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가상현실서 파종·재배... 게임하듯 스마트팜 배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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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人] "가상현실서 파종·재배... 게임하듯 스마트팜 배우세요"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2.01.27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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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교육 플랫폼 '메이티' 조동호 대표
실습 중심 e농업교육 플랫폼 '아이핑거에듀' 주목
교육 콘텐츠와 스마트팜 현장 컨설팅 진행
임업·축산·도시농업·반려동물 콘텐츠로 확장
전문가 호평... 각 교육 부문서 수상, 특허 등록도
"글로벌 디지털 파밍 생태계 주도 기업으로 성장할 것"
조동호 메이티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조동호 메이티 대표. 사진=시장경제DB

"농업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기초인 식량을 생산하는 중요한 산업입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기후, 인구절벽, 노동력 감소 등으로 오늘날 농촌은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농촌을 지키기 위해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 시스템은 농업의 미래가 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팜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빅데이터가 짓는 스마트 농업 시스템이다. ICT 기반 신개념 센서 제품과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으로 농가 생산성 향상을 보장한다. 컴퓨터와 가상현실을 통해 작물 파종에서 재배까지 모든 과정을 게임처럼 배울 수 있다.

메이티는 스마트팜 교육 플랫폼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스타트업이다. 교육 콘텐츠와 스마트팜 현장 기반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임업·반려동물·축산·농기계·도시농업 콘텐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메타버스 방식의 교육 플랫폼도 론칭할 계획이다.

조동호 메이티 대표는 농업 생산성을 넘어 도시개발사업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모델을 구상 중이다. 단순 신기술 개발을 통해 성장하는 기업이 아닌 변화를 선도하고 모두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새로움에 대한 도전, 문제 해결을 위한 도전, 도약을 위한 도전을 위해 쉼 없이 달리는 모습이다.

조동호 메이티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조동호 메이티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요즘 4차산업혁명이라고 하잖아요. 혁명이란 것을 생각해보면 기존 체제는 무너지고 새로운 어떤 다른 체제가 들어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혁명은 기준을 만듭니다. 저희가 처음에 천안제일고와 한국생명과학고, 김천생명과학고 등 농업계 특성화 고등학교에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후에는 한국농수산대학과도 협약을 맺었는데 그때도 극찬을 받았습니다. 관계자들이 대한민국 농업교육 기준을 다 바꿨다고 하나같이 말씀하시더군요. 고등학교, 대학교를 포함해 전체 농업교육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저희가 세운거죠."

메이티가 출시한 '아이핑거에듀'는 스마트한 농업 인재 육성을 위한 국내 최초 유일의 농업 교육 플랫폼이다. 지루한 동영상이 아닌 특허 받은 시뮬레이션으로 온라인에서 직접 실습하며 학습할 수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 흐름에 맞춰 스마트팜 교육을 시작으로 융복합 교육 전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이티가 잘 성장하면 전 세계 최고의 스마트팜 국가로 알려진 네덜란드의 일류기업과 경쟁할만하다고 합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해 글로벌 일류기업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실제 전문가들의 평가는 호평 일색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아이핑거에듀는 국내 각종 교육 부문에서 수상하며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9년 메이티는 이러닝·에듀테크 비즈니스모델 공모전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스마트농업 빅데이터 활용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농업계 특성화 고등학교에 스마트팜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고 농업 분야 공공기관에도 스마트팜 교육 과정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허로 스마트팜 운영을 위한 가상환경 시뮬레이션 연동 기반 교육 서비스와 농업기반 융합기술 교육용 양액관수 제작 실습 장치를 등록했다.

<시장경제>는 스마트팜 사업 현황과 교육 시스템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25일 오후 서울 중구 단암빌딩 3층에서 메이티 조동호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주요 인터뷰 내용. 

아이핑거에듀. 사진=메이티 제공
아이핑거에듀. 사진=메이티 제공

- 창업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배경은?

"지난 2017년 제주도 스마트팜 국책과제를 수행하면서 스마트팜 시스템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농업과 전기·전자·프로그래밍·화학 분야가 합쳐진 융복합 산업의 핵심이다 보니 일반인이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워 보였습니다. 이후 다양한 현장답사와 치밀한 면접조사를 통해 국내 농가들의 스마트팜 기능 활용도가 10~30%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낮은 활용도 때문에 생산성이 선진 외국에 비해 낮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복잡한 스마트팜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청년들과 학생들, 그리고 귀농귀촌을 고민하는 대도시 사람들에게 교육을 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4차산업혁명의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코로나 상황까지 덮치면서 빅데이터 AI, VR, 시물레이터 같은 첨단기술이 교육으로 확장되고 온라인 비대면 교육의 필요성이 커진 것도 융복합 교육시스템을 만드는데 큰 영향을 줬습니다."

