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손보사, 뉴노멀 트렌드 '라이프케어'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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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손보사, 뉴노멀 트렌드 '라이프케어' 집중 공략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1.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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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 혁신 채비
IFRS17 대비 수익성 확보, 디지털화 강조
헬스케어·다이렉트·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플랫폼 개발
(왼쪽부터)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사진 = 각 사 제공
(왼쪽부터)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제공

손해보험업계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라는 대변혁을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핵심은 혁신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다. 손보사들은 일제히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 시대를 맞아 디지털 혁신에 역량을 기울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언택트 환경으로 시장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경영 전반에 디지털 혁신 기술을 도입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3대 손보사는 임인년(壬辰年) 새해 코로나 확산과 테이퍼링 같은 국내외 불확실성 요인에 더해,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필두로 디지털 경쟁이 과열될 것을 전망하면서 수익과 디지털이라는 단어에 방점을 찍는 경영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올해 경영 키워드로 △고객 △임직원 △프로세스 △미래가치 등 4가지를 선정했다.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의 관점에서 행복한 감동을 주도록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개선하고 체계적인 미래 준비와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해 임직원 모두가 만족하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년사에 밝힌 ‘고객과 임직원’이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삼성화재는 영업조직개편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동안 영업총괄본부 아래 사업단, 지역단, 지점 순으로 조직을 운영해왔던 것을 사업단 중심 체제로 전면 개편한 것이다. 이는 영업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고객·상품·채널전략실을 장기보험부문으로 전환하고, 자동차보험본부과 일반보험본부를 각각 자동차보험부문와 일반보험부문으로 명칭을 변경해 보험 종류별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특히 올해는 IFRS17(새 회계기준) 도입을 준비하는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이 시급하다. 이에 삼성화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상반기 중 막대한 플랫폼 이용자를 등에 업은 카카오페이의 보험업 진출이 예정된 만큼, 디지털 기반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대표적으로 최근 출범한 다이렉트 채널 ‘착’을 통해 디지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다이렉트 ‘착’은 지난해 10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썸’을 통해 첫 선보였다. 현재 자사 다이렉트 사이트를 통해 ‘마일리지 운전자보험’과 ‘미니생활보험’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사업 루트를 확장하고 있다.

개인별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초개인화 상품도 구성 중이다. 특히 운전 데이터를 활용한 자동차보험 상품과 헬스케어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대내외 데이터와 결합해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 역량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사장은 “새로운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과거부터 추진해온 내실경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새로운 환경에 최적화된 사업구조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보업계 2위인 현대해상은 빅테크의 보험사업 진출 등 치열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수익 중심 경영 △매출 성장세 유지 △미래 성장 기반 확보 △소비자보호 지속 추진 등을 올해 방향으로 제시했다. 

현대해상의 조용일, 이성재 두 대표는 공동신년사에서 “세계적 팬데믹의 여파로 촉발된 언택트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을 대변하는 디지털 핵심 기술의 진화, 그리고 새로운 소비 세대인 MZ세대의 등장으로 2022년은 주목해야 할 특별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현대해상은 MZ세대를 겨냥한 일상생활의 디지털 전환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AI, 메타버스, NFT, 플랫폼 등의 신기술 분야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전동킥보드 공유 플랫폼 ‘디어’를 운영하는 디어코퍼레이션에 전략적인 투자도 실행했다. 디어코퍼레이션은 국내 진출 지역 1위의 전동 킥보드 공유 플랫폼 제공 기업이다.

현대해상은 전략적 투자를 통해 디어코퍼레이션과 고객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PM상해보험, 개인정보보호배상책임보험 및 마이크로 모빌리티 관련의 포괄적 사업 협력 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보업업계 중 디지털 혁신에 가장 적극적인 KB손해보험은 헬스케어·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의 모든 일상이 디지털화된 지금, 철저히 고객 눈높이에 맞추고 고객의 생각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디지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은 손보업계 최초 지난해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한 데다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았다.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은 오는 3월 출시를 목표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28일 디지털 IT 부문 산하 부서를 통합하고, 마이데이터 부서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개인자산관리 서비스와 오픈 인슈어런스, 헬스케어 연계 등을 중심으로 세부 서비스 정비에 나서고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의 경우 구체적으로 기존 보험 패러다임인 ‘사후적 보상’에서 벗어나 ‘사전 예방’ 시스템으로 격상시킨다는 계획이다. KB손보의 헬스케어 자회사인 ‘KB헬스케어’는 비트컴퓨터·테라젠바이오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시장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자 올해 첫 ‘헬스케어 동맹’ 시도도 나섰다. 지난 5일에는 종합식품기업 아워홈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 공동 기획, 개발 등 출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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