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정 기간 못 채워도 혜택 보장"... 저축은행, 예금 장기고객 확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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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정 기간 못 채워도 혜택 보장"... 저축은행, 예금 장기고객 확보 박차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2.03.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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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자금 조달 여건 조성
SBI저축은행, 年 2.6% 복리정기예금 출시
OK저축은행, '중도해지OK정기예금6' 선봬
"자금조달 적기... 당분간 관련 상품 출시 지속될 것"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저축은행들이 약정 기간을 채우지 못해도 일정 혜택을 보장하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장기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자금 조달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저축은행들은 중도해지 시에도 약정금리를 모두 제공하는 예금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약 한 달 동안 SBI저축은행의 '복리정기예금', OK저축은행의 '중도해지OK정기예금6',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회전 정기예금' 등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해당 상품들은 중도해지를 해도 기간별 약정금리를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SBI저축은행의 '복리정기예금'과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회전 정기예금' 상품은 12개월(회전주기)마다 정기예금 금리에 우대금리가 자동 적용된다. 고객들은 재예치에 대한 번거로움을 없애고 12개월 기준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중도해지를 해도 회전주기 기간만큼 우대금리를 포함한 약정금리가 보장된다. 회전주기가 도래하면 금리 비교 후 유지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약정금리는 연 2.5%~2.6% 수준이다. 가입 기간은 3~5년이지만 실상 1년만 유지해도 약정금리에 준하는 이율을 제공한다.

OK저축은행은 중단기 목돈 마련에 적합한 예금상품 '중도해지OK정기예금6'를 선보였다. 하루만 맡겨도 중도 해지의 불이익 없이 약정 이율을 모두 제공하는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와 6개월 만기에 1년 만기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OK읏샷정기예금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예금상품이다.

보유 기간에 따라 중도해지 이율이 상승하고 6개월 이상 예치하면 언제 해지해도 기본금리와 동일한 이율을 보장하는 구조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중도해지 손해 최소화에 나선 이유는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의 특수한 자금 조달 구조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 달리 예적금만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특히 전체 수신 자산 중 90% 이상을 정기예금을 통해 충당한다. 자유입출금이나 적금 대비 금액도 크고 기간도 길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 등을 감안하면 지금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최적의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당분간 관련 정기예금 상품 출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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