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로 기업가치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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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로 기업가치 제고"
  • 노경민
  • 승인 2022.03.3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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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기 정기주총서 장동현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 등 통과
"새로운 포트폴리오 추가해 기업가치 크게 키우겠다"
SK온 상장 2025년 이후… 배터리 사업, 올해 4분기 흑자 전환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사진=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의 기업공개(IPO) 시점은 2025년 이후로 제시했다.

3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1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은 신규 포트폴리오 발굴에 주력하고 사업개발 및 연구개발(R&D) 기능을 대폭 강화해 기술에 기반한 그린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SK이노베이션은 다양한 미래 에너지 및 순환경제 관련 기술 확보 및 사업화를 통해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추가함으로써 기업가치를 크게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작년 SK이노베이션과 산하 여덟 개 사업회사들은 각자 고유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고 사업회사별 독립경영 체계를 완성했다"며 "올해는 각 사 파이낸셜 스토리를 기반으로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매진해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린 앵커링(Green Anchoring)을 대표하는 △배터리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제조 기술력과 안전성을 무기로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소재사업은 획기적 원가절감 방안을 마련해 시장 지배력(Market Leadership)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기존 정유·화학·윤활유 사업은 지속적으로 재무성과를 만들어 내는 한편, 다양한 친환경 전환 방안을 실행해 넷제로(탄소 중립)을 달성함으로써, 각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도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성장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Battery Metal Recycle) 사업은 올해 초 데모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가동했으며, 상업공장까지 착공함으로써 계획대로 사업화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장동현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김태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박진회 사외이사 선임 건이 통과됐다. 이밖에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SK 대표이사 부회장인 장동현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중점을 둔 SK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 변화를 진두지휘하며 바이오, 수소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안착시킨 점과 재무, 전략, 마케팅 분야의 높은 전문성 등을 인정받았다.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며 김태진 신임 사외이사는 기업 지배구조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ESG 중심 경영 고도화 및 국제기업법, 인수합병(M&A) 분야 이사회 전문성을 향상시킬 전망이다.

박진회 신임 사외이사는 금융 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회사 지배구조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총  폐회 선언 이후 김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주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주주친화적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SK온 상장시점을 묻는 질문에 2025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IPO(기업공개)는 배터리 사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하는 것이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매출, 설비의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성 개선 등 실적으로 보여드릴 시점은 2025년 이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IPO 시점을 2025년 이후로 잡은데 대해서는 "지난해 말 기준 생산능력은 40GWh(기가와트시), 올해 말 77GWh, 2025년에는 220GWh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주 물량은 설비 증설을 통해 실제 판매가 이뤄지기까지 3~5년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SK온의 흑자전환 시기는 분기 기준으로 올해 4분기, 연간 흑자전환은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시장 내 추가 설비증설 가능성에는 "북미 시장에서 배터리를 추가적으로 수주하게 된다면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수주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독자 공장을 짓는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LFP, 각형배터리 등은 수요자가 원하는 부분이 있다면 대응할 준비를 갖춰놓겠다"면서 "개발 관련 사전 준비를 하고, OEM과의 수주조건이라던지 이런 부분을 고려해 상업화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니켈, 코발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원소재는 판가에 전가할 수 있는 것과 비연동되는 것이 있다. 니켈, 코발트, 망간은 배터리 판매가격에 연동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리스크가 헷징된다"며 "동박, 전해액, 알루미늄박 등은 비연동되는데, 이런 소재들이 인플레이션 등으로 많이 올랐다. 원가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OEM과 이야기해 비연동 소재를 연동시키는 부분을 논의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업스트림 진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광산 등 직접투자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 비연동 소재는 기본적으로 해당되는 협력사의 설비 생산능력을 키우는 것도 같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고유가, 정제마진 상승 등의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회장은  "유가 급등으로 석유사업 순익이 대규모 개선되는 것은 맞다"며 "연간 손익은 석유사업 중심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고유가 상황이 안정적인 상황이냐, 이상적으로 오른 상황이냐를 판단해야 하는 데, 유가가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그에 대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정제마진으로, 정제마진 개선은 글로벌 경제가 개선돼야 하는 데 지금 글로벌 경제 개선에 따라 모멘텀이 살아난다고 보고 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에너지와 환경을 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에너지는 계속 공급되고, 사용이 늘어날 텐데 얼마만큼 무탄소, 저탄소로 전환을 해나갈 것이냐가 핵심"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개발, 진출, 활용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사업영역을 다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60년간 국가 사회에 기여하면서 에너지를 공급해왔는데, 앞으로도 에너지는 우리가 공급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탄소베이스가 아닌 무탄소 베이스로서, 에너지와 환경을 결합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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