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美 주식 주간거래 호평... "고배당 매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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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美 주식 주간거래 호평... "고배당 매력 지속"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3.3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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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주식 점유율 1위 '기염'
美 주식 낮 거래 서비스 독점 제공
3월 주식 매수 상위 10개 중 8개 수익
"올해도 경상이익 창출 능력 보여줄 것"
장석훈 사장은 1963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 학사·위스콘신대 경영학 석사를 받았고 2009년 삼성증권 전략인사실장·2013년 삼성화재 인사팀 담당임원을 거쳐 2018년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2018년 삼성증권 대표(부사장)에 취임한 이후 ESG연구개발에 주력해왔다. 사진=삼성증권 제공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1963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 학사·위스콘신대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2009년 삼성증권 전략인사실장, 2013년 삼성화재 인사팀 담당임원, 2018년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2018년 삼성증권 대표(부사장)에 취임한 후 ESG 연구 개발에 주력해왔다. 사진=삼성증권 제공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서학개미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온 삼성증권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은 소수점 거래는 물론 증권가 최초로 미국 주식을 주간에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런칭해 투자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증시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삼성증권이 올해 경상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 부진으로 동학개미 열풍이 잦아들면서 미국 증권 거래가 투자자들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춤하고 있는 코스피 대신 해외 주식으로 이동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3월 한 달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 10개 중 8개에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를 기점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한 고위험·고수익 레버리지 상품들이 이달에만 20%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2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2조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2조원가량 증발했다. 반면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지난 1월 기준 720억달러(한화 약 88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560억달러)와 비교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말(98억3,000달러)과 비교하면 7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근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은 50원 안팎의 등락세를 보였다. 지난 2월 23일 기준 달러당 1,189.9원이던 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긴축방침을 시사하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이달 15일 장중 1,244원까지 올랐다.

이에 각 증권사들은 기존 고객 유치를 위한 경품 이벤트는 물론 투자자들의 편의를 증대한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 등 투자처를 옮기는 서학개미들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은 지난달 7일부터 미국 주식을 주간에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거래를 하기 위해 정규장(오후 11시 30분에서 오전 6시), 프리마켓(오후 6시에서 오후 11시 30분), 애프터마켓(오전 6시에서 7시)을 이용해야만 했다. 

삼성증권은 발 빠르게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과 1년간 독점 계약을 맺고 한국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미국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블루오션은 지난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오버나이트 세션'(야간거래) 승인을 받은 유일한 대체거래소다.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는 약 한 달 만에 누적 거래 금액 5,000억원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4일 기준 주간 거래 서비스 1일 거래 규모는 542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정규장 거래 규모 대비 28.4%에 달한다. 이 외에도 삼성증권은 해외 주식 소수점거래는 물론 환전하지 않아도 달러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서학개미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블루오션과의 독점계약으로 내년 초까지 미국 주식 주간 거래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에서만 가능하다"면서 "한국이 휴장인 날에도 주간 거래 서비스를 통해 시장 이슈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올해 삼성증권 실적 방어 '청신호'

동학개미 열풍이 가라앉으면서 올해 전반적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전년만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 가운데 삼성증권이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로 손실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해외 주식 시장 점유율은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기준 19.7%로 전체 증권사 59개사(8,508억원)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 예탁자산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연말 기준 18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증권이 브랜드 파워로 서학개미의 마음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삼성증권이 당분간 미국 주식 주간 거래를 독점 제공하고, 수익 다각화에도 공을 들이면서 타 증권사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은다.

최근 삼성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을 기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대체투자, 해외투자 등으로 다각화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IB 사업부를 IB1부문과 IB2부문으로 개편해 분야별 전문성을 제고했다. IB1부문은 기업공개(IPO) 채권 발행 등 수수료 기반 전통 IB영업을 담당하고, IB2부문은 대체투자와 부동산PF 등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다.

사진=삼성증권 제공
사진=삼성증권 제공

이베스트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연초 이후로도 업황지표 부진과 시장 변동성 확대와 금리 상승 양상이 이어지고 있어 전년 동기 대비 이익 둔화 추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삼성증권은 리테일 자산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IB부문에서 지속적 이익력 확대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2022년에도 향상된 경상이익 창출 역량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삼성증권의 2022년 예상순이익은 7,800억원으로 10% 이상의 ROE 시현이 가능할 전망이며 예상 배당수익률 또한 2021년에 이어 8%에 달할 것으로 보여 고배당 매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삼성증권이 최근 IB영업에 두각을 보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올해 삼성증권의 IB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2,51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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