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메타버스 시장 조만간 역전... NFT 도입, 긍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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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메타버스 시장 조만간 역전... NFT 도입, 긍정 검토"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2.01.1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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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대표, CES 2022서 사업 밑그림 공개
올해 안 메타버스 월드 '아이버스' 출시
빅데이터 기반 AI비서 연동... 편의성 개선
가상화폐거래소 등 메타버스 사업 확대
회사 측 "NFT 도입 긍정 검토... 결제시스템 강점"
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장. 사진=최유진 기자
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장. 사진=최유진 기자(미국 라스베가스).

"자동차 경주에 비교한다면 속도와 차선의 문제다. 우리는 또 다른 차선으로 가고 있다. 빠르게 나간다면 역전할 수 있다."

국내 주요 IT기업들이 온라인 게임의 파생 상품 내지 새로운 커뮤니티 시스템으로 주목받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존 사업과 연동,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SKT(SK텔레콤)는 지난해 4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렌드’에 빅데이터 기반 AI비서 서비스를 접목, '메타버스 월드 아이버스' 연내 출시 계획을 밝혔다. 특히 디지털 가상자산·결제시스템 NFT(대체 불가 토큰) 적용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아이버스를 터전 삼아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가상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 전략이다. 

유영상 SKT 대표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된 CES 2022 기자간담회에 이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아이버스는 AI에이전트와 메타버스 월드의 합성어로, 지난해 출범한 SKT 아폴로TF 팀이 개발 중이다.  

회사 설명을 종합하면, AI에이전트는 메타버스 가상 세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비서 시스템이다. 스마트폰 소지자는 누구든지 전용 앱을 통해 희망하는 비서 아바타를 내려받을 수 있으며, 아바타는 아이버스 안에서 이용자의 비서이자 동행자로 기능한다. 

아이버스는 SKT가 지향하는 새로운 가상 플랫폼 인프라이다. NFT(Non fungible Token) 도입 역시 긍정 검토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거래소, NFT와 연동된 다양한 가상 자산 및 서비스 발굴, 디지털 가상 결제 시스템 도입 등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유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메타버스 월드는 이용자들이 가상 세상을 돌아다니며 경쟁하는 구조"라며 "(가상) 세계가 방대해지면 이용자들이 메타버스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아바타가 필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가상화폐거래소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서 확실한 사업 모델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가상) 경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 인터넷 포털 등 기존 플랫폼 기업과 비교했을 때 '결제시스템' 부분에서 강점이 있을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 적용될지는 미정이나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NFT도 긍정적으로 고려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 SK스퀘어는 최근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9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SKT로부터 인적분할된 중간지주회사로 미래 첨단사업 투자를 전담한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는 2030년 메타버스 시장 규모를 1조5429억 달러(한화 약 1820조원)로 예측했다. 시장조사기관 이머전리서치는 지난해 476억9000만 달러(한화 약 57조400억원) 수준이던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매년 40% 이상 성장해, 2028년 8289억5000만 달러(한화 약 99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큰 폭의 시장 확대가 예견되지만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시장 자체가 형성 초기단계에 있다 보니 변수도 많다. 국내에서는 컴투스, 펄어비스 등 일부 중견 게임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이 선발주자로 나선 상황이다. 

유영상 대표는 "SKT가 기존 차선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때 플랫폼 기업들은 치고 나갔다, 그래서 우리는 졌다"고 현시점을 분석했다. 이어 "우리는 또 다른 차선으로 가고 있으며, 빠르게 나간다면 역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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