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이 호재"... 대신증권, 리츠(REIT's) 강자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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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안이 호재"... 대신증권, 리츠(REIT's) 강자 도약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2.24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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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우크라이나 사태로 변동성 커져
작년 리츠 시총, 전년 대비 74% 급증
대신증권, 한발 앞서 리츠 레코드 쌓아
美자산 편입 글로벌리츠 상장 예고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진=대신증권 제공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진=대신증권 제공

대신증권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하우스' 도약을 위해 분주하다. 오미크론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리츠투자가 주목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3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국내 리츠 시장의 성장폭이 최근 들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리츠는 총 316개, 총 자산은 7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에만 5개 리츠가 상장하면서 상장 리츠는 총 18개,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74%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증권이 올해 2월 발간한 'K-리츠 가이드북: 국내리츠 대표종목 10'을 살펴보면 최근 지난 3년간 국내 상장리츠 시장은 시가총액이 7배 증가했고 10개 이상의 리츠가 신규 상장됐다. 기초자산 역시 △오피스 △리테일 △물류 △호텔 △주거 등으로 다양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리츠 시장의 열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18개 리츠 가운데 11개 리츠가 새해 첫 거래일 대비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연초부터 오미크론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것이 리츠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국들의 4분기 실적 시즌이 종반부에 진입하면서 주식시장은 실적,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매크로(거시환경)나 국제 정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으로 당분간 하방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러시아와 서방국 간 무력충돌 가능성으로 인해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하면서 "2014년 3월 크림반도 분쟁 사례처럼 이번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단기에 변동성이 높아진 후 무력 분쟁 가능성이 해소되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증시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연 5~7%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리츠시장에 시선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리츠는 임차인이 우량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국토교통부의 심사 과정과 인허가 절차가 엄격해 팬데믹에도 배당이 훼손되지 않고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리츠 사업역량 선제 강화

대신증권은 4년 전부터 한 발 앞서 리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내실을 닦아왔다. 2018년 리서치센터 산하에 해외부동산팀을 신설하고 같은 해 9월 미국 맨하튼 빌딩에 투자하는 해외대체투자로 첫 발을 내딛었다. 

2019년에는 대신자산신탁을 출범시키며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했다. 2020년 2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본인가를 취득하고 리츠 전용 통합금융서비스를 선보였다. 

2020년 △제이알글로벌리츠(400억원)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150억원) △대신케이리츠(87억원)는 총액인수 대표 주관에 이어 2021년 △디앤디플랫폼리츠 총액인수 공동대표주관 500억원 △NH올원리츠 인수단 참여 150억원 등 2020~2021년 사이 대신증권의 공모리츠 인수금액은 약 1,28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6월에는 대신자산운용을 통해 최초 리츠펀드 '대신글로벌리츠부동산펀드'를 출시했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국가에 상장된 리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트레이딩 알고리즘과 다양한 해외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양질의 리츠를 발굴하고, 현지 시장 분석 능력으로 장기 성장이 가능한 우량 종목을 선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분산투자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선진국 부동산 관련 리츠 ETF(상장지수펀드)도 일부 편입해 운용한다"고 전했다.

대신글로벌리츠부동산펀드는 글로벌 리츠 투자 전문운용사 '러셀 인베스트먼트(Russell Investments)'의 자문을 받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글로벌 리츠 시장 내 리츠 자산가격 괴리 현상을 추적해 적절한 매수 적기를 포착한다.

2020년 9월에는 배당 성향이 높은 리츠와 부동산 공모펀드에 투자하는 '대신글로벌리츠펀드랩'도 라인업에 추가했다. 3년 이상 장기투자를 하면 공모 리츠펀드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으로 9.9% 저율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아울러 대신증권은 계열사와 협업해 미국자산을 편입하는 가칭 '대신글로벌리츠'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2022년 중 계열사 협업을 통해 해당 리츠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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