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파격 수수료... 신한銀 배달앱 '땡겨요', 착한 플랫폼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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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파격 수수료... 신한銀 배달앱 '땡겨요', 착한 플랫폼 선도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2.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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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수수료 2% 낮춘 파격 조건
빠른 정산으로 소상공인 운영 지원
SNS 기능 접목시킨 리뷰 서비스 차별화
금융사 장점 살린 '라이더·가맹점' 전용 대출상품 주목
신한은행 '땡겨요' 유투브 광고 캡처
신한은행 '땡겨요' 유투브 광고 캡처

# "사람들의 배고픔을 해소해주는 상생미녀, 우리 동네 ‘땡겨요’를 들려드립니다. 출출할 때 땡겨요, 혼밥 할 땐 땡겨요, 여럿이서 땡겨요, 배달앱은 땡겨요~"

신한은행의 배달앱(App) ‘땡겨요’ 유튜브 광고에 나온 ‘땡겨요송’이다. 우리 전통 민요 ‘옹헤야’를 재해석한 특유의 음률과 가사가 귀에 맴돈다.

신한은행이 ‘상생’이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배달시장에 나섰다. 최근에는 실시간 자동정산·소비자·라이더·소상공인 대상 최적화 상품기획을 내놓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땡겨요’는 지난해 12월 1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지난달 본격 서비스를 시작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땡겨요’는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에서 음식업 사업자, 배달기사(라이더) 등과의 상생을 내걸며 2%대의 파격적인 수수료를 제시했다. 민간 배달앱의 수수료가 최대 10%대인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고객대상 생활서비스도 눈에 띈다. 주문자를 대상으로 리워드 제공을 통해 주문결제 금액의 최대 1.5%를 되돌려준다. 월 6회 이상 주문한 '많이 땡기신 분'(VIP)은 1.0%의 리워드를, '살짝 땡기신 분'(일반)은 0.1%를 적립한다. 지역사랑상품권도 사용할 수 있다.

또 ‘땡겨요 전용 신용카드’를 이용한 주문 결제 시 결제 금액의 10%를 신한은행 계좌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고객 개인별 주문 데이터를 분석해 메뉴를 추천해 주는 알고리즘인 ‘밥고리즘’ 큐레이션 서비스도 실시한다.

아울러 ‘빠른 정산’을 통해 소상공인의 자금 회전을 돕는다. 땡겨요 사업자 대상으로 주거래 소호(SOHO) 사업자 통장을 정산계좌로 지정할 경우 이체 수수료와 전자금융·자동화기기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자체 전자결제지급대행 시스템을 구축해 별도의 이자나 수수료 없이 당일 판매대금을 정산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왼쪽부터) 신한은행 땡겨요 '라이더 전용 대출', '땡겨요 사업자 대출'  사진=사진은행 제공
(왼쪽부터) 신한은행 땡겨요 '라이더 전용 대출', '땡겨요 사업자 대출' 사진=사진은행 제공

플랫폼 운영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에 금융회사의 장점을 살려 ‘땡겨요’ 전용 금융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는 점도 각광받고 있다. 땡겨요 공식 출범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배달라이더 고객 대상으로 한 ‘라이더 전용 대출’을 먼저 선보인 적 있다.

이 대출은 배달 대행 플랫폼인 로지올 ‘생각대로’의 배달라이더 데이터와 배달 수행정보를 수집·분석해 라이더 전용 대출 심사 프로세스를 개발한 것이다. 영업점 방문 없이 신한 쏠(SOL)에서 비대면으로 신청·약정이 가능하다.

대출한도는 최대 300만원, 대출만기는 200일이며 고객별 최대 연 1%까지 우대금리를 적용해(21일 기준 최저 연 3.8%) 기존에 고금리 상품을 이용하던 라이더들에게 제1금융권 거래 가능성을 높였다.

이후 1월초 ‘땡겨요’ 출시 소식과 함께 입점한 개인사업자를 한 최대1000만원 대출을 제공하는 ‘땡겨요 사업자 대출’을 출시한 데 이어 땡겨요 유저들을 위한 ‘땡겨요 전용 신용카드’ 상품도 내놨다. 

‘땡겨요 사업자 대출’의 상환방식은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 대출만기는 최대 36개월이다. 또 땡겨요에서 발생한 매출정산대금 수령계좌를 신한은행으로 지정하면 0.5%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아울러 ‘땡겨요’ 플랫폼 이용자의 금융·비금융 데이터 확보를 통해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올 1분기 내에는 땡겨요 적금, 전용 PLCC(상업자 표시)카드 등의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준비에도 서두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는 이용자인 고객과 가맹점인 소상공인, 그리고 배달라이더까지 참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면서 “향후 금융 연계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땡겨는 기존 배달앱과는 달리 SNS 기능을 접목시킨 리뷰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히 음식 종류별로 가맹점을 구분하지 않고 ‘맛스타 리뷰’, ‘집밥 같은 혼밥 메뉴’, ‘밥도둑 메뉴’, ‘핵인싸 힙메뉴’ 등 배달 콘텐츠를 분류해 차별화했다. 메인 하단의 ‘맛스타’ 메뉴를 터치하면 우리 지역의 모든 식당 리뷰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소비자가 리뷰를 통해 주문하면 리뷰 작성자에게 주문 금액의 0.6~1.5%를 포인트로 지급하는 것도 특징이다. 포인트는 앱 내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다. 리뷰 하나 잘 쓰면 하루 끼니 값을 벌수도 있는 구조인 셈이다.

신한은행이 배달시장에 뛰어든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단순 수익 확보보다는 배달 앱 운영을 통해 쌓인 결제 데이터로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데 이용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향후 지역별, 업종별 매출데이터 등을 수집해 차별화된 금융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땡겨요’가 미국의 온라인 웹 사이트 ‘아마존’과 같이 금융권 내 간편 소비시장 트레이드마크(trademark)로 떠오를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진다. 

오정근 한국금융학회 회장은 “아마존이 세계적으로 온라인시장 매출 1위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까닭은 소비자 편리추구 성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신한은행의 배달 플랫폼 또한 기존 금융시장을 탈피해 생활밀착금융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오 회장은 이어 “땡겨요가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 맛 리뷰를 통한 돈을 벌어 갈수 있게 한 시스템도 차별화된 아이템”이라며 “앞으로도 비금융 데이터 원천을 금융 본업과 융합해 잘 활용하면 배달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땡겨요’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일찌감치 “디지털 전환에 명운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금융 플랫폼 사업 중 하나다. 진 은행장이 최근 카카오톡 배경 화면에 ‘땡겨요’ 관련 이미지를 띄워놓을 정도로 신한은행에서 공을 들이는 서비스로 알려졌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는 상생이 답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먹 거리를 연결고리로 고객과 소상공인, 라이더 모두가 착한 소비로 행복해지는 길에 신한은행이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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