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고용기업?... 오비맥주, 3년간 비정규직 늘리고 정규직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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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고용기업?... 오비맥주, 3년간 비정규직 늘리고 정규직 '축소'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2.1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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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맥주 고용형태공시제 보니... 되레 직원 감소
일자리 없는 '최우수 고용기업' 선정 논란
오비맥주 배하준 대표. 사진= 오비맥주
오비맥주 배하준 대표. 사진= 오비맥주

오비맥주가 최근 글로벌 인사평가 기관인 '최고 고용주 협회'(Top Employers Institute)로부터 '최우수 고용기업'에 선정됐다며 인사 정책과 채용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고용형태를 살펴본 결과 정규직은 줄이고 비정규직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기조 역행... 질 나쁜 일자리 늘려

오비맥주는 15일 자료를 통해 '최우수 고용기업' 선정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자료에는 유연근무제, 가정의날 운영, 육아휴직 등 다양한 인사 정책을 홍보했지만 가장 중요한 '일자리'가 빠졌다는 지적이다. 

오비맥주 근로자수 추이. 표=고용노동부
오비맥주 근로자수 추이. 표=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가 매년 발표하는 '고용형태공시제'를 살펴보면 지난해 3월 기준 오비맥주의 근로자(서울사업소)는 2019년 2,005명에서 2021년 1,992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남성 근로자는 1,789명에서 1,742명으로 줄어들었고, 여성 근로자는 216명에서 250명으로 34명 늘어났다.

고용형태별로 살펴보면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정규직)는 2019년 1,948명이었지만 2021년은 1,904명으로 44명 감소했다. 

반면, 비정규직으로 분류되는 소속외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는 증가했다. 소속외 근로자는 2019년 919명에서 2021년 944명으로, 기간제 근로자는 같은 기간 57명에서 88명으로 모두 늘었다.

오비맥주 고용형태별 추이. 표= 고용노동부
오비맥주 고용형태별 추이. 표= 고용노동부

이는 정부의 기조와도 역행한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일자리를 강조해왔다. 특히 '질 좋은' 일자리를 역설하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도 힘을 줬다.

오비맥주는 꾸준히 일자리 관련 논란에 휘말려왔다. 지난해에 광주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임금체불, 경인직매장 불법파견 논란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바 있다. 또한 같은해 7월에는 조직개편을 빌미로 구조조정을 한다는 노조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최우수 고용기업'으로 선정됐다며 자사의 다양한 인사 정책을 홍보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자리'가 빠졌다"며 "지난해에 다양한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이러한 상을 받은 것에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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