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까지 판매하는 마켓컬리... 카테고리 다양화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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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까지 판매하는 마켓컬리... 카테고리 다양화 도모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3.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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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전·숙박권·화장품 이어
가격대 높아 매출 상향 효과 커
마켓컬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1200만원 상당의 미술품. 사진=마켓컬리 앱 캡쳐.
마켓컬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1200만원 상당의 미술품. 사진=마켓컬리 앱 캡쳐.

마켓컬리가 지난달부터 '오픈갤러리'와 손잡고 미술 작품 판매에 나섰다. 올해 상장을 앞두고 가격대가 높은 미술품으로 외형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마켓컬리는 지난달부터 그림 렌털 서비스 전문업체 '오픈갤러리'와 손잡고 19점의 미술품을 판매하고 있다. 40만원대 신진 작가 작품부터 1000만원대 유명 작가 작품까지 다양하다.

201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오픈갤러리는 매년 70% 이상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는 국내 1위 업체다. 국내외 전업 작가 1500여명의 원본 작품 4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미술품은 새벽배송이 불가능하며, 공급사인 오픈갤러리를 통해 일반 배송으로 전달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홈 인테리어 인기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선보이고자 제품을 출시했다"며 "기대했던 것보다 소비자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미술 시장은 코로나 이후 홈인테리어의 관심이 늘어나며 대폭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들도 뛰어들며 수요층이 두꺼워졌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한국 미술시장은 2020년 3291억원에서 지난해 9223억원으로 3배 가까이 부풀었다. 또한 '아트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만원부터 투자 가능한 미술품 투자에는 40대가 가장 많이(37%) 참여했고, 30대(29%)와 20대(25%)들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의 보완 요구... 예정보다 늦어지는 상장

업계는 마켓컬리의 미술 시장 진입을 놓고 상장을 염두한 몸집 키우기 전략으로 보고 있다. 저렴한 신선식품보다 고가의 미술품으로 매출 규모를 키워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것이다. 그림 한 점당 40만원대부터 1200만원에 달하는 미술품은 가격대가 높아 외형 불리기가 수월하다. 

실제로 마켓컬리가 항공권·렌터카 등을 판매하면서 단기간에 거래액을 늘렸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증가한 9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상당수가 비식품에서 나왔다.

최근 마켈컬리는 비식품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6년 토스터를 시작으로 비식품군을 확대해 여행·화장품·가전제품·숙박권·항공권·렌터카 등 단가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현재 비식품군 비중이 전체 25%에 달한다. 

당초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전세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른바 K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사)을 바라보는 한국거래소의 시선이 엄격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컬리가 단기간 매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비식품군에 주력하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이러한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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