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티 진단⑦] "틱톡·유튜브에 다있네?"... 동남아에 부는 한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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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뷰티 진단⑦] "틱톡·유튜브에 다있네?"... 동남아에 부는 한류 열풍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1.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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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큰 인기에 화장품 주요 마케팅 채널 부상
유튜브 통해 소개된 블랙핑크 메이크업 인기
홈케어 인구 증가하면서 앱 서비스 피키 관심 증가

<편집자 주>코로나 확산은 전세계의 사회, 경제, 정치, 과학,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바꿔 놓았다. 특히 소비문화의 변화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유통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중심이동이 가속화됐고, 이는 제품 트렌드와 마케팅에도 변화를 줬다. 본지는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세계 화장품 시장 동향을 분석해 주요 화장품 수출국인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의 코로나 이후 변화를 진단해 본다.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틱톡(Tiktok)의 영향력이 커지고 그 파급 효과가 확대되면서 틱톡이 화장품 마케팅 주요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사진=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틱톡(Tiktok)의 영향력이 커지고 그 파급 효과가 확대되면서 틱톡이 화장품 마케팅 주요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사진=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동남아 화장품 마케팅 플랫폼 1순위 떠오른 틱톡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틱톡(Tiktok)의 영향력이 커지자 화장품 마케팅 주요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틱톡 덕분에 소비자들은 이제 원하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수십개의 웹사이트를 탐색하거나 동영상 리뷰를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실제로 틱톡은 가장 직관적인 형태로 결과를 보여준다. 틱톡의 15초 영상에는 메이블린(Maybelline)의 새로운 마스카라를 사용한 후에 풍성하게 컬링된 속눈썹의 효과를 보여주고, 디오디너리(TheOrdinary) 세럼의 피부 개선 상태를 소개한다.

틱톡은 영상 속 효과에 감탄하는 이른바 ‘와우(wow)’ 효과를 주기 위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른 플랫폼에서는 모방하기 어려운 특별한 바이럴 잠재력을 가진 채널로 인식되고 있다.

앱 자체 통계에 따르면 기존 사용자의 52% 이상이 틱톡에서 새로운 제품을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에 출시된 메이블린의 ‘래쉬 센세이셔널 스카이 하이 마스카라’는 틱톡의 단 15초짜리 영상으로 하룻밤 사이에 매진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디오디너리의 ‘AHA 30%+ BHA2% 세럼’은 틱톡 노출 효과로 매출이 426%까지 치솟았다.

이런 효과로 최근 해외 유명 글로벌 브랜드들은 틱톡을 활용한 마케팅을 늘려가는 추세다. 글로시(Glossy)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세계 상위 143개 글로벌 뷰티 브랜드 중 15%가 현재 틱톡 공식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19년 10월 통계와 비교했을 때 10% 증가한 수치다.

틱톡은 동남아시아에서 메이크업 트렌드도 주도하고 있다. 엘르(ELLE) 베트남은 틱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메이크업 스타일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기존에 익숙한 검은색이나 갈색 아이라이너가 아닌 파스텔 컬러를 활용한 ‘파스텔 아이라이너’ 메이크업이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고 아이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틱톡 사용자들은 과감하게 다채로운 파스텔 컬러의 아이라인을 연출하고 있다. 두 가지 컬러를 조합하거나 네일 컬러와 아이라인을 맞추기도 한다. 또한, 의상과 액세서리 색상에 따라 아이라인 색상을 적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다음은 맥시 멀리스트 스타일 컨셉의 '맥시멈 메이크업'이다. 경계를 허물고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스타일로, 창의성과 개개인의 특성이 돋보여 틱톡에서 사랑받고 있다. 어두운 색상이나 뉴트럴 톤은 배제하고 다양한 아이패도 컬러들을 조합하거나 눈에 반짝이는 스톤 주얼리를 붙여 독창적인 시스니처 메이크업을 연출한다.

이외에도 글로시한 텍스처로 아이 메이크업과 입술을 광택 있게 연출하는 스타일이나 동양인의 피부톤과 얼굴 윤곽에 잘 어울려 아사이에서 인기 있는 핑크 톤의 메이크업도 틱톡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과감하고 독특한 메이크업 스타일로 많은 팔로워들을 만들어 낸 ‘E-girl 메이크업’의 경우는 틱톡을 통해 확산된 대표적인 메이크업 트렌드다. E-girl의 E는 ‘Electronic’에서 유래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플랫폼에 짧은 동영상을 자주 업로드하고, 틱톡에서 대표적으로 활동한다. E-girl 메이크업은 인형처럼 커다란 눈, 생기 있고 발그레한 볼, 주근깨 등을 연출 하는 것이 특징으로 예술적인 디자인을 접목하기도 한다.

