사들은 캄보디아 현지에 긴급 코로나 구호물자를 지원하고 국내 캄보디아 노동자들을 위한 금융지원에 나서는 등 ESG경영의 보폭을 넓히며 양국 우호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먼저 지난달 25일 DGB캐피탈의 캄보디아 현지법인 'Cam Capital(캠캐피탈)'은 한국 근무 예정인 캄보디아 근로자를 위한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국내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중소기업 등이 외국인 근로자를 합법적으로 4년 10개월간 고용할 수 있는 고용허가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는 고용허가제가 시행되고 있는 16개 국가 중 제일 많은 근로자를 한국으로 송출하고 있다.

캄보디아 근로자는 한국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능력시험과 기능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이를 위한 학원비와 항공요금 등을 근로자 본인이 선부담해야 하는 탓에 고금리의 사금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근로자들의 비용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담보를 요구하지 않고 현지 사금융보다 저렴한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해 캄보디아 근로자들을 지원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DGB캐피탈은 2020년 초 국내 캐피탈업권 최초로 외국인 근로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해외 자회사에서도 취약계층에 대한 서민금융 지원을 확대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ESG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캄보디아 현지에 코로나 검사키트를 지원하며 우애를 다지기도 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해 9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현지법인 상업은행 DGB BANK를 출범시키고 현재 9개 지점에서 6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지법인의 상업은행 공식 출범으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현지 사회공헌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DGB대구은행의 안정적인 해외 수익 창출과 글로벌 종합 금융그룹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찌릉 보톰랑세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는 이날 임성훈 DGB대구은행장과의 접견에서 "캄보디아 현지 진출 기업 지원과 우호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가기 바라며 대구·경북 소재 기업의 캄보디아 진출도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3일 DGB대구은행 수성동 본점을 방문한 찌릉 보톰랑세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오른쪽)와 임성훈 은행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DGB대구은행 제공
3월 DGB대구은행 수성동 본점을 방문한 찌릉 보톰랑세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오른쪽)와 임성훈 은행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DGB대구은행 제공

한편 DGB금융그룹은 지난 2월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누적 5,031억원의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전년 3,422억원 대비 47.0% 증가한 수치다. 

특히 DGB금융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2018년 2.30%로 고점을 기록한 순이자마진은 2020년 코로나 여파로 1.88%까지 내려갔다가 지난해 4분기 2.01%로 반등했다. 그룹 대손비용률 역시 2020년 0.52%에서 0.30%로 급감하면서 그룹 실적을 조력했다. 

그룹 전반의 자산건전성 지표들도 일제히 개선세를 보였다. 2020년 1분기 0.87%에 달했던 그룹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0.34%로 크게 낮아졌고,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같은 기간 0.98%에서 0.56%로 대폭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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