- 왜 농촌·농업인가?

"지난 2000년 IT 붐이 일면서 농림어업 분야에도 IT 기술이 침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타분야에 비해 침투정도와 변화속도는 매우 느렸습니다. 실제 한국은 전세계 스마트농업 선진국인 미국·네덜란드에 비해 5년 정도 뒤져 있습니다. 생산성도 선진국에 비해 30~40%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된 이유는 정책적인 측면, 고령화 등 다차원적 원인이 존재합니다. 2010년대 후반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모든 산업들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혁신기술들이 상용화 됐습니다. 농림어업분야도 4차산업혁명 기술들이 깊이 침투하면서 산업을 재편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의 삶에서 식량은 영원한 산업이고 그 규모도 지속적으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이 4차산업혁명 기술로 크게 재편된다면 다양한 사업기회가 생길 것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메이티는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팜'이란 단어를 '디지털 파밍'이란 단어로 대체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스마트팜'은 시설원예에 국한된다고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죠. 그러나 '디지털파밍'은 농업·임업·축산·반려동물·홈파밍·홈가드닝을 포괄하는 산업에 데이터기반의 환경, 생육, 생산, 경영, 유통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 아이핑거에듀의 특징과 장점을 꼽자면?

"국내 스마트팜 교육은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또 필수적인 실습교육도 시간, 장소, 인원의 제약으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죠. 특히 복잡한 스마트팜시스템의 효율적인 교육방법도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메이티가 제공하는 아이핑거에듀 스마트팜 교육시스템은 첫째, 교수설계가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 스마트팜 권위자들의 분야별 강의, 온실 가상시뮬레이션, 작물재배 튜토리얼, 이후 현장실습에서 자료수집과 실습 결과 분석, 농가간 데이터까지 비교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학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둘째, 농고와 농업기술센터 등 교육에서 가장 문제돼 온 비싸고 작물이 자라는 실제 온실을 제어해볼 수 없다는 한계를 가상공간의 제어시뮬레이션으로 반복해 온실을 제어하고 체험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입니다.

셋째, 스마트팜의 궁극은 데이터 산업이라고 얘기되지만 실제 온실의 데이터에 대한 학습과 농사에 활용하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아이핑거에듀는 실제 온실 데이터 기반의 결과분석과 빅데이터 학습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교육시스템은 무한 확장형으로 설계돼 있어 온실시공과 유지보수, 유통 등 농업경영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됩니다. 축산·임업·반려동물·홈가드닝 교육으로 지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조동호 메이티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조동호 메이티 대표. 사진=시장경제DB

- 현재 사업 진행 단계와 최종 목표는?

"지금까지 메이티는 디지털 파밍 교육분야에서 교두보를 만드는 시간이었다고 봅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 8개 정도의 농업계고에 교육시스템을 구축완료하고 하반기에는 10여 곳에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30여 곳에 서비스를 할 예정입니다. 특히 매년 진행하는 스마트팜 인공지능 국제 경진대회에 자체개발한 시뮬레이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 고도화 등 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업영역 측면에서 살펴보면 상반기에는 임업 분야와 홈파밍 분야에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향후 축산과 반려동물 분야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또한 내년 안에 교육컨텐츠와 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이를 기반으로 메타버스형식의 디지털농업 플랫폼을 시작할 방침입니다."

- 조동호 대표의 꿈은 무엇인가?

"살아오면서 많은 분야에서 수없는 도전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소위 벤처사업은 처음입니다. 참으로 어려운 일로 느껴집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하는 일이라 그런 것이라고 혹자는 얘기합니다. 만약 다음 생에서 벤처사업을 한다면 좀 일찍 도전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가장 보수적인 공공영역이라는 교육분야에서 시작해 가장 보수적인 산업이라 불리는 농림어업분야를 변화시키다는 것은 정말로 장벽이 많고 높았습니다. 성공한 벤처기업인은 모험을 감수하고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사회가 되도록 기여함과 동시에 경제적 성공 또한 필요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1차 목표는 유니콘 기업(1조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파밍 생태계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부가적으로 이런 노력이 대한민국 농림어업분야를 혁신하는 계기가 돼 많은 좋은 기업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농림어업의 혁신이 글로벌차원에서 유의미한 일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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