최근 동남아시아에서는 유튜브도 주요 마케팅 채널로 떠오르며 관심을 모은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한류 메이크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한류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 메이크업이 주목 받고 있다. 사진=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최근 동남아시아에서는 유튜브도 주요 마케팅 채널로 떠오르며 관심을 모은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한류 메이크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한류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 메이크업이 주목 받고 있다. 사진=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유튜브로 확대되는 한류 메이크업

최근 동남아시아에서는 유튜브도 주요 마케팅 채널로 떠올랐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한류 메이크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류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의 메이크업은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태국 매거진 ‘수드사프다(Sudsapda)’는 웹사이트에 한국 유튜버들이 선보인 블랙핑크 커버 메이크업과 스타일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15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씬님(ssin)은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 뮤직 비디오 속 지수의 핑크 메이크업룩을 선보였다. 메이크업 영상에는 대부분 한국 화장품이 사용됐으며 영어 자막이 함께 제공돼 한국어를 몰라도 태국 소비자들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매거진은 소개했다.

39만명 구독자의 유튜버 하이예나(Hiyena)는 ‘하우 유 라이크 댓’ 화보 속 지수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음영을 강하게 넣어 윤곽을 잡아 줬으며, 블랙 리퀴드라이너로 눈 앞머리와 눈두덩이에 점을 콕콕 찍어 포인트를 연출했다.

65만명 구독자의 로즈하(ROSEHA)는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뮤직 비디오 속 지수의 커버 메이크업을 소개했다. 로즈하는 지수와 똑같은 의상과 액세서리, 소품 등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구독자수 46만명의 뷰티 유튜버 킴닥스(KIMDAX)는 블랙핑크 로제의 인스타그램 사진 속 메이크업을 공유했다. 이목구비는 또렷하게 표현하면서도 입술은 자연스러운 MLBB색상으로 연출해 데일리룩으로도 적합한 메이크업으로 소개됐다.

구독자수 255만명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겸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RISABAE)는 2016 SBS가요 대전에 출연한 로제의 메이크업을 선보이며 눈꺼풀과 눈앞머리에 리퀴드 글리터섀도를 발라 반짝이는 눈매를 포인트로 연출했다.

4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 유튜버 재유(JEYU)는 로제의 인스타그램 속 모습을 재현 했다. 눈가로 길이를 확장하는 메이크업을 선보여 눈이 더 커보이는 팁을 소개해 인기를 모았다.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코로나 확산과 함께 집에서 셀프 관리를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홈케어를 도와주는 앱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인 이지홍 대표와 미국인 마이클 히(MichaelHe)가 만든 소비자들이 원하는 스킨케어 제품을 쉽고 재미있게 찾을 수 있는 스킨케어 앱 ‘피키(Picky)’가 대표적인 인기 앱이다. 사진=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코로나 확산과 함께 집에서 셀프 관리를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홈케어를 도와주는 앱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인 이지홍 대표와 미국인 마이클 히(MichaelHe)가 만든 소비자들이 원하는 스킨케어 제품을 쉽고 재미있게 찾을 수 있는 스킨케어 앱 ‘피키(Picky)’가 대표적인 인기 앱이다. 사진=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필리핀 중심으로 홈케어 도움주는 앱 서비스, ‘피키’ 인기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코로나 확산과 함께 집에서 셀프 관리를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홈케어를 도와주는 앱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인 이지홍 대표와 미국인 마이클 히(MichaelHe)가 만든 소비자들이 원하는 스킨케어 제품을 쉽고 재미있게 찾을 수 있는 앱 ‘피키(Picky)’가 대표적이다.

피키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한 커뮤니티 기반 화장품 리뷰 앱서비스로, 2020년 앱 출시와 동시에 반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20만건을 기록했다. 또한 피키 인스타그램은 2021년 8월 기준, 약 10만명의 팔로워 수를 기록하며 스킨케어에 관심이 높은 해외 사용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피키 사용이 가장 활발한 국가는 필리핀으로 10대에서 70대까지 거의 2만명이 가입했다. 이와 함께 피키는 최근 한국 스킨케어 정보를 탐색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플랫폼으로 입소문이 나며 K-뷰티에 매료된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피키에 가입하면 간단한 퀴즈를 풀고 피부 타입을 확인한 다음 개개인의 특성과 관심사에 맞춰 4만여개의 제품 라이브러리에서 검색을 하고 가격을 고려해 적정 제품을 추천한다.

각 제품은 피부 위험도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며, 제품 사용자들의 솔직한 리뷰가 최종 선택을 도와준다. 초기에는 스킨케어에 중점을 둔 3만개의 제품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일주일에 최대 1,000여개의 신제품 요청을 받고 있다.

피키는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피부과 박사 클라우디아 크리스틴(Claudia Christin)이 이끄는 20명의 글로벌 피부 전문가 패널을 고용하고 있다. 또한, 피키에는 필리핀 출신의 피부과 전문의 4명과 에스테틱 전문가 1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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