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수수료만 최소 84억"... 신한금투 'IPO 강자'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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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수수료만 최소 84억"... 신한금투 'IPO 강자' 도약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1.2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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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청약증거금 114조 육박.. '초대박'
신한금투, 1조2000억원대 주관 실적 기록
2022년 조직 개편, IPO 전담부서 신설
연임 이영창 대표 "신한금투 리부트할 것"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신한금투, 시장경제DB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신한금투, 시장경제DB

연초 대어급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한 신한금융투자가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IPO 일반 청약 마지막날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과 청약 건수 기록을 경신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기록적인 청약 흥행에 따라 상장 후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일반 청약이 종료된 19일 신한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를 통해 모인 청약 증거금은 약 114조600억원에 달했다. 작년 4월 SKIET(81조원)을 여유 있게 넘어섰다.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의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신한금투는 연초부터 큰 성과를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동주관사로 참여하는 신한금융투자는 1조2,000억원대 주관 실적을 예상했다. 

공동주관 인수대가는 약 84억원이다. 별도 상장 관련 업무 성실도와 기여도 등을 감안해 총 공모금액의 0.3%에 해당하는 범위 안에서 성과수수료를 지급할 수 있도록 돼 추가 수익도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전통의 IPO '빅3' 증권사들이 모두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주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신한금투의 존재감을 키운 셈이 됐다"고 논평했다. 

앞서 신한금투는 지난해 연말부터 IPO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공세적인 경영에 나설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2022년 조직개편에서 GIB그룹 산하에 IPO 업무만 전담하는 산하 3개 부서들 둔 'IPO본부'를 독립 신설했다. 향후 IPO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세적인 투자를 위한 초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신한금투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 WCP의 코스닥 상장 주관 △자율주행차와 전장카메라 관련 기업 퓨런티어의 코스닥 주관 등을 맡고 있다.

 

2기 이영창 대표 "신한금투 리부트" 선언

지난 2020년 3월 취임한 이영창 대표는 사모펀드 이슈를 적기에 수습하고 체질개선에 성공한 공로로 무난히 연임에 성공했다.

이영창 대표는 2022년 신년사에서 신한금융투자 'RE:BOOT(리부트)'를 선언하고 4대 전략방향으로 ▲기본과 원칙 정립과 고객신뢰 증진 ▲투자명가(名家) 회복 ▲디지털리딩컴퍼니 도약 ▲법인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

'법인생태계' 구축의 경우 각 영업부문의 유기적 협력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신년사에서 이영창 대표는 "각 영업부문은 법인의 IPO, 자금조달, M&A(인수합병) 등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금융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법인 포털 구축을 통해 법인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신규 법인고객 유입 외 기존 법인 고객과의 관계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2022년 역대 IPO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 IPO를 필두로 리테일과 IB가 균형 발전하며 서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금투는 올해 업권 간 '머니무브'를 선점하기 위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퇴직연금, OCIO(외부위탁운용관리)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곧 개편을 앞두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에 대비한 영업 전략도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자본시장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하면서 이영창 대표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창 대표는 1988년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2000년 대우증권 서울 도곡동지점장, 2004년 대우증권 트레이딩사업부 딜링룸 부장을 거쳐 2007년 상무로 승진해 IB사업부 PI 본부장을 맡았다. 2009년 대우증권 경영지원본부장, 2011년 전무로 승진해 홀세일사업부장을 거쳤다. 2012년 대우증권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WM사업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이영창 대표는 조직관리와 체질개선에서 특히 두각을 보인 경영자였다. 2014년 11월 대우증권의 직원 성과보수제도를 개편, 단기 수익 위주의 직원 평가 방식에서 고객 편익을 기준으로 삼았다.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영업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2020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이후 대우증권에서 터득한 조직관리 노하우로 증권사 본연의 IB는 물론 리스크 대응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였다. 아울러 리스크 전담조직을 구성해 금융상품을 검증하고 상품감리부를 출범시켜 사후관리까지 강화했다. 이밖에도 외부상품을 관리하는 기준을 신설해 상품판매와 사후관리 절차가 엄격해졌다는 후문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디지털과 플랫폼 혁신을 통한 고객 편의성 증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증권사의 본업이라 할 수 있는 IPO와 WM부문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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