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 대우건설 인수 종결... 정창선 중흥 회장 "초일류 건설사로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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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만에 대우건설 인수 종결... 정창선 중흥 회장 "초일류 건설사로 키울 것"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03.0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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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2월 28일 지분 50.75% 인수 승인
"신뢰와 협력으로 독립·책임 경영 구현할 것"
중흥그룹 사옥. 사진=중흥그룹
중흥그룹 사옥. 사진=중흥그룹

중흥그룹(회장 정창선)은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약 8개월여 만에 대우건설 인수 작업을 종결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중흥그룹은 지난달 28일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며 대우건설의 새로운 대주주로 자리매김 했다.

정창선 회장은 2일 ‘대우건설 임직원께 드리는 글’이란 메시지를 통해 “2022년 2월 28일은 새로운 대우건설이 힘차게 출발하는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중흥그룹과 한 가족이 된 이 시점부터 우리는 차원이 다른 재도약에 나서려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흥그룹은 오너십을 기반으로 한 조직 안정화를 통해, 대우건설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그룹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창선 회장은 지난달 28일 단행한 조직 개편에 따른 의미와 향후 경영방침을 대우건설 구성원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단독 대표 이사 체제를 통한 독립·책임경영 ▲안전품질본부의 기능 강화 및 전사 역량 결집 ▲전략기획본부의 미래성장 기반 구축 및 새로운 비전 제시 ▲ESG 경영제도 구축 ▲주택건축사업본부의 내실 경영 및 지속성장 가능 기반 구축 ▲토목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의 신시장 적극 개척 등 각 주요 본부별 비전과 미션이 핵심이다.

정 회장은 특히 최근 건설업계 최대 화두인 안전 관련 사항을 조직 개편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임직원들의 주의와 관심을 당부했다. 또한 ‘최고 인재 확보 및 육성’이라는 비전을 통해 초일류 건설기업으로서 임직원들의 자부심을 고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새로운 대우건설, 역동적인 대우건설은 임직원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으로 만들어진다”며 “자율과 책임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 주신다면 대주주와 경영진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메시지 전문.

<M&A 종결에 따라 대우건설 임직원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2022년 2월 28일. 지난해 초여름부터 시작된 M&A 작업이 종결되었습니다. 이날은 새로운 대우건설이 힘차게 출발하는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1973년 창사 이래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온 대우건설은 오늘날에도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건설사중 하나입니다.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헌신해 온 모든 대우건설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최고의 기술과 인재를 보유하고도 잦은 오너십 변경에 따른 경영 불안정으로 더 큰 성장의 결실을 맺지 못한 아쉬움도 없지 않습니다. 이제 중흥그룹의 한 가족이 된 이 시점에 우리는 차원이 다른 재도약에 나서려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새로운 대우건설의 도약을 위해 우선적으로 대우건설이 가진 역량을 결집하고 조직을 안정화시켜 세계경영을 꿈꾸던 대우의 옛 영광을 재현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대우건설이 미래를 선도하는 리딩 기업이 되고 국가경제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 잡도록 체계적인 계획들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대우건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우선, 과거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습니다.

백정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단일화된 의사결정체제는 사업과 관리 전반에 걸친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구현하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통제와 견제보다는 신뢰와 협력에 중점을 둠으로써 더욱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백정완 신임대표는 임직원들의 신망이 매우 두터운 선배로서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CEO로서 대우건설의 미래를 그 누구보다 훌륭히 그려 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안전품질본부는 최근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이슈인 안전, 품질, 환경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사 컨트롤 타워로써, 본부장을 CSO로 임명하여 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CSO는 안전과 관련된 예산과 인사 등 그 권한과 책임성을 대폭 강화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임을 감안, 임직원과 협력업체 나아가 고객과 국민의 안전을 확고히 담보토록 전 역량을 결집하겠습니다.

전략기획본부는 안정적 성장기반을 준비하는 미래의 산실입니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본부 간 협력을 통해 전사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여러 조직에 흩어진 유사 기능을 통합, 효율성을 높이겠습니다.

특히 신사업분야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우건설의 중장기 비전을 구체화하고 수주심의와 사업관리 체계도 정비하겠습니다.

경영지원본부는 임직원의 업무집중도를 높여 최상의 성과를 창출하는 환경 조성에 기여하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신설된 인재개발실은 임직원의 역량과 전문성 강화 및 자기계발의 기회를 확대하고 조직에 생동감을 불어 넣을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인재개발원으로 확대, 국내 최고 인재 확보 및 육성을 통해 대우건설의 위상을 강화하는 산실로 만들겠습니다.

조달본부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신뢰도를 높이고 효율적인 협력업체 선정 및 관리를 통해 회사의 이익 창출에 기여토록 하겠습니다. 특히 현장과 긴밀하게 연계된 외주 및 구매 절차를 본사에서 집행함으로써 신뢰와 효율을 동시에 달성하는 조달업무가 수행되도록 하겠습니다.

재무관리본부는 조직별 기능과 목표를 명확히 하고 정보의 공유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재무구조 고도화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동시에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적시적 전사 재무지원체계는 안정된 신용등급의 유지를 가능케 할 것입니다.

회사 매출과 이익의 견인차인 주택건축사업본부는 내실경영을 도모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이를 위해 수행부문을 신설, 현장관리와 지원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입니다. 또한 리모델링사업팀을 신설, 향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내외 모두 침체된 사업 환경에 놓인 토목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해외사업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하여 양질의 수주 확보는 물론 수행역량까지 극대화하겠습니다. 글로벌마케팅실은 해외영업 네트워크 확대 등 신시장 개척의 열정을 되살릴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또한 최근 기업경영에서 ESG 경영은 더 이상 피해갈 수 없는 패러다임이 되었습니다. 이에 환경, 사회 그리고 경영구조에 대한 기업의 영향력과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에 대해 투명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하겠습니다. 탄소배출량 감축, 친환경 기술개발 등 친환경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ESG 경영 체계도 점진적으로 구축해 나감으로써 리더 기업의 위상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이밖에도 국내와 해외로 분리 운영된 법무부문을 통합, 전사적 법무지원 및 리스크 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토록 하는 동시에 컴플라이언스 업무도 병행토록 할 예정입니다. 그간 침체 기미까지 보였던 기술연구원은 중·장기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여 최고의 싱크탱크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대우에스티를 비롯한 자회사들은 책임경영을 강화함으로써 기존 사업의 선택과 집중은 물론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 등 영업이익 극대화 방안을 스스로 찾아 자력성장이 가능한 기반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제한된 기간과 여건 속에서 진행된 인수 후 통합과정(PMI)으로는 임직원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Vision과 조직 개편 계획을 담아내기에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이번 조직개편안이 여전히 진행형인 이유입니다. 앞으로 함께 채워나가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대우건설, 더욱 역동적인 대우건설은 임직원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으로 만들어집니다. 성장하는 회사, 일하고 싶은 회사, 능력을 인정받는 대우건설의 미래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여러분이 자율과 책임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 주신다면 대주주와 경영진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대우건설 전 임직원이 중흥그룹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나아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3월 2일

중흥그룹 회장 정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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