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초대석] "인플루언서, 팔로워수 보다 '선한 영향력' 중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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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초대석] "인플루언서, 팔로워수 보다 '선한 영향력' 중시해야"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3.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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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장인' 인플루언서, 엠마뷰티 박연정 인터뷰
6년 전 친구따라 MCN 회사 갔다 인연으로 시작
인플루언서 불모지 시절...혼자 독학하며 성장
편집은 물론, 메이크업 공부해 자격증까지 취득
무용전공 활동 도움...화보장인엠마 인기 비결
취업 메이크업 본 구독자 취업 성공에 보람
선한 영향력 인플루언서 희망...노력이 정답
엠마뷰티 박연정은 현재 별도의 회사 소속 없이 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네이버TV와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1주일에 1건 이상의 뷰티 관련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사진=시장경제
엠마뷰티 박연정은 현재 별도의 회사 소속 없이 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네이버TV와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1주일에 1건 이상의 뷰티 관련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사진=시장경제

최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발한 활동이 눈에 띄고 있다. 인플루언서는 많은 팔로워(follwer: 구독자)를 통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을 말한다. 국내 초등학생들이 미래 희망 직업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인플루언서에 대한 관심은 높다. 실제로 연예인 못지않은 큰 인기와 수익을 얻으면서 다양한 산업군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플루언서를 육성하는 다양한 아카데미가 생겨나고 있으며, 연예인들처럼 관리하는 기획사 등이 나타날 정도로 하나의 직업군으로 형성되고 있다. 물론 인플루언서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매우 적다. 현직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에 따르면 보이는 화려함 뒤에 많은 고민이 따라오기 때문에 직업으로 선택할 시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현재 뷰티 모델겸 크리에이터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6년차 인플루언서 엠마뷰티 박연정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 화보장인 엠마뷰티 박연정은 어떤 사람인가?

“현재 별도의 회사 소속 없이 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네이버TV와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1주일에 1건 이상의 뷰티 관련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팔로워수는 유튜브 2만 600여명, 네이버TV 1만 4,000여명, 인스타 1만 5,000여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로 메이크업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우연한 기회에 대학 학부 동기와 함께 찾은 MCN 회사의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인플루언서의 길을 걷게 됐다.

어린시절부터 무용을 전공하면서 분장에 익숙한 편이었다. 당시 접한 메이크업 방식 등을 콘텐츠로 만들면서 ‘#화보장인엠마’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 뷰티모델이자 뷰티 크리에이터의 삶은 어떤가?

“뷰티모델과 뷰티 크리에이터의 삶을 살게 된 것은 하나의 운명이었다. 6년 전 학부 동기와 처음 찾았던 MCN 회사가 뷰티 전문이었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 교육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뷰티 분야를 전문으로 활동하게 됐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패션 분야에도 참여하면서 뷰티와 패션을 아우르는 인플루언서로 성장했다. 

뷰티 모델은 '코스모폴리탄'이라는 잡지에서 진행하는 모델 대회에서 입상하고, 네이버에서 진행한 뷰스타 오디션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운만으로 되는 일은 없다. 처음 교육을 받던 당시에는 국내에 '인플루언서'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시절이었다. 뭔가를 하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교육 역시 체계적이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무용만을 해왔기 때문에 사실 모든 것이 생소했다. ‘컴맹’이었던 것도 문제였다. 무용이 아닌 삶에 대해서는 생각도 안했었다. 우연한 기회, 눈을 뜨게 된 새로운 세상은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했다.

무용 강사일을 하면서 진입 장벽이 높은 현실, 그리고 집안 문제로 무용을 관두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크리에이터는 단순 호기심 영역이 아니라 나에게 절실함이었다. 때문에 ‘노력’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담았다. 매일매일 노력이란 이름으로 무대를 꿈꾸었던 무용수의 마음을 크리에이터가 되겠다는 절실함으로 옮겨 담았다.

컴퓨터를 배우고, 직접 영상 촬영과 편집을 공부했다.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메이크업도 공부하고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국가자격증도 취득했다.

