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 '블루수소' 실증단계 돌입... "내년까지 300kW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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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ENG, '블루수소' 실증단계 돌입... "내년까지 300kW 운영"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01.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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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기 맞춰 환경‧에너지 포트폴리오 대대적 공개
현대ENG, '블루수소' 사업의 3대축... 암모니아·폐플라스틱·이산화탄소
IPO 통해 전통 엔지니어기업서 환경·에너지 기업 재편 가속화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IPO)을 앞두고 환경‧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특히,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블루수소’와 관련해 실증단계에 돌입했고, 2023년까지 300kW를 운영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1974년 우리나라에선 불모지 였던 엔지니어링 산업을 개척한 만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환경‧에너지 분야도 선도할지 주목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기술인 이산화탄소 저감, 자원화 기술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에 돌입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GT社와 협력해 현대제철 인천공장 부지에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설비’를 완공하고 실증 단계를 앞두고 있다. 이 기술은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이산화탄소(CO2)를 공급받아 GT社의 10kW급 Metal-CO2 System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고 수소, 전기, 탄산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세계 최초의 기술로 알려졌다.

Metal-CO2 System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산화탄소 포집, 처리 및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자원화 처리 과정에서 질소, 일산화탄소 등 환경오염을 발생하는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블루수소’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kW급 시스템은 컨테이너 1개 내 Stack들로 구성되며, 하루에 3.2톤의 이산화탄소(CO2)를 투입하면 수소 72㎏/日, 탄산염 7.2톤/日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실증 사업을 완료한 후 2023년부터는 300kW급 이상의 상용화 플랜트에 대한 투자 및 운영을 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이산화탄소 포집, 처리가 가능한 1MW급의 Metal-CO2 System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고순도 청정수소 생산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고순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실증 테스트를 마쳤다. 올해는 수소생산 플랜트 준공에 들어갔다. 2024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추진하는 폐플라스틱 활용 수소생산기술은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열분해와 가스화 공정을 통해서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앞선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기술을 적용해 수소, 탄산염 등으로 재활용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기술로 연간 10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원료를 처리해 고순도 청정수소 제품을 연간 2.2만톤 규모로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 2.2만톤은 수소차 15만대가 1년간 운행(연간 1만4000km 운행 기준)이 가능한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암모니아를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차세대 친환경 원료로 꼽히는 암모니아를 활용한 ‘암모니아 분해 수소 생산 시스템’에 대한 사업화를 추진한다고 6일 밝힌 바 있다.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기술을 보유한 AAR社와 투자 협약을 맺었다. 암모니아를 자발적 전기화학 반응으로 분해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고순도(99.99%)의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에 대한 실증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은 1개 컨테이너 규모의 설비에서 하루에 수소차 넥쏘 약 5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인 수소 300kg를 생산할 수 있다. 입지 제약이 적고 에너지 투입이 매우 적어 기존 수소 생산방식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수소’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기술로 지목했다.

수소는 그 자체가 에너지 생산원이자, 잉여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원 기능도 갖고 있다. 트럭‧선박‧항공 등 장거리 교통 분야와 철강‧화학 등 산업 분야에도 폭넓게 활용이 가능하다. 산업계에 따르면 수소 수요는 2020년 9천만톤에서 2050년에 약 6배에 달하는 5.3억톤에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주요 과제로 ‘수소경제 활성화’를 내걸고 있다. 지난해 10월 ‘수소선도국가 비전 발표’를 통해 수소기업 육성 청사진을 발표하고 글로벌 현재 연간 20만톤 수준인 국내 수소 사용량을 2030년까지 400만톤, 2050년에는 현재의 100배가 넘는 2700만톤으로 확대하키로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통의 엔지니어링 기업에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상장(IPO)을 통해 기업체질을 개선을 가속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CO2 자원화, 청정수소 생산, 차세대 소형원자로 및 환경 자원순환 사업 등의 신사업을 전담하는 G2E(Green Environment & Energy) 사업부를 출범시키고, 올해 1월에는 전사 수소 관련 사업 추진을 총괄하는 ‘수소사업추진팀’을 G2E 사업부 산하에 배속시켰다.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요소인 친환경 수소 생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포트폴리오는 ▲플랜트(화공, 전력 및 에너지) ▲인프라·산업 ▲건축·주택 ▲자산관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20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매출 비중은 플랜트/인프라 45.5%, 건축/주택 43.5%, 자산관리 및 기타 11%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포트폴리오로 2014년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올라섰고, 성장을 거듭해 2021년 6위로 점프했다. 7년째 국내 10대 건설사로 자리매김 중이다. 해외 수주 실적도 2015년과 2017년에 국내 대형 건설사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2014년부터 현재까지 연간 해외수주누계액은 최상위권이다. 이같은 실적과 수소 생산, 폐플라스틱 및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 폐기물 소각/매립, 소형 원자로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새로운 기업을 재탄생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사는 블루수소 생산기술에 대한 선제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수소 밸류체인 속에서 수소 공급자로서의 한 축을 담당하고, 더 나아가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청정수소 생산분야뿐만 아니라 태양광, 초소형모듈원자로(MMR)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 분야 사업 확대에도 초점을 맞춰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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