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깨는 삼양식품... 82년생 이사 발탁, 여성임원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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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깨는 삼양식품... 82년생 이사 발탁, 여성임원 증가세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4.0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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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임원 2020년 2명에서 2021년 4명으로
82년생 윤영희 이커머스팀장 이사로 승진
김정수 부회장의 양성평등 경영 철학 반영
삼양식품 "女 임원 육성 위해 체계적 지원"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사진=삼양식품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사진=삼양식품

최근 삼양식품의 여성 임원이 증가세를 보였다. 철저한 능력 위주 평가와 인재영입으로 '유리천장'을 깨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안팎에선 평소 성평등 조직문화를 강조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삼양식품의 여성 임원은 2020년 2명에서 2021년 4명으로 늘었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한 기준이다. 주요 식품업체 가운데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 가운데에는 내부 여성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윤영희 삼양식품 이커머스팀장은 최근 인사에서 임원 직급인 이사로 승진했다. 1982년생으로 올해 40세로, 오너가 3세인 1994년생 전병우 전략운영본부장(이사)를 제외하고 가장 젊은 임원이다.

윤 이사는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부를 졸업하고 대한송유관공사, SK m&service, 솔로몬저축은행, 사람인에이치알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근무했다. 그는 2016년 5월 삼양식품 입사와 동시에 삼양식품 자사몰 시스템 구축 등 중책을 맡았다. 실력을 인정받아 2019년 이커머스팀 수장에 올른데 이어 지난해 말 이사로 승진했다. 올해는 신규 계열사 '삼양애니'로 자리를 옮겨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삼양애니는 작년 12월 설립된 신규 계열사로, 컨텐츠 커머스를 담당한다. 이커머스와 마케팅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세워졌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 전병우 이사가 삼양애니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전 이사는 삼양식품 이미지를 젊고 세련된 회사로 만들기 위한 홍보·마케팅 활동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SG경영 화두... 여성 임원 육성 나서

ESG경영이 기업의 생존 가치로 떠오르면서 삼양식품은 여성 사외이사 선임, 여성 임원 육성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초 ESG경영 강화를 위해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강소엽 HSG휴먼 솔루션그룹 동기과학연구소 소장은 인사조직 중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대한 각종 코칭과 컨설팅 활동을 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삼양식품은 2019년부터 여성 임원 1~2명을 배출하고 있다. 2019년에는 김세미가 삼양식품 문화홍보실장이 이사로 승진했다. 이듬해에는 내부 승진은 아니지만, 김명진 전 셈마케팅 디지털캠페인본부장이 상무이사로 왔다. 

삼양식품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가족친화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출산휴가·육아휴직의 자유로운 사용, 임신·육아로 인한 근로시간 단축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 차원의 지원으로 실제 여성 직원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삼양식품의 여성직원 비율은 본사(영업·관리직) 기준 2019년 32%에서 2020년 34%로 늘어났다. 

업계 안팎에선 '성별 구별 없이 동등한 기회를 준다'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양성평등 경영 철학이 기업 문화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여성 관리자와 여성 임원 육성을 위해 체계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여성들이 제약 없이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조직문화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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