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신고가 경신' 동시에... 대선 앞 부동산시장 대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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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신고가 경신' 동시에... 대선 앞 부동산시장 대혼돈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2.03.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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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만에 서울서 1순위 청약 미달
강남권 주요 아파트 잇따라 신고가 경신 속속
대출규제·규제완화 기대 동시반영... 양극화 뚜렷

오는 9일 대선을 사흘 앞두고 부동산 하락과 상승 지표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예단하기 어려운 혼돈의 부동산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조정과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와 민간의 상반된 전망에 시장에서는 집을 사야할지, 팔아야 할지 갑론을박이 거세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치싸움이 치열해진 만큼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청약시장에서 1년 반 만에 1순위 미달 아파트가 나왔다. 1순위 해당지역 청약 접수를 받은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의 22개 주택형 중 9개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이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지난 1월 입주자모집공고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있어 이후 분양가를 낮춰 재공고했다. 당초 6억7077만원이었던 22개 주택형 평균 분양가를 6억5825만원으로 1252만원 낮췄다. 그럼에도 미분양이 발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부동산도 이제 불패 신화가 깨지고 입지와 분양가 등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강남 등 주요 지역에서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나오며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권 주요 아파트는 최근 잇따라 신고가 경신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가 있다. 국토교통부실거래가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21일 최고가인 46억6000만원(8층)에 거래됐다. 동일 면적이 작년 11월 45억원(11층)에 거래된 지 불과 3개월만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면적 196㎡도 지난달 80억원을 경신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는 전용 168㎡가 60억원에 거래되며 기존 최고가(49억5000만원) 대비 10억 이상이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세 상승이나 대세 하락이 아닌 지역과 상품별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집값이 하락해도 '결국 오를 곳은 오른다'라는 수요자들의 인식·심리가 강해지면서 당분간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시장 혼조세가 정리되는 시점으로는 '대선 이후'가 지목된다. 최소 대선 전후로 매도·매수자 간 눈치보기와 거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을 걷어낼 확실한 시그널이 나와야 어떤 방향으로든 추세적 흐름이 드러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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