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식자재업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B2C'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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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식자재업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B2C' 공략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2.01.1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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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주력 '급식부문' 감소세
포트폴리오 다각화·온라인 확대에 집중
RMR·HMR·외식 신사업 강화… 비건도 진출
사진= CJ프레시웨이
사진= CJ프레시웨이

급식·식자재 업계가 사업 다각화로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주력 매출원인 급식·외식 관련이 타격을 받고 있어, 레스토랑 간편식(RMR)·외식사업 등 신사업을 병행 추진해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2021년 매출액 2조2803억원, 영업이익 5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8.0% 감소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당시 전년 대비 18.87% 감소한 매출액 2조4785억원, 영업적자 3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주력 사업인 급식 부문과 외식 경로 매출이 동반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현대그린푸드도 2020년 매출액 3조2385억 원, 영업이익 7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59% 감소했다.

지난해도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그린푸드의 2021년 실적으로 매출액 3조3733억 원, 영업이익 708억 원을 예상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16% 증가, 영업이익은 9.8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푸드는 2020년 매출액 1조2403억원, 영업이익 7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6.05%, 65.07%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푸드의 2021년 실적으로 매출액 1조3204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6.46%, 254.93%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문제는 외부활동 자제 분위기가 올해도 계속되면서 코로나 이전 매출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온라인 채널 확대 등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개발해 본격적으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CJ프레시웨이가 선보인 '조가네 갑오징어 볶음' RMR제품은 출시 하루 만에 1,500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이달 5일에는  중식당 ‘남산 동보성’과 함께 RMR을 출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간편식 제조기업 프레시지와 협업을 체결했다. 단체급식 대상 밀 솔루션 사업에 진출하고, 기존 단체급식 사업장 등 B2B에 한정됐던 식자재 사업을 B2C로 확장해 식자재 마트로 인프라를 더욱 강화한다.

모델이 그리팅 보양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현대그린푸드
모델이 그리팅 보양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는 비건(Vegan·채식주의자) 식품 사업과 레스토랑 간편식(RMR) 사업 전략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캐나다 비건 식품 기업 '데이야'와 국내독점 판매·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데이야는 2008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비건 식품 기업이다. 식물성 원료만 사용한 치즈·케이크·아이스크림 등 비건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영국·호주 등 20개국 2만여 개 유통채널에 입점해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내년 상반기 데이야 상품 품목을 3배 이상 늘리고, 비건 간편식·비건 식단 등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크라우드 펀딩 기업 와디즈와 함께 진행한 '모두의 맛집' 프로젝트에 선정된 지역 맛집 10곳의 대표 메뉴를 RMR 제품으로 출시 중이다. 모두의 맛집에 선정된 10개 맛집의 대표 메뉴는 2개월에 2개 맛집씩 총 10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레스토랑 간편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외식 사업 확장에도 신경 썼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미국 1위 스테이크 전문점 ‘텍사스 로드하우스’ 3호점을 지난해 11월 오픈하며 외식 사업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배러미트 콜드컷 햄. 사진= 신세계푸드,
배러미트 콜드컷 햄. 사진=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급식 부문을 정상화에 집중하고, 외식 사업과 HMR을 앞세워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베이커리 사업의 경우 B2B와 B2C 사업 확대를 병행 추진한다. 스타벅스로 납품되는 베이커리 제품의 경우 대체육 제품을 포함해 햄과 소시지 등 포트폴리오 확대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HMR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자체 HMR 브랜드 ‘올반’ 라인업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새해 첫 HMR 제품으로 ‘숏로인 스테이크’ 3종을 선보였다.

외식 부문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노브랜드 버거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집중한다. 출시 2년 만에 170여 개 매장을 열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노브랜드 자체적인 콜라와 사이다를 출시하는 등 브랜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업계 관계자는 "급식업계는 코로나로 촉발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성 중심 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B2B 식품 유통기업의 RMR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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