처음 편집을 진행해 완성된 영상을 만드는데 2주가 넘게 걸렸다. 무용을 하면서 분장과 메이크업에 관심을 가진 것이 큰 도움도 됐지만 처음에는 핑크와 코랄 컬러도 구분하지 못했다. 하루하루가 공부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2년간의 노력의 결과로 ‘화보장인엠마’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이 때부터 실제 인플루언서로의 인생이 시작됐다.”

엠마뷰티 박연정은 "매일매일 노력이란 이름으로 무대를 꿈꾸었던 무용수의 마음을 크리에이터가 되겠다는 절실함으로 옮겨 담았다"고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한 노력을 이야기 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엠마뷰티 박연정은 "매일매일 노력이란 이름으로 무대를 꿈꾸었던 무용수의 마음을 크리에이터가 되겠다는 절실함으로 옮겨 담았다"고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한 노력을 이야기 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 상당히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에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

“인플루언서가 된 후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오전에 일어나 뷰티 관련 촬영을 하고, 바로 라이브 방송에 참여한다. 오후에는 늘 늦은 시간까지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한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만든 영상은 1주일에 1건씩 운영 중인 채널을 통해 소개된다.

공부 역시 멈추지 않았다. 결혼 이후에도 변함없는 일상의 반복이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조금만 관리가 흐트러져도 악플이 달린다. 항상 운동을 하면서 몸매관리를 멈추지 못하는 이유다. 더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다양한 포즈도 연구하고 있다.

새롭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게으름을 피울 시간이 없다. 일하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늘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일과 휴식의 개념이 모호해졌다. 여행을 가도, 자려고 침대에 누워도 항상 콘텐츠가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고통스러웠던 시간도 있었다.

최근에는 삶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일이 몰릴 때는 한없이 몰리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일이 없는 날도 일부러 일을 만들어 콘텐츠를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적도 있다. 일이 계속 이어져 수익이 높을 때도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최근 깨닫고 있다. 

취미와 일은 다르다. 요즘은 계획을 세우고 건강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또한 휴식과 일을 구분하려고 노력 중이다. 오랜 시간 몸에 베인 습관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하나 둘 생각의 전환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엠마뷰티 박연정은 "단순히 팔로워가 많은 사람만이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인플루언서가 아닌가 한다"고 인플루언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사진=시장경제
엠마뷰티 박연정은 "단순히 팔로워가 많은 사람만이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인플루언서가 아닌가 한다"고 인플루언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사진=시장경제

- 엠마뷰티에게 인플루언서란 무엇인가.

“늘 행복하다고 자기 스스로에게 다짐을 한다.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늘 열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플루언서가 갖는 선한 영향력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

취미가 아닌 일로 접근하다보니 간혹 힘들 때도 있지만 내 콘텐츠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행복한 생각을 하게 된다. 예전에 '면접 헤어'라는 콘텐츠를 만든 적이 있는데 구독자 중 한분이 '덕분에 취업에 성공했다'는 글을 남겼다. 그 글에 구독자와 함께 기뻐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얻은 결론은 인플루언서는 절대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플루언서라는 말은 과거에는 형체조차 없었다. 현재는 너무 많은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인플루언서에게는 어느 정도의 팔로워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지 수치와 등수가 따라다닌다. 인플루언서라는 말을 쓰기 위해서는 팔로워가 많아야 하는 것이 정석처럼 되고 있다.

하지만 인플루언서가 갖는 사전적 의미인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란 말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팔로워가 많은 사람만이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인플루언서가 아닌가 한다.

요즘 꾸는 꿈은 선한 영향력을 주는 인플루언서가 되는 일이다. 무용수를 꿈꿨지만 순수예술이 갖는 한계가 있었다. 영상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면서 또 다른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됐다. 이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최근 콘텐츠 역시 다양화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또 다시 새로운 것들을 공부 중이다. 요즘 승마에 빠져있지만 언제든 새로운 것을 배울 준비가 돼 있다.

사람들이 인플루언서의 화려한 것만 보는 경우가 많다. 그 화려한 이면 속에는 많은 고통과 어려움, 그리고 노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많은 어린 친구들이 인플루언서의 화려한 면만 보고 진로로 선택하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꿈을 위해 쫓는 것도 좋지만 그 이면의 모습도 한번쯤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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