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를 잡아라’ 폭염‧폭우에 채소‧농산물 값 고공행진 중
상태바
‘밥상 물가를 잡아라’ 폭염‧폭우에 채소‧농산물 값 고공행진 중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8.01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가 지난 1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폭염과 폭우로 급등한 채소 및 농수산물의 가격의 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사진=픽사베이

폭염‧폭우에 채소, 농산물 등의 가격이 비싸지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와 기업들이 반값 할인 행사 등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과연 밥상 물가를 잡을지 주목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과일류(신선과실)가 전년동월대비 20.0% 치솟았다. 신선채소는 10.3% 급등했다. 구입빈도가 높은 식료품‧주류‧음식서비스 및 공산품 등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1% 오르면서 지난 2012년 1월(3.1%) 이후 5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 품목들을 보면 ▲달걀 가격이 64.8% 증가 ▲오징어 50.8% ▲호박 40.5% ▲감자 41.7% ▲수박 20% ▲스낵과자 9% ▲라면 8.1%, ▲맥주 6.9% ▲맛김 10.1% 올랐다.

정부는 1일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제3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물가동향 및 수급·가격 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먼저 가격이 급등한 농·축·수산물에 대한 수급 안정 대책을 실시키로 했다.

배추의 경우 수급조절물량 방출량을 하루 300t으로 늘리고 농협·양돈조합을 통한 도매시장 출하량 확대를 유도키로 했다.

소비자 부담 완화 차원에서 오는 10일까지 배추 비축물량 소비자 직공급을 추진해 배추 한 포기당 시가의 50% 수준인 2000원대로 할인 판매한다.

휴가철 소비가 많은 무·양파는 오는 5일까지 반 값에, 수박(8월3~8일)과 오이·호박(7월24일~8월10일)은 시가의 30% 할인된 값에 농협계통매장에서 공급하기로 했다. 돼지고기는 전국 대형마트와 한돈몰에서 이달 말까지 최대 30% 싼 값에 내놓는다.

정부는 고랭지 채소의 산지 모니터링 강화하기 위해 기동반을 운영하고 폭우·폭염으로 생육이 저하된 물량에 대한 영양제 지원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추석 성수기를 대비해 8월 말부터 연근해산(産) 오징어 비축물량을 확보하고 수산물 직거래장터도 연다.

한편, 정부는 계란값 고공행진을 막기 위해 수입 계란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연말까지 0%로 인하하기로 했다.

정부는 1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할당관세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계란류 9개 품목, 2만8000t을 연말까지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양계농가·식품산업협회 등 실수요자 요구와 하반기 수급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품목별 한계수량을 신선란 1만3000t, 계란가공품(난황, 난백 등) 1만4400t, 종란(부화용 수정란) 600t으로 결정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계란 한 판(30개) 가격은 평균 7702원이다. 올해 초 1만원까지 뛰었던 것에 비하면 가격이 안정됐지만, 평년에 비해선 42.3% 높은 